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수익률 12% 개선"…향후 3년간 3800억 위안 투입
AI와 소비를 '역사적 기회'로 규정…이익률보다 성장에 방점
소비 부진 속 10% 성장…"AI가 성장 엔진 될 것"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중국 전자상거래 공룡 알리바바그룹이 대규모 인공지능(AI) 투자를 통해 이미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밝혔다.
'AI 버블' 우려 속에서도 기술 투자 확대를 이어가며, 내달 중국 최대 쇼핑 축제인 '광군제(光棍節)를 앞두고 시장 기대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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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알리바바 공식 홈페이지] 알리바바 기업명으로 장식된 건물 외관 모습. |
◆ 'AI로 광고 효율 12% 상승…거래액에도 긍정 효과"
카이푸 장 알리바바 인터내셔널 디지털커머스그룹 부사장은 16일(현지시간) 기자간담회에서 "AI 기술이 이미 전자상거래 부문에서 투자 대비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비 대비 수익률(ROAS)이 12% 개선됐다"며 "이처럼 두 자릿수 효율 변화가 나타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고 강조했다.
알리바바는 최근 AI를 활용해 검색 결과를 개인 맞춤형으로 조정하고, 가상 의류 피팅 기능의 정확도를 높이는 등 다양한 상거래 관련 AI 도구를 도입했다.
장 부사장은 "AI 도입 효과로 올해 광군제(11월 11일) 기간 거래액에 '매우 큰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3년간 3800억 위안 투입…"이익보다 미래 투자"
알리바바는 지난 2월 향후 3년간 3800억 위안(약 53억 340만 달러)을 AI 및 클라우드 인프라 구축에 투자하겠다고 밝혔으며, 지난달에도 추가 투자 계획을 공식화했다.
지난 8월 실적 발표에서는 AI와 소비를 "역사적 규모의 두 가지 기회"로 규정, "당분간 수익성보다 기술 혁신과 인프라 확충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토비 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당시 "이익률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뜻은 아니다"라며 "지금은 미래 성장을 위한 기반을 다지는 시기"라고 말했다.
◆ 소비 부진 속 10% 성장…"AI가 성장 엔진 될 것"
알리바바의 중국 내 전자상거래 부문은 여전히 핵심 수익원으로, 6월 30일 종료된 분기 매출이 전년 대비 10% 증가한 195억 달러(2780억 원)를 기록했다.
중국 내 소비 위축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리서치업체 신튠(Syntun)에 따르면 지난해 광군제 기간 티몰(Tmall)·징둥닷컴(JD.com)·핀둬둬(PDD) 등 주요 플랫폼의 총 매출은 전년 대비 20.1% 증가한 1조1100억 위안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알리바바가 AI 효율화를 앞세워 수익성과 매출 성장 두 마리 토끼를 노릴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