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으로 물든 열선루·오충사·보성향교 일대서 2일간 개최
[보성=뉴스핌] 권차열 기자 = 전남 보성군이 역사와 예술, 빛이 어우러진 가을밤의 축제를 연다.
군은 오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 보성읍 열선루 일원에서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을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조선의 끝에서 희망을 외치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야행은 임진왜란 시기 이순신 장군의 수군 재건과 군량미 확보 등 보성의 역사적 서사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체험형 야간 문화축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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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 홍보물 [사진=보성군] 2025.10.20 chadol999@newspim.com |
보성은 이순신 장군이 "신에게는 아직 열두 척의 전선이 있사옵니다"라는 장계를 올리기 전, 수군 재건 군량을 확보하던 중심지였다. 또한 열선루 일대에는 보성 출신 충신 오인을 모신 오충사와 항일 운동의 뿌리로 꼽히는 '보성향교 제주조난사건'이 자리하며,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과 민족정신이 살아 있는 공간으로 꼽힌다.
야경(夜景)은 미디어아트와 조명이 어우러져 전통문화의 새로운 미를 보여주고, 야로(夜路)에서는 역사 인물이 직접 관람객을 안내한다. 이순신과 선거이 장군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야설(夜說), 청년 창업가들이 운영하는 프리마켓 '당근마켓1597', 향토 먹거리와 함께하는 야식(夜食), 보성 차(茶)를 활용한 힐링 프로그램인 야숙(夜宿)도 다채로운 볼거리로 준비됐다.
대표 체험 프로그램인 '군량미를 구하라'는 임진왜란 당시 군량미를 모았던 보성 득량면의 이야기를 재현한 참여형 프로그램으로, 참가자들이 '십시일반' 정신을 체험하며 쌀을 모아 '조양창'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축제가 열리는 열선루와 오충사, 보성향교, 춘운서옥, 방진관 일원은 미디어아트 조명으로 꾸며진 '빛의 거리'로 변신한다.
'2025 보성 국가유산 야행'은 문화재청 주관, 보성군 주최로 열리며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chadol99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