"캄보디아 당국의 추가 단속과 구출 이어져"
혐의자는 현지 절차대로...구출 2명은 곧 귀국
정부, 영사인력 40명 증원·조기경보체계 구축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은 캄보디아 경찰이 온라인 스캠 범죄 현장 단속을 통해 한국인 10여 명을 추가로 체포하고 현장에서 2명을 구출했다고 20일 밝혔다.
조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정부 합동대응팀의 캄보디아 방문으로 캄보디아의 추가 단속과 구출이 이뤄지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와 관련,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이들이 지난 16일 캄보디아 당국의 단속에 의해 체포됐으며, 체포된 범죄 혐의자 10여 명은 캄보디아 현지 절차에 따라 조치가 진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별도로 구출된 한국인 2명은 이번 주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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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지난 1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2025.10.13 pangbin@newspim.com |
정부는 또 캄보디아 사태를 계기로 재외국민 보호 기능을 확대하기 위해 외교부 영사 인력을 40여 명 증원하고 외교부와 경찰 등 관련 부처가 함께 동남아 전 지역에 조기경보체계를 갖추기로 했다.
조 장관은 "영사 실무 인력 40명 정도를 캄보디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에 대폭 확충할 계획"이라며 "영사안전국, 정보담당국, 지역국 외 경찰 등 관련 부처도 함께하는 조기경보체계를 캄보디아뿐 아니라 동남아 전 지역으로 확대해 가동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외교부 고위당국자는 "캄보디아 정부도 지금 돌아가는 상황을 잘 인식하고 있고, 자칫 내버려 뒀다간 소탐대실로 관광산업이 무너지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하고 있어서 잘 협조하고 있다"며 "캄보디아 정부와 협의해 나가면 대응을 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캄보디아에 대해 공적개발원조(ODA) 중단과 군사적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여당 일부의 주장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을 직접 ODA와 연결시키는 건 국격에 맞지 않고 우리가 마치 ODA를 주고 받는 것처럼 만드는 것"이라며 "ODA를 (캄보디아) 경찰 능력 배양을 위해 인력을 교육시키고 장비를 제공하는 등의 방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국내 정치권에서 군사적 조치 등의 언급이 나오는 것에 대해서도 "주권에 대한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opent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