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기 고분 조사, 140점 유물 출토
금관가야 역사 복원·고도 지정 성과
[김해=뉴스핌] 남경문 기자 = 경남 김해시는 국가사적 '예안리 고분군'에 대한 정밀 발굴조사를 마무리했다고 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이번 조사는 지난 1월 시굴 단계에서 무덤 밀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된 3개 구역(1307㎡)을 대상으로 3월부터 9월까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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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 최대 고인골 유적 김해 예안리고분군 발굴조사구간 전경 [사진=김해시] 2025.10.01 |
그 결과 목곽묘 36기, 석곽묘 66기, 석실묘 5기, 옹관묘 15기 등 총 122기의 무덤이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35기를 선별 조사해 토기·철기 등 유물 140점이 출토됐다.
예안리 고분군은 삼국시대 최대 인골 출토지이자, 중국 '삼국지 위서 동이전'에 기록된 편두(변형 두개골) 사례가 확인된 유적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발굴에서도 40대 여성의 편두 인골이 추가로 확인됐으며, 무덤 안에서 어린이 인골이 함께 발견됐다. 이는 1970년대 부산대 조사 당시의 77호묘와 더불어 매우 드문 사례다.
이번 발굴에서 확인된 6호 목곽묘에서는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매장돼 있었는데, 김해시는 이를 "마치 어머니가 아이를 품에 안은 듯한 모습"으로 주목했다. 어린이 인골에서는 수정 귀걸이가 확인됐다.
이 밖에도 동쪽 구릉 3구역에서 가야권 최초로 영산강유역계 원통형토기가 출토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김수연 김해시 문화유산과장은 "예안리 고분군 발굴은 김해 전역 가야유적의 역사적 위상을 다시 확인한 성과"라며 "발굴 인골을 활용해 금관가야인의 기원과 얼굴을 복원하고, 예안리 고분군 종합정비 사업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시는 이번 발굴 성과를 향후 가야고도 지정과 학술 연구, 문화유산 복원 업무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