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교 정상화 60주년 맞아 '한일 경제협력 2.0' 선언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한국경제인협회와 일본경제단체연합회가 한일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양국 경제 협력의 새로운 비전을 담은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양국 재계는 제조업 중심의 교류를 넘어 문화·콘텐츠와 신산업, 인적 교류로 협력 범위를 확장하고,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경제질서 유지를 위해 연대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경협과 경단련은 17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2회 한일재계회의를 열고 '새로운 시대를 향한 한일 연계·협력의 추진(한일 경제협력 2.0)'을 주제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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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경협 회장과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을 비롯한 양국 기업인들이 17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2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앞줄 왼쪽부터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구자은 LS그룹 회장, 성래은 영원무역그룹 부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류진 한경협 회장,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 아카호리 타케시 외무성 외무심의관, 마츠오 다케히코 경산성 경제산업심의관, 츠기하라 에츠코 서니사이드업 그룹 사장, 다카시마 마코토 미쓰이스미토모파이낸셜그룹 회장, 히가시하라 토시아키 히타치제작소 회장, 카키노키 마스미 마루베니 회장. [사진=한국경제인협회] |
회의에는 한국 측에서 류진 한경협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김윤 삼양홀딩스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 14명이, 일본 측에서는 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을 비롯한 11명의 재계 인사가 참석했다.
공동성명에서 양측은 "한일 양국은 1965년 국교 정상화 이래 정치·경제는 물론 사회·문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교류를 심화해 왔으며, 기업 간의 경쟁과 협력을 통해 큰 발전을 이룩해 왔다"며 "일본에게 한국은 제3위, 한국에게 일본은 제4위의 교역 상대국이며, 반도체 분야를 비롯해 상호보완적인 경제관계가 구축되어 있어 이제 서로에게 없어서는 안 될 파트너"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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츠츠이 요시노부 경단련 회장이 17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2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
이어 "특히 2023년 봄 양국 정상의 셔틀외교 재개를 계기로 양국 관계는 크게 개선되었고, 민관 모두 다양한 분야에서 연계·협력이 가속되고 있다"며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이한 올해, 또 국제 정세가 한층 엄중해지는 가운데, 양국 관계를 새로운 단계로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더욱 긴밀한 연계·협력의 길을 개척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측은 ▲WTO 개혁 ▲한국의 CPTPP 가입 지원 ▲한중일 FTA 협상 가속화 등 다자무역체제 강화를 위한 공조 필요성에 의견을 같이했다. 또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FOIP)' 실현을 위해 미국을 포함한 3국 협력을 심화하고, 에너지·공급망·AI 등 첨단기술 분야에서 정책적 연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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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진 한경협 회장이 17일 도쿄 경단련회관에서 '제32회 한일재계회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한국경제인협회] |
또 "한경협과 경단련은 양국관계의 한층 더 큰 발전을 도모함과 동시에, 양국이 의지해 온 규범에 기반한 자유롭고 개방적인 국제경제질서가 크게 흔들리고 대립과 분단이 심화되는 가운데, 국제무대에서도 양국이 연계·협력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전했다.
한일 양국은 저출생·고령화, 기후변화 등 공통 사회 과제 해결을 위해 협력하기로 하고, '한일 공통 사회문제 협의체' 출범을 환영했다. 양국이 2050년 탄소중립 실현을 내건 만큼, 수소·암모니아 공급망 강화와 탄소국경조정제도(CBAM)의 WTO 정합성 논의를 함께 추진하기로 했다.
또 엔터테인먼트·콘텐츠 분야 협력 확대, 스타트업 연계, 인재 교류 등 문화·미래세대 중심의 교류 활성화도 합의했다.
kji01@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