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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시뮬레이터 넘어 실제 하늘로…'K-헬기' 수리온 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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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 하늘을 가르다...부조종석서 느낀 실제 비행
지상군 페스티벌서 국민도 함께하는 조종사 체험

[공주=뉴스핌] 박성준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 귀마개와 헬멧을 쓰자, 수리온의 거대한 프로펠러가 독수리의 날갯짓처럼 군 기지를 뒤흔들었다. 시정 7mile(마일·11km)의 맑은 하늘로 떠오른 수리온은, 이름처럼 맹금의 기세로 하늘을 가르며 본색을 드러냈다.

지난 2일 충남 공주역에서 차량으로 20여 분 이동하자 산길 끝에 '육군항공학교' 정문이 나타났다. 출입증을 받고 부대 안으로 들어서니 길게 뻗은 활주로와 격납고가 시야에 들어왔다. 격납고 안팎에는 수리온 헬기를 비롯해 여러 기종의 기체들이 대기 중이었고, 일부는 이미 프로펠러를 돌리며 교육 비행에 나선 모습이었다. 군부대 특유의 긴장감 속에서도 조종사 교육생들의 훈련 열기가 느껴졌다.

[공주=뉴스핌] 박성준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 지난 2일 충남 육군항공학교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수리온 시뮬레이터를 이용해 조종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5.09.20 parksj@newspim.com

이날 체험의 시작점은 항공학교 내 '수리온 트레이닝센터'. 건물 내부 곳곳에는 수리온 사진이 붙어 있었고, 강의실에선 조종사와 승무원들이 교육 및 임무 브리핑을 하고 있었다. 혈압 측정과 문진을 거쳐 '탑승 적합' 판정을 받은 뒤 기자도 조종복으로 갈아입고 본격적인 훈련 과정에 합류했다.

"훈련 중"이라는 문구가 붙은 문을 열자 낯선 긴장감이 감돌았다. 수리온 트레이닝센터 2층. 도입 단가 209억 원 국토교통부 지정 회전익 모의비행장치, 일명 '수리온 시뮬레이터'가 기자를 기다리고 있었다. 실제 조종사들이 교육에 활용하는 장비로, 야간·우천·안개 등 다양한 기상 효과까지 구현할 수 있는 최첨단 훈련 장비다.

내부로 들어서자 13㎡(4평) 남짓한 공간에 실제 헬기와 똑같이 꾸며진 조종석이 자리 잡고 있었다. 오른쪽 조종사석에 앉자, 화면에는 활주로가 펼쳐졌고, 다리 왼쪽에는 동력을 조절하는 '콜렉티브(Collective)'가, 앞에는 전후 좌우를 제어하는 조종간 '사이클릭(Cyclic)'이 놓여 있었다. 발끝에는 헬기의 방향을 바꾸는 페달이 달려 있었다. 교관이 버튼을 누르자 의자가 자동으로 맞춰지며 "실전처럼 조종해 보라"는 신호가 떨어졌다.

콜렉티브를 살짝 당기자 스크린 속 기체가 서서히 떠올랐다. 순간 몸이 붕 뜨는 듯한 착각이 몰려왔다. 사이클릭을 왼쪽으로 밀자, 화면 속 수리온은 그대로 선회했다. 논산 일대 실제 지형이 3차원(3D) 화면에 그대로 구현돼 아파트 단지와 농경지, 산악 지형이 실시간으로 스쳐 지나갔다. 1~2mm만 움직여도 기체가 흔들렸고, 조작을 조금 과하게 하자 화면 속 수리온은 요동치며 곧장 '추락' 경고음이 울렸다. 교관은 "이렇게 하면 바로 크러시(crash)"라며 주의를 줬다.

[공주=뉴스핌] 박성준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 지난 2일 충남 육군항공학교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수리온 부조종석에 탑승해 조종사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5.09.20 parksj@newspim.com

시뮬레이터의 진가는 악천후 모드에서 드러났다. 안개 효과를 켜자 시야가 순식간에 희뿌옇게 변했다. 1000ft(304m) 상공까지 올라가자 앞이 전혀 보이지 않았고, 조종사는 자동비행 조종장치(AFCS)를 작동해 기체를 안정시켰다. 이어진 번개와 천둥 모드에서는 번쩍이는 섬광과 진동이 동반돼 긴장감이 더했다. 실제 헬기가 움직이지 않아도 조종석 안의 몰입감은 '진짜 비행'과 다를 바 없었다.

2013년 도입된 이 시뮬레이터는 지난해 성능 개선을 거쳐 더욱 정밀하게 수리온 조종 특성을 반영하도록 보강됐다. 조종사 양성 과정에서 '실전 전 단계'로 필수 활용되는 장비다. 정무송(중령) 비행교육대장은 "조종사 한 명을 길러내려면 수많은 시간과 예산이 투입된다"며 "시뮬레이터 교육은 안전과 효율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는 핵심 절차"라고 강조했다.

체험을 마치고 시뮬레이터에서 나오니, 곧이어 실제 수리온 헬기에 오를 시간이 다가왔다. 모니터 속 가상의 하늘에서 출발한 체험은 이제 금강을 품은 공주의 실제 하늘로 이어질 차례였다.

점심 식사를 마치고 수리온 헬기에 본격적으로 탑승하기 위해 논산 기지로 이동했다. 총 1소티(임무 수행을 위해 군용기가 출격한 횟수를 세는 단위) 2대로 운항하며, 기자는 왼쪽 부조종사석에 탑승해 체험을 진행했다.

비행 루트는 항공학교에서 탄천 나들목(IC)을 거쳐 공주대교를 지나 다시 항공학교로 돌아오는 식이다. 수리온 1·2번기 조종은 전역 후 전문 경력 교관 신분으로 미래의 조종사들을 가르치는 남대현, 이춘석 수리온 조종 교관이 맡았다. 17일부터 5일간 개최되는 '2025 지상군페스티벌'의 국민 조종사 체험도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공주=뉴스핌] 박성준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 지난 2일 충남 육군항공학교에서 본지 박성준 기자가 수리온 헬기에 탑승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육군] 2025.09.20 parksj@newspim.com

비행 장소에 도착하니 군복의 얼룩무늬 위장막을 띄고 있는 수리온 헬기 2대가 기자를 반겼다. 왜 '수리온'의 '수리'가 맹금류의 이름에서 따왔는지 체감될 정도로 날렵한 모습이었다. 시동을 걸고 마지막 안전 점검을 하는 동안 헬기 뒤쪽 수송 칸에 앉아서 대기했는데, 귀마개를 꽂고 헬멧까지 착용했음에도 프로펠러가 독수리 날갯짓처럼 용맹하게 돌아가는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모든 준비를 마친 1·2번기 조종사들이 서로를 향해 '충성' 손짓을 주고받은 뒤 본격적으로 비행이 시작됐다.

조종사가 기체의 동력을 조절하는 좌측 콜렉티브를 당기자 헬기가 지상에서 3m가량 날아올랐다. 내심 비행기 이착륙을 떠올리며 극심한 진동과 떨림을 각오했던 것이 무색할 정도로 수리온은 부드럽게 비행 고도를 높여갔다. 다만 이 과정에서 기체 내부로 들어오는 상단의 바람이 생각보다 강해 눈을 제대로 뜨기 위해선 헬멧에 부착된 투명 고글을 착용해야 했다.

계기판 등 수리온 내부와 밖으로 보이는 풍경은 시뮬레이터와 거의 흡사했다. 논산 기지를 떠나 하늘로 날아오르니 금강을 끼고 형성된 공주 시내와 높고 낮은 야산들의 풍경이 한눈에 들어왔다. 맑은 날씨 덕에 인근 천안, 세종특별시 일부까지 시야에 잡히기도 했다. 비행은 1000~1500ft 높이에서 진행됐으며, 실제 수송 속도(시속 160~180km)보다 약간 느린 시속 120~140km 수준으로 이뤄졌다.

부조종사석의 콜렉티브와 사이클릭에 손을 올려보면 조종사의 실제 조작 움직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조종사의 감독하에 사전 시뮬레이터에서 연습한 조작법을 직접 해보기도 했는데, 시뮬레이터보다 실제 조종을 했을 때 헬기가 더 큰 폭으로 움직이는 느낌이 들었다. 사이클릭과 콜렉티브를 1mm씩 이동한다는 느낌으로 천천히 움직일 때마다 헬기의 방향이, 떠 있는 고도의 높이가 휙휙 바뀌었다.

[공주=뉴스핌] 박성준 기자·국방부 공동취재단 = 지난 2일 수리온 헬기가 충남 공주 상공을 가르고 있다. [사진=육군] 2025.09.20 parksj@newspim.com

'다목적' 기동헬기라는 용도에 걸맞게 수리온은 전술 비행도 척척 해내는 모습이었다. 민가를 지나 산간으로 이동하니 '운전'보다는 '곡예'에 가까운 비행이 시작됐다. 높이 솟은 산을 향해 속도를 높이며 돌진하다 코앞에 와서야 급제동을 걸거나, 산에 최대한 근접 후 능선을 따라 위아래로 오르내리는 등 다양한 전투 비행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전시 상황에서의 외부 노출을 최소화할 때 사용되는 '근접 기동 비행'은 마치 놀이기구를 타는 것 같았다. 헬기가 동체를 기울이며 산 위로 우뚝 솟은 나무 끝자락에, 산소의 묘비석에 가까워질 때마다 롤러코스터나 바이킹을 타는 듯 저절로 숨을 참게 됐다. 근접 기동 비행은 산의 능선에 근접해서 위아래로 자유롭게 이동하는 것이 특징인데, 화재 발생 등 재난 상황에서도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이런 이동방식을 사용한다고 한다.

지상군 페스티벌에선 수리온 헬기 외에도 보병전투차량인 K21과 차륜형 장갑차 K808 등 우리 군의 전투 장비 탑승 체험이 가능하다. 세계 각국에서 'K-방산'의 위엄을 떨치고 있는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 전력 19종도 투입돼 제병협동 전투 시범을 선보이는 등 육군 전력의 강인함을 구현할 예정이다.

지상군페스티벌 기획팀에 소속된 유선미 중령은 "이번 수리온 조종사 체험은 국민 대표가 수리온에 탑승해 육군의 강력한 힘을 온전히 느끼는 시간"이라며 "행사의 테마가 '프라이드 아미, 트러스트 아미, 빅토리 아미'(Pride Army Trust Army Victory Army)인 만큼 국민들이 육군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무한한 신뢰를 보낼 수 있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parksj@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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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F-21, '전투용 적합' 최종판정 받다 [서울=뉴스핌] 오동룡 군사방산전문기자 = 한국형전투기(KF-21) 보라매가 7일 방위사업청으로부터 '전투용 적합' 판정을 획득하며 체계개발의 최종 관문을 통과했다. 2015년 12월 체계개발 착수 후 10년 5개월, 2023년 5월 '잠정 전투용 적합' 판정 이후 약 3년간의 후속 시험평가 끝에 이뤄진 결과다. 이로써 대한민국은 미국·러시아·중국·영국·프랑스·스웨덴·일본에 이어 독자 전투기 개발 능력을 완전히 확보한 8번째 국가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월 12일 경남 사천 남해 상공에서 KF-21 시제 4호기가 비행성능 검증 임무를 수행하며 비행시험을 전면 완료했다. KF-21 개발은 총 1600여 회, 1만3000개 항목에 이르는 비행시험을 단 한 번의 사고 없이 완료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사진=한국항공우주산업 제공] 2026.05.07 gomsi@newspim.com 방사청에 따르면, KF-21은 2021년 5월 최초 시험평가를 시작해 올 2월까지 약 5년간 지상시험을 통해 내구성과 구조 건전성을 검증했다. 특히 2022년 7월부터 2026년 1월까지 42개월간 진행된 비행시험에서는 총 1600여 회 비행에 단 한 건의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극저온·강우 등 악천후 조건 하 비행, 전자파 간섭 하 비행, 공중급유, 무장발사시험 등 1만3000여 개의 다양한 시험조건을 통해 비행 성능과 안정성을 완벽하게 검증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전투용 적합 판정은 KF-21 블록-I(기본성능·공대공 능력)의 모든 성능에 대한 검증이 완료됐음을 의미한다. 방사청은 KF-21이 공군의 작전운용성능(ROC)을 충족하고, 실제 전장 환경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기술 수준과 안정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노지만 방사청 한국형전투기사업단장은 "국방부·합참·공군·한국항공우주산업(KAI)·국방과학연구소 등 민·관·군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이룬 결실"이라며 "향후 양산 및 전력화도 차질 없이 추진해 공군의 작전수행 능력을 한층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방사청은 비행시험 효율화를 위해 시험 비행장을 사천에서 충남 서산까지 확대하고 국내 최초로 공중급유를 시험비행에 도입했다. 그 결과 개발 비행시험 기간을 당초 계획보다 2개월 앞당길 수 있었다. KF-21 체계개발 사업은 올해 6월 종료되며, 양산 1호기는 올해 하반기 공군에 인도될 예정이다. 양산 1호기는 지난 3월 25일 경남 사천 KAI 공장에서 출고됐으며, 4월 15일 출고 22일 만에 첫 비행에 성공했다. 이후 물량은 순차적으로 실전 배치될 계획이며, 추가무장시험을 통해 공대지 무장 능력도 확보할 예정이다. 공군은 2032년까지 총 120대를 전력화할 계획으로, KF-21은 노후화된 F-4E·F-5E 전투기를 대체하는 한편, 대한민국 영공방위의 핵심 전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방사청은 "검증된 성능을 바탕으로 글로벌 방산 4대 강국 도약의 서막을 여는 K-방산 수출의 핵심 무기체계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gomsi@newspim.com 2026-05-07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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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내란가담' 항소심 징역 15년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1심과 같이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지만, 형량은 8년이 깎이며 대폭 낮아졌다. 내란전담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12-1부(재판장 이승철)는 이날 내란 중요임무 종사 등 혐의를 받는 한 전 총리에게 징역 15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은 그에게 징역 23년을 선고한 바 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윤석열 전 대통령의 내란 행위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7일 항소심에서 징역 15년을 선고받았다. 사진은 한 전 총리가 지난해 11월 26일 1심 결심 공판에서 최후변론을 하는 모습. [사진=서울중앙지법 영상 캡쳐] ◆ '내란 중요임무' 유죄 인정…위증은 일부 무죄로 뒤집혀 재판부는 1심과 마찬가지로 한 전 총리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서도 형량을 징역 15년으로 대폭 낮췄다. 재판부는 구체적으로 ▲비상계엄 선포 관련 절차적 요건 구비 ▲주요기관 봉쇄 계획 및 특정 언론사 단전·단수 조치 관련 지시 이행방안 논의 등 두가지 공소사실이 입증됐다고 봤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계엄 선포에 따른 조치가 국회를 봉쇄하는 등 위헌·위법하며, 계엄 선포로 군 병력 다수가 집합해 폭동으로 나아갈 것으로 인식했다고 보인다"며 "이러한 인식 하에 이 사건 내란 행위에 가담하기로 결의해, 윤석열에게 형식적으로 의사 정족수를 채운 국무회의 심의를 거칠 것을 건의하는 등 내란 행위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했다"고 판시했다. 이어 "계엄 선포 직전 도착한 국무위원들에게 당시 상황을 설명하거나, 윤석열에게 의견을 제시하라는 언동을 하지 않은 점을 보면, 계엄에 반대했으나 결과적으로 막지 못했다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대접견실에 남아 이상민과 둘만 남아 10분 동안 계엄 관련 문건과 단전·단수 조치 문건을 자세하게 검토하고 협의한 점 등을 종합하면, 피고인이 대통령의 명령을 받아 (단전·단수) 지시사항을 차질 없이 실행되게 독려해 내란의 중요한 임무에 종사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했다. 1심에서 유죄로 인정된 '사후 계엄 선포문' 관련 허위 공문서 작성·대통령기록물 관리법 위반·공용서류 손상 혐의 등은 재차 유죄로 판단됐다. 다만 1심에서 전부 유죄로 인정된 위증 혐의는 이날 항소심에서 일부 무죄로 뒤집혔다. 재판부는 한 전 총리가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에서 '김용현이 이상민에게 문건을 주는 것을 보지 못했다'고 증언한 부분과 관련해 "이상민이 김용현으로부터 단전·단수 지시 문건을 교부받았을 때, 피고인이 당연히 봤을 거라고 단정할 수 없다"며 1심에 사실오인·법리오해가 있었다고 봤다. 한 전 총리가 계엄 선포 직후 추경호 당시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통화해 국회 상황을 확인했다는 혐의와, 계엄 해제 국무회의 심의를 지연시켰다는 혐의는 재차 무죄로 판단됐다. ◆ 고법 "내란, 폭동으로 국가 존립을 위태롭게 해" 재판부는 양형과 관련해 "내란죄는 폭동으로 국가조직의 기본제도 파괴함으로써 국가의 존립을 위태롭게 하고 헌법상 민주적 기본질서 자체를 직접 침해하는 범죄로서 그 성격과 중대성에 있어 어떠한 범죄와도 비교할 수 없는 중대 범죄"라고 지적했다. 이어 "내란죄는 국가기관 기능 마비에 그치지 않고, 법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는 신뢰를 근본적으로 훼손해 사회 안정성과 국민 기본권 보호 체계를 동시에 위협하는 중대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국무총리로서 대통령의 제1보좌기관이자 행정부 2인자이며 국가 정책 심의기구인 국무회의 부의장으로서 대통령의 권한이 합법적으로 행사되도록 보좌하고, 대통령을 응당 견제하고 통제해야 할 의무가 있었다"며 "피고인은 1980년 경 있던 위헌, 위법한 계엄 조치와 내란을 경험해 그런 사태가 야기하는 광범위한 피해와 혼란, 심각성과 중대성도 잘 알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부여받은 권한과 지위에서 오는 막중한 책무를 저버리고 위와 같이 계엄의 절차적 정당성을 갖추려는 방법으로 내란에 가담하는 편에 섰고, 잘못을 감추려고 사후 범행도 저질러 죄책이 매우 무겁다"며 "자신이 저지른 죄책에 상응하는 엄중한 처벌이 불가피하다"고 부연했다. 다만 "피고인이 이 사건 내란에 관해 이를 사전에 모의하거나 조직적으로 주도하는 등, 보다 적극 가담했다고 볼 자료는 찾기 어렵고 피고인은 국회에서 계엄 해제 요구안 의결되자 대통령을 대신해 계엄 해제를 위한 국무회의를 소집하고 주재해 계엄이 약 6시간 만에 해제됐다"고 설명했다. 검정색 양복에 흰 셔츠, 노타이 차림으로 법정에 나온 한 전 총리는 선고 초반 내란 중요임무 종사 혐의가 유죄로 인정되자 급격하게 어두운 표정을 보이며 여러 차례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주문 낭독 직후 재판장을 향해 고개를 꾸벅 숙인 뒤 변호인과 대화를 나눈 뒤 퇴정했다. 특검 측은 선고 직후 기자들과 만나 "원심 선고형에 미치지 못하지만 상당히 의미 있는 판결"이라며 판결문을 분석한 뒤 상고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hong90@newspim.com 2026-05-07 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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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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