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시즌 팀 내 타율 1위·12개 3루타로 MLB 전체 3위
부상으로 대부분 결장했던 지난 시즌과 달리 풀타임 출전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마친 이정후(샌프란시스코)가 귀국해 한국 팬들과 다시 만난다.
이정후의 국내 매니지먼트사인 리코스포츠는 29일 "이정후가 오는 30일 오후 5시 20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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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 [사진=로이터] |
올 시즌은 이정후에게 많은 도전과 성장을 동시에 안겨준 한 해였다. 빅리그 데뷔 2년 차를 맞은 그는 무려 150경기에 출장하며 시즌을 완주했다. 타율 0.266(550타수 149안타), 8홈런, 55타점, 10도루, 73득점. OPS(출루율+장타율)는 0.734를 기록했다. 단순히 수치만으로는 높은 연봉 대비 아쉬움이 남을 수 있지만, 풀타임 시즌을 무사히 소화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었다.
출발은 누구보다 화려했다. 4월 한 달간 26경기에서 타율 0.324(102타수 33안타)를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3홈런 16타점 OPS 0.908이라는 수치는 기대감을 키우기에 충분했다.
하지만 기세는 오래가지 못했다. 상대 투수들의 철저한 분석이 시작되면서 5월부터 타격 페이스가 떨어졌다. 결국 6월에는 극심한 부진에 빠지며 25경기에서 타율 0.143(84타수 12안타)에 머물렀다. 시즌 초반까지 3번 타순을 지켰던 이정후는 이때부터 하위타선으로 내려가는 빈도가 잦았고, 휴식을 부여받는 경우도 많았다.
다행히도 7월 들어 타율 0.278(79타수 22안타)로 회복세를 보였고, 8월에는 타율 0.300(100타수 30안타)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기복은 있었지만 마지막 9월에도 타율 0.315(73타수 23안타)를 기록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특히 여름을 지나면서 하드 히트 비율과, 밀어 치는 빈도가 높아져 빠른 리그 적응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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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 로이터=뉴스핌] 샌프란시스코의 이정후가 지난 21일 LA 다저스와의 경기에서 1회 안타를 뽑아냈다. 2025.09.21 wcn05002@newspim.com |
이정후는 올 시즌을 통해 무엇보다 풀타임을 소화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증명했다. 지난해 데뷔 시즌에는 수비 도중 어깨 부상으로 37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OPS 0.641이라는 아쉬운 성적표를 받아들어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큰 부상 없이 6년 계약 첫 풀타임을 소화하면서 한 단계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이정후는 특유의 발군의 타격 센스로 12개의 3루타를 기록하며 MLB 전체 3위에 올랐다. 이는 아시아 타자 단일 시즌 최다 3루타 기록(스즈키 이치로, 2005년)에 어깨를 나란히 한 수치로, 현지에서도 의미 있는 기록으로 평가받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팀 내에서는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가운데 가장 높은 타율을 올리며 주전으로서의 입지를 확실히 했다.
다만 팀 성적은 아쉬움을 남겼다. 샌프란시스코는 81승 8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고, 와일드카드로 진출하기에도 승률이 낮아 포스트시즌 진출에는 실패했다. 따라서 이정후의 MLB 가을야구 도전은 내년으로 미뤄지게 됐다.
귀국 이후 이정후는 짧은 휴식을 취한 뒤 다시 내년 시즌 준비에 돌입할 예정이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