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은행(BOJ)이 19일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행 0.5%로 동결했다. BOJ는 올해 1월 정책금리를 0.25%에서 0.5%로 올렸지만, 그 후 이번 회의까지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했다.
미국의 관세 정책 여파가 본격적으로 일본 경제에 미칠 시점이기 때문에, 기업의 설비 투자나 임금 인상 등 경기 전반의 움직임을 좀 더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단, 만장일치 동결은 아니었다. 내부에서는 금리 인상을 주장하는 의견도 나왔다. 다카타 하지메 심의위원과 다무라 나오키 심의위원이 0.75%로의 인상을 주장해 의견은 7 대 2로 갈렸다.
이는 BOJ 내에서도 경기와 물가 상황을 놓고 온도차가 존재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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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 본청 건물 [사진=블룸버그] |
◆ ETF·REIT 매각...규모는 '시장 충격 최소화' 수준
BOJ는 이번 회의에서 보유 중인 상장지수펀드(ETF)와 부동산투자신탁(REIT) 매각을 결정했다.
이번 결정은 지난 7월 은행 보유 주식 매각을 종료한 데 이어, 비전통적 정책 자산 처분을 본격화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보유 자산 규모가 장부가 기준 37조엔(ETF), 6500억엔(REIT)에 달하는 만큼, 매각 시기와 속도는 금융시장에 큰 관심사였다.
BOJ는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 ETF는 장부가 기준 연간 약 3300억엔, REIT는 연간 50억엔 정도로 처분 규모를 제한하기로 했다. 시장 전체 거래대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0.05%에 불과하다.
과거 은행 보유 주식 매각 때와 동일한 비중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겠다는 신중한 접근이 읽힌다.
매각 시기는 "준비가 되는 대로" 시작되며, 속도는 향후 회의에서 조정 가능하다. 필요할 경우 일시 중단도 가능하다고 명시해, 시장에 불필요한 불안감을 줄이는 장치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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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J 금융정책결정회의 모습 [사진=교도통신] |
◆ "10월에는 인상 전망"
BOJ가 이번까지 5회 연속 금리를 동결하면서 다음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내 인상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으며, "이르면 10월 인상"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이 이코노미스트 5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약 60%가 "연내 인상"을 예상했다. 특히 10월을 꼽은 비율이 36%로 가장 많았고, 12월은 22%로 뒤를 이었다.
토탄리서치와 토탄ICAP의 조사에서는 시장이 예상하는 금리 인상 시기가 10월 33%, 12월 32%, 내년 1월 21%였다.
하지만 정치 일정에 따라 연말이나 내년 초로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만만치 않다. 자민당 총재 선거가 10월 4일로 다가오면서, 새 정권의 경제·재정 정책이 금융시장에 어떤 방향성을 줄지가 주목된다.
goldendog@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