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증가율 -0.29%, 매출증가율 -8.92%
차입금의존도는 높아져
"고금리·PF·공사비 부담에 어려운 국면 지속"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건설업계 보릿고개가 이어지고 있다. 총자산과 매출이 역성장으로 돌아서고 이자보상 여력과 활동성까지 약화했다. 영업이익률 개선에도 체감 회복은 멀다. 매출 감소가 이어지며 세전이익과 자산 회전이 동반 둔화했고, 높은 금융비용 속 차입 의존이 높아지면서 건설업 전반의 체력이 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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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2분기 건설업 주요 경영지표.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한국은행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 2분기 건설업 총자산증가율은 -0.29%로 전년 동기(2.20%) 대비 2.49%p(포인트) 하락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1.95%)와 4분기(-1.01%)에 역성장을 이어가다 지난 1분기 1.73%로 잠깐 회복했지만, 2분기에 다시 꺾였다.
매출도 부진했다. 건설업 매출액증가율은 -8.92%로 전 분기(-8.73%)보다 하락 폭이 커졌다. 수익성은 엇갈렸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3.91%로 전년 동기(2.97%)보다 올랐지만, 기업의 수익성과 효율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세전순이익률은 2.87%로 0.37%p 하락했다.
금융비용 부담은 계속되고 있다. 건설업 차입금 대비 평균이자율은 4.61%로 높은 수준이다. 영업이익으로 이자 등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내는 이자보상비율은 211.31%로 전년(229.70%) 대비 낮아졌다. 평균 부채비율은 128.46%로 올 1분기(130.22%)보다 내려갔지만, 차입금의존도는 25.59%로 전 분기(25.10%) 대비 높아졌다.
활동성도 둔화했다. 기업이 갖고 있는 자산으로 어느 정도의 매출액을 일으키는지 확인할 수 있는 총자산회전율은 0.65%로 전년(0.84%)보다 낮아졌다.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업 기업경영분석 지표의 부진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음.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최근 몇 년간 지속되고 있는 건설 경기 침체로 인해 건설업의 성장성, 수익성, 안정성 모두 어려운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올 2분기에는 건설업 매출액 감소 현상이 두드러졌는데, 이는 성장성과 함께 안정성 지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높은 공사비와 고금리,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문제로 인한 부동산 금융 제약, 건설 관련 규제 강화 등으로 인해 당분간 어려운 건설 경기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부연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