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체감 건설경기 부진 여전
신규수주·공사기성 부문에서 급락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국내 건설경기 지표가 내림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수주와 공사기성 지수가 큰 폭으로 떨어진 가운데,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체감 격차도 확대되면서 건설업 전반의 어려움이 가중되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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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 변동 추이 [자료=한국건설산업연구원] |
4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실적지수(CBSI)는 68.2로 전월(73.1) 대비 4.9p(포인트) 하락했다. CBSI가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의 건설 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의미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공사기성지수는 75.9로 전월 대비 9.5p 하락하며 세부실적지수 중 가장 낙폭이 컸다. 신규수주지수는 5.6p 내린 63.6으로 모든 세부실적지수 중 가장 낮았다. 자재수급지수, 공사대수금지수, 수주잔고지수는 각각 5.5p, 4.7p, 1.5p 하락한 88.5, 79.1, 67.7을 기록했다. 자금조달지수만 전월 대비 2.4p 상승한 71.5에 머물렀다.
지난 7월 전월 대비 상승했던 주택지수는 8월에 다시 10.1p 하락한 64.5로 나타났다. 토목지수는 2.0p 하락한 68.7이었고, 비주택건축지수는 64.6으로 1.6p 올랐다.
대기업지수(92.3)와 중견기업지수(59.3)는 전월 대비 0.6p, 7.4p 만큼 하락했다. 중소기업지수는 6.6p 떨어진 53.2로, 지난 달에 이어 50선대를 유지하면서 90선대인 대기업지수와 격차를 벌렸다. 지역별로 서울지수(79.3)와 지방지수(55.1) 모두 하락을 직면했다.
이달 건설경기실사 종합전망지수는 65.5로 8월 종합실적지수(68.2)보다 2.7p 낮다. 부문별 세부지수 중 신규수주 전망지수(67.3)와 수주잔고지수(70.6) 외 모든 세부지수가 하락할 전망이다. 낙폭이 가장 클 것으로 예상되는 부문은 자재수급지수(83.5)다. 이어 공사대수금 전망지수가 75.9로 8월 실적지수보다 3.2p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지혜 건산연 연구위원은 "8월 체감 건설경기는 4개월째 내림세를 지속하여 60선대로 하락했다"며 "어려운 건설경기 흐름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