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박공식 기자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앞으로 한 세기 동안 글로벌 동맹을 재편하고 새로운 포퓰리즘을 부추기며 전쟁의 규칙을 바꿀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온라인 매체 악시오스는 현지시간 14일 'JP모간 지정학 센터'가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전 세계 AI 경쟁을 주도하는 미국의 AI 주도권 유지 노력이 새롭고 불편한 규범들을 불러오고 있다"고 짚었다.
'AI 지정학 - 글로벌 운영시스템의 이해'라는 제목의 보고서는 지난해 미국 대선을 최근 1년 동안 'AI 지정학'을 바꾼 가장 중요한 사건으로 간주했다.
올 들어 주요 사례로는 미 연방정부의 하이테크 부문 개입과 외교 정책을 들었다.
보고서는 민간 AI 기업이나 AI 관련 기업들은 현재 연방정부를 거래 중개자 혹은 직접 투자자로 간주하고 있다고 했다.인텔 지분을 취득하고 엔비디아가 매출액의 일정 부분을 떼어주는 조건으로 중국에 칩의 판매를 허용한 것이 대표적이다.
일부에서는 이같은 조치가 '빅브라더(통제) 경제'에서나 있을 법한 일로 본다. 보고서는 "각국이 AI 우선 정책에 접근하는 데 있어 미국은 그 글로벌 여건을 재편하고 있는 중"이라고 했다.
민간 AI 부문의 투자에서 가장 앞서있는 나라는 미국인데, 올해 상반기 투자액은 이미 작년 투자 총액을 넘어섰다.
보고서는 일부 트럼프 시대 정책들이 궁극적으로 미국을 AI 혁신으로 돌릴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민정책과 과학기술 기금 감축과 관련된 최근 추세는 미국의 글로벌 AI 목표와 상충될 수 있다고 봤다.
보고서의 저자로 JP모간 체이스 지정학센터를 이끄는 전 미 국무부 선임고문 데릭 숄레이는 악시오스에 "우리가 AI 경쟁에서 다른 어떤 나라와도 선두자리를 바꾸고 싶지는 않을 것"이라며 "80년전 핵 시대의 동이 튼 때처럼 지금은 AI가 지정학적으로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핵의 시대에는 정부가 기술 개발을 이끌었지만 지금 AI는 주로 민간 부문이 이끌고 있다"며 "이제 전세계 정부들이 이를 따라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JP모간은 7가지의 '전략적 축'을 주시하라고 했다. 이는 이미 정부와 기업, 동맹의 재편을 추동하고 있다. 그러한 재편이 향후 100년의 세계를 형성할 것(좌우할 것)이라고 했다.
보고서는 ▲AI 개발 최전선에 서기 위해 막대한 투자를 하는 중국의 부상 ▲중국의 부상에 맞서는 미국의 재정비 ▲외부 기술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 AI 능력을 제고하는 유럽연합(EU) ▲에너지 자원을 토대로 AI 인프라의 핵심이 되려는 중동의 국부 펀드들 ▲노동시장의 혼란과 포퓰리즘(AI 충격으로 시장, 일자리, 노동자에 불어닥칠 큰 변화)▲국방과 AI의 결합(AI를 가장 빨리 도입하는 군대가 결정적인 전선 우위를 차지) ▲새 병목지점이 될 수 있는 에너지와 하드웨어(반도체와 필수 광물, 전력이 AI 승자와 패자를 결정)를 그 7가지 축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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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등에 대한 미중 갈등이 격화하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미국과 중국 사이의 '균형 전략'을 버려야 한다는 압박이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진은 반도체와 미국, 중국 국기 일러스트 이미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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