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산업 생활경제

속보

더보기

사상 최대 여객에도 적자…수면 위 떠오른 인천공항 임대료 산정 모순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매출 아닌 여객 수 기준"… 특수한 임대료 산정 방식
코로나 이후 드러난 구조적 한계
법원 조정도 무산… 사업자만 떠안은 손실
세계는 매출 연동, 인천만 고정 단가로

[서울=뉴스핌] 조민교 기자 = 인천국제공항 출국장 면세점 임대료 산정 방식이 다시 논란의 중심에 섰다. 신라면세점이 제1터미널 화장품·향수 구역(DF1) 사업권을 반납하기로 하면서 여객 수 기준으로 책정되는 특수한 임대료 구조가 도마 위에 올랐다.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사진. [사진=뉴스핌DB]

◆"매출 아닌 여객 수 기준"…특수한 임대료 산정 방식

19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신라면세점은 인천공항 DF1권역 사업권 반납을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회사 측은 "2023년 계약 체결 이후 면세시장의 주 고객군 소비 패턴 변화와 구매력 감소 등으로 급격한 환경 변화가 있었다"며 "임대료 조정을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인 상업시설 임대료는 매출액과 연동된다. 백화점이나 대형 쇼핑몰 등은 매출의 일정 비율을 임대료로 납부하는 방식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인천공항 면세점은 입찰 당시 제시된 금액을 기준으로 여객 1인당 일정 금액을 부과하는 방식이다. 2023년 입찰 당시 신세계면세점은 여객 1인당 9020원, 신라면세점은 8987원을 써내며 사업권을 따냈다. 한번 정해진 단가는 계약 기간 내내 고정된다. 신라면세점의 계약 기간은 오는 2033년까지였다.

이 구조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팬데믹으로 국제선 수요가 급감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당시 공항공사 측에서 임대료를 전액 면제하거나 일부 감면해주는 조치를 취하기도 했지만 코로나가 완전히 종식되기 전인 2022년 이후 다시 원상태로 복구됐다. 일본 나리타공항이 코로나 시기 임대료를 전액 면제한 것에 비해서는 소극적 조치다.

이후 엔데믹이 오자 여객은 회복됐지만 핵심 소비층인 중국인 단체관광객이 돌아오지 않았고 해외 대체 채널도 늘면서 매출은 예전만큼 따라오지 않았다. 면세사업자로서는 매출은 줄었는데 임대료는 그대로 부과되면서 부담이 커졌다. 실제 신라면세점은 최근 매달 60억~80억 원대의 적자를 본 것으로 알려졌다.

법원도 이런 상황을 고려해 강제조정안을 내놨다. 신세계는 약 27% 인하된 6,568원, 신라는 25% 인하된 6,717원 수준으로 조정이 제안됐다. 그러나 인천공항공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법적 구속력이 없는 강제조정 결정이었기에 사업자는 손실을 감수하거나 소송을 이어가야 하는 처지에 몰렸다.

2024년 기준, 여객 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었음에도 인천공항에 입점한 신라, 신세계면세점은 모두 적자전환했다.

◆임대료 인하 요구와 철수, 구조 개편 논의 불가피

신라면세점이 사업권 반납을 선택한 것도 이 같은 구조적 압박 때문이다. 회사는 이사회를 통해 "영업을 지속하기에는 손실이 너무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공항에 따르면 호텔신라가 이번 계약 해지로 부담해야 하는 위약금은 약 1900억 원이다. 그러나 호텔신라 측은 장기간 적자를 감수하기보다는 거액의 위약금을 물더라도 사업을 철수하는 쪽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업계는 재입찰이 이뤄질 경우 임대료 수준이 기존 대비 최대 40%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놓는다. 이 때문에 롯데나 현대면세점이 입찰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러나 문제는 금액의 많고 적음이 아니라 구조 자체라는 지적이 많다. 여객 수와 매출이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현실에서 여객 1인당 임대료 체계는 불합리하다는 것이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점.[사진=호텔신라]

해외 주요 공항들은 코로나19 이후 면세점 사업자 부담을 완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편했다. 싱가포르 창이공항은 입찰로 선정된 사업자의 임대료를 최대 30% 이상 감면했고, 상하이 푸동공항은 2023년 12월부터 최소보장임대료를 기존의 4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태국과 홍콩 공항도 임대료 인하 협의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코로나 종식 이후 꾸준히 매출 연동 전환 요청이 제기됐지만 인천공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여객 1인당 임대료 방식이 안정적인 수익 확보에 유리하기 때문으로 보인다. 또 인천공항공사가 공기업으로서 재무성과 평가를 받는 특성상 매출 연동제로 전환할 경우 외부 변수에 따라 수익이 급락해 재무 건전성이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라면세점 철수로 업계 위기감은 더욱 커졌다. 면세산업은 중국 소비 둔화, 환율 불안, 경기 침체 등 외부 변수에 크게 흔들리고 있지만, 고정 임대료 체계가 리스크를 키워 수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해외가 수익성 중심 전략으로 선회한 만큼, 인천공항도 임대료 체계 재검토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공항 운영사 입장에서는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최우선 과제지만 지나친 부담을 떠안긴다면 결국 사업자 철수로 이어져 더 큰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염두해야 한다"고 말했다.

mkyo@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김건희 2심' 판사 숨진 채 발견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던 신종오 서울고법 판사가 6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법조계에 따르면 신 고법판사는 이날 오전 1시께 서울고법 청사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투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파악 중이다.  신 고법판사는 올해 2월부터 서울고법에 배치받아 김 여사의 주가조작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다. 서울고법 형사15-2부(재판장 신종오)는 지난달 28일 김 여사에게 1심보다 무거운 징역 4년과 벌금 5000만 원, 추징금 2094만 원을 선고했다. 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장을 맡았던 신종오 서울고법 판사가 6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서울 서초동 서울고법. [사진=뉴스핌DB] hong90@newspim.com 2026-05-06 09:38
사진
쿠팡, 1분기 3545억 영업손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쿠팡Inc가 올 1분기 12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하며 외형 성장을 이어갔지만, 수익성이 크게 악화되며 적자 전환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350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2021년 4분기 이후 4년 3개월 만에 최대 적자 규모다. 지난해 4분기 대규모 정보유출 사태 여파와 대만 등 신사업 투자 확대가 맞물리면서 시장 예상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 쇼크' 수준의 실적을 낸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쿠팡 본사. [사진=뉴스핌DB] ◆매출 2개 분기 연속 감소세...적자 전환쿠팡Inc는 6일(한국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1분기 연결 실적 보고서를 통해 매출 85억4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동기 79억800만달러 대비 8%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평균 원·달러 환율(1465.16원)을 적용하면 매출은 12조4597억원으로, 전년 동기(11조4876억원) 대비 8% 늘었다. 다만 분기 매출은 지난해 4분기(12조8103억원)에 이어 2개 분기 연속 전분기 대비 감소했다. 특히 이번 분기 성장률은 8%에 그치며 상장 이후 처음으로 두 자릿수 성장률이 깨졌다. 수익성은 크게 후퇴했다. 1분기 영업손실은 2억4200만달러(약 3545억원)로 전년 동기 1억5400만달러(약 2337억원) 영업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당기순손실도 2억6600만달러(약 3897억원)로 전년 동기 1억1400만달러(약 1656억원) 순이익에서 적자 전환했다. 이번 영업손실 규모는 약 4년 3개월 만에 최대 수준이다. ◆본업 성장 둔화 뚜렷…활성 이용객 증가세도 주춤 세부적으로 보면 프로덕트 커머스(로켓배송·로켓프레시·로켓그로스·마켓플레이스) 매출은 71억7600만달러(10조5139억원)로 전년 동기 68억7000만달러(9조9797억원) 대비 4% 늘었다. 작년 4분기(12%)보다 성장률이 크게 하락한 수준으로, 프로덕트 커머스 조정 에비타(EBITDA, 3억5800만달러) 역시 같은 기간 35% 감소했다. 이 기간 활성 고객 수는 2390만명으로 2% 늘어나는 데 머물며 성장세 둔화가 뚜렷했다. 이는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2460만명) 대비 감소한 수준이나, 프로덕트 커머스 고객 1인당 매출은 300달러(43만9540원)로 전년(294달러·42만7080원) 대비 3% 늘며 매출 성장을 견인했다. 대만 타오위안에 위치한 쿠팡 대만의 네 번째 스마트 물류센터 전경. [사진=쿠팡 제공]  ◆신사업 확대에 적자 심화…현금흐름 동반 악화 반면 대만 로켓배송·파페치·쿠팡이츠 등 성장사업 부문 매출은 13억2800만달러(1조9457억원)로 전년 10억3800만달러(1조5078억원) 대비 28% 신장했다. 해당 부문의 조정 에비타 손실은 3억2900만달러로 확대되며 전체 수익성을 끌어내렸다. 현금흐름도 둔화됐다. 최근 12개월 기준 영업현금흐름은 16억달러로 전년 대비 4억2500만달러가 감소했고, 잉여현금흐름(3억100만달러)도 같은 기간 7억2400만달러 줄었다. 올 1분기 쿠팡의 적자는 개인정보 유출 사태 수습을 위한 보상 비용과 신사업 투자 확대가 동시에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쿠팡은 지난해 12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 공시를 통해 개인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한 고객 보상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회사 측은 "사고 사실을 통보받은 고객을 대상으로 2026년 1월 15일부터 약 12억달러(약 1조6850억원) 규모의 구매이용권을 지급했다"며 "구매이용권은 판매 가격과 해당 각 거래의 매출액에서 차감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출과 수익성에 모두 부담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구매이용권 사용은 지난달 15일 종료됐다. 이번 실적은 시장 기대치도 크게 밑돌았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컨센서스(전망치) 대비 영업손실 규모가 5배 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나며 투자 심리도 위축됐다. 1분기 실적 발표 직후 쿠팡 주가는 뉴욕증시 시간외 거래에서 약 3~4% 하락 거래되고 있다. 한편 쿠팡Inc는 이번 분기 3억9100만달러 규모(2040만주)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쿠팡Inc는 이사회가 자본 배분 전략의 일환으로 1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프로그램을 추가 승인했다고 밝혔다. nrd@newspim.com 2026-05-06 06:25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