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사회 복지

속보

더보기

[사기범죄 급증]⑱ 兆단위 건보재정 누수 일으킨 '사무장병원·면대약국'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사무장병원·면대약국, '09년부터 2.9조원 편취
非의료인 고용 등으로 국민건강 위해 문제 심각
지능적 사기범죄, 경찰 수사로 혐의 입증 어려워

[서울=뉴스핌] 조준경 기자 = 그동안 [사기범죄 급증] 시리즈에서는 개인이 당하는 사기 범죄에 대해 주로 다뤘다. 그러나 초고령 사회에 진입한 대한민국 공동체 전원이 당하고 있는 사기 범죄도 있다. 이른바 '사무장병원'과 '면허대여약국(면대약국)' 문제다.

사무장병원은 의료기관을 개설할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의료인(의사 등)을 고용해 병원을 개설·운영하는 불법 의료기관을 말한다. 즉, 법적으로 병원을 설립할 권한이 없는 사람이 의료인을 '바지 사장'으로 내세워 병원을 운영하는 형태이다.

사무장 병원의 종류는 ▲비의료인이 개설한 사무장 병원 ▲자격증 대여형 사무장 병원 ▲본인부담금 면제로 환자를 유인하는 '준사무장병원' 등이 있다.

준사무장병원은 현행 의료법(제27조제3항)이 영리 목적의 환자 유인 행위를 금지하고 있지만 일부 사회복지법인 부설 의료기관이 오래된 법인 정관을 근거로 65세 이상 환자의 본인부담금 면제를 미끼로 환자를 유인하는 형태다.

이러한 병원은 의료법상 비영리법인으로만 설립이 가능한 의료기관의 설립 요건을 위반하며 불법 개설된 의료기관으로 간주된다.

이들은 주로 투자 목적으로 병원을 운영하며 의료진은 소신 진료를 하기 어려운 환경에 놓이게 된다. 구체적으로는 허위 환자 유치, 진료 기록 조작, 과잉진료 및 보험사기 등으로 건강보험 재정에 막대한 피해를 입힌다. 지능적인 사기 범죄이기 때문에 경찰이 수사를 하더라도 혐의 입증이 어려운 편이다.

면대약국은 약사 자격이 없는 일반인이 약사나 한약사의 면허를 빌려 약국을 개설·운영하는 불법 약국을 의미한다. 이는 약사법 제20조 제1항을 위반하는 행위다. 면대약국은 건강보험 재정을 축내고 의약품 오남용 및 리베이트 등 국민 건강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으로 지목되고 있다.

◆ 사무장병원·면대약국 건보재정 누수 2.9조원 이상

국민건강보험공단(공단)에 따르면 2009년부터 2025년 8월 31월까지 사무장병원(1782곳)과 면대약국(236곳)으로 인해 누수된 건보재정이 약 2조9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마저도 정확한 누수 규모를 확인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문제는 적발을 하더라도 부당 이득을 환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3월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실이 건보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0~2024년 사무장 병원이 부당하게 편취한 요양급여비 중 환수가 결정된 금액은 9263억4500만원이었다.

그러나 사무장 병원을 설립한 법인이 해산·청산·파산으로 인한 폐업과 관련자 사망 등으로 환수가 어려워진다. 같은 기간 상술한 이유로 결손액 처리된 금액이 568억여원으로 확인됐다.

한국은 올해 기준으로 65세 이상 인구 비율이 20%를 넘어서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노인 인구가 늘며 건보재정 지출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기준으로 노인 인구는 17.9%였지만 건강보험 진료비는 44.1%를 차지했다. 이 같은 비중은 더 늘어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무장병원으로 인한 안전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공단 측 자료에 따르면 A병원은 안전관리 소홀, 건물 불법 증·개축에 의한 병원 화재로 막대한 인명피해(사망 47명, 부상 112명)를 초래했다. B병원 사무장 C씨는 간호조무사 D씨를 성형 전문의로 둔갑시켰다. 이로 인해 수술 받은 환자 4명은 수술 부위가 곪거나 눈이 감기지 않는 등 영구 장애가 발생했다. 

E한의원 사무장 F씨는 건강기능식품 판매처에서 수집한 개인정보를 이용 2만4000여회에 걸쳐 허위 진료기록부(933명) 작성해 8억원 상당의 요양급여비 편취했다. 

불법개설 의료기관이 일반 의료기관에 비해 입원병상 보유 비율 및 외래 환자 항생제처방률이 1.5배 높게 나타나는 문제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 인해 의료비 낭비와 의료의 질 저하로 환자 피해가 발생한다는 것이 공단 측의 주장이다. 

◆ 현 정부, '특사경' 도입해 적발 기간 단축 예정

이재명 정부는 '국민건강보험 재정 누수 방지'를 국정과제로 설정하고, '123대 국정과제'에 '지속가능한 보건의료체계로 전환' 과제를 선정했다. 이 중 사무장병원 단속이 중점 과제로 꼽힌다.

이를 위해 2027년까지 공단에 특별사법경찰(특사경) 권한을 부여해 불법 의료기관에 대한 직접 수사가 가능하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특사경이 도입되면 현재 수사 기간이 평균 11개월이나 걸리는데 비해 3개월 이내로 단축될 전망이다.

공단 측은 "불법개설기관은 수익 창출에만 매몰돼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뒷전이며 의료시장 질서를 파괴하는 주범으로 신속하게 척결이 필요하다"며 "건강보험제도는 국민이 납부한 보험료로 운영되므로 불법개설기관에 재정이 지급되지 않도록 엄격히 관리할 책무가 있다"며 특사경 도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의 소중한 제보는 건보재정 누수 방지를 위한 불법 개설 의료기관 근절의 첫 걸음"이라고 당부했다.

calebca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이혜훈 "韓 경제, 회색코뿔소 상황" [세종=뉴스핌] 김범주 기자 = 이혜훈 기획예산처 초대 장관 후보자가 29일 지명 후 첫 출근길에서 "한국 경제는 오랫동안 많은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것을 무시하고 방관했을 때 치명적인 위협에 빠지게 되는 회색코뿔소(Gray Rhino)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임시 집무실이 차려진 서울 종로구 예금보험공사로 출근하면서 한국 경제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경제가 성장 잠재력이 훼손되는 구조적이고 복합적인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고물가 고환율의 이중고가 민생에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핌] 최지환 기자 = 이혜훈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 본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5.12.29 choipix16@newspim.com '회색코뿔소'라는 용어는 미국 경제학자 미셸 워커가 2013년 다보스포럼에서 처음 사용했다. 지속적인 경고로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만 쉽게 간과하는 위험 요인을 말한다. 이 후보자는 "단기적 대응을 넘어서서 더 멀리 더 길게 보는 그런 전략적 사고가 필요하다"며 "이런 맥락에서 기획예산처가 태어났다"고 설명했다. 현재 한국 경제가 직면한 5대 구조적 문제점으로는 인구, 기후, 극심한 양극화, 산업 대격변, 지방 소멸을 꼽았다. 다만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생한 문제가 아닌 중장기적으로 발생한 '위기'라는 점을 강조했다. 구조적 문제 해결을 위해 예산과 기획을 연동하는 방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그는 "기획과 예산을 연동시키는 방식이 필요하다"며 "불필요한 지출은 찾아내서 없애고 민생과 성장에는 과감하게 투자하는 그런 방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국민의 세금이 미래를 위한 투자가 되게 하고, 그 투자는 또다시 국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는 이런 전략적 선순환을 기획예산처를 만들어 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후보자는 '현 정부의 확장 재정 기조'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별도로 (간담회 등의) 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야당 정치인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기획처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유'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도 즉답을 피했다. wideopen@newspim.com 2025-12-29 10:00
사진
다시 '청와대'…李대통령, 오늘 첫 출근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부터 청와대로 공식 출근한다. 2022년 5월 윤석열 정부가 대통령실을 용산으로 옮긴 지 약 3년 7개월 만으로, 대통령실의 공식 명칭도 '청와대'로 다시 돌아간다. 이 대통령이 출근하기에 앞서 이날 오전 0시부터 용산 대통령실에 걸려 있던 봉황기가 내려가고 동시에 청와대에 게양된다.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옛 국방부 청사인 용산 대통령실로 마지막 출근을 하고 있다. 이 대통령은 오는 29일부터는 청와대에서 집무한다. [사진=대통령실] 봉황기는 대통령 재임 중 상시 게양되는 국가수반의 상징이다. 우리나라의 국화(國花)인 무궁화를 가운데 두고, 상상 속의 새 봉황 두 마리가 마주 보는 문양이다. 봉황기는 윤석열정부 시절 한 번 하기된 바 있다. 올해 4월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파면을 선고하면서다.  이 대통령이 청와대로 출근함에 따라, 업무표장(로고) 역시 과거 청와대 것으로 돌아간다. 용산 시대가 저물고 청와대 시대가 다시 시작되는 셈이다. 이 대통령의 청와대 연내 복귀는 많은 해석을 낳는다. 새해부터 국민주권정부의 새 출발을 시작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과 12·3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 등의 사건이 벌어진 지난 정부와의 단절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는 해석 등이다.  청와대가 다시 문을 열면서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대통령 집무실이 여민관에 마련된 점이다. 청와대는 크게 ▲대통령이 집무를 보는 '본관' ▲비서관실과 수석실이 분산 배치된 '여민관 1~3동' ▲외빈 맞이와 행사를 갖는 '영빈관' ▲'대통령 관저' ▲기자실이 있는 '춘추관' 등으로 구성된다. 박근혜 정부까지는 대통령 집무실이 본관에 위치했다. 참모들이 근무하는 여민관과 500m 떨어져 있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 집무실을 참모진이 있는 여민관에 마련해 거리를 좁힌 바 있는데, 이 대통령도 여민관에 집무실을 마련했다. 이 대통령은 본관 집무실과 여민관 집무실을 함께 쓴다는 방침이다. 주로 쓰는 집무실은 여민관이다. 여민관에서 일하는 '3실장'(비서실장·정책실장·국가안보실장)을 비롯한 참모진들과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서라는 취지다.  국가상징구역 종합계획도 [자료=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대통령 집무실이 '구중궁궐'이라는 비판을 듣는 청와대로 이전을 한 만큼 국민과의 소통이 제한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대통령실도 이를 의식 중이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지난 7일 "청와대 이전 후에는 대통령 일정과 업무에 대한 온라인 생중계 등을 더 확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일각에선 청와대 시대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이 대통령이 취임 전부터 대통령 세종집무실을 꾸준히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2일 대통령 세종집무실과 국회 세종의사당의 입지가 확정되기도 했다.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의 대통령 세종집무실 목표 준공 연도는 2030년 상반기다. 아직 목표만 세운 단계라 더 늘어질 수도, 더 당겨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지난 12일 행복청 업무보고 자리에서 "조금 더 서둘러야 할 것 같다"며 공정 단축을 주문한 바 있어 준공 시기가 조금 더 앞당겨 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pcjay@newspim.com 2025-12-29 06:01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