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총재, 정치자금법·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
특검, '세 차례 불출석' 한 총재 체포 검토는 아직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통일교) 총재의 일방적 출석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김형근 특별검사보(특검보)는 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특검 사무실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금일 조사는 피의자가 특검의 3회에 걸친 소환 통보에 불응하고 법원의 공범에 대한 구속 여부 결정을 지켜본 후 임의로 자신이 원하는 출석 일자를 택해 특검과 협의 없이 일방적으로 특검에 출석함으로써 이루어지게 된 것"이라며 "특검은 향후 이 사건을 법에 정해진 원칙과 절차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
[서울=뉴스핌] 류기찬 기자 =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한학자 통일교 총재가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김건희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고 있다. 2025.09.17 ryuchan0925@newspim.com |
한 총재는 앞서 지난 8일, 11일, 15일 특검팀으로부터 세 차례 출석 요구를 받았으나 심장 시술에 따른 건강 문제를 이유로 모두 불출석했다.
이어 전날 "17일 10시에 특검팀에 출석해 성실히 조사받겠다. 비록 건강이 완전히 회복되지는 못했지만, 특검팀 앞에 약속한 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을 헤아려 주기를 바란다"며 "특검팀과 사전 협의가 없었음을 양해 바란다"고 밝히며 출석 의사를 알렸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한 총재에 대한 소환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오전 조사는 오후 12시 34분께까지 이뤄졌다. 한 총재는 내부에서 도시락 식사를 마치고 오후 1시 30분께부터 이어서 조사를 받고 있다.
한 총재는 정치자금법 위반, 청탁금지법 위반 등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조사 과정에서 진술거부권을 행사하고 있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팀은 총 50쪽 분량의 질문지 중 3분의 1가량 조사를 마친 것으로 전해진다.
한 총재는 2022년 3월 치러진 20대 대선 전, 통일교를 통해 후보자였던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조직적 지원을 단행하고 같은 해 4~7월경 윤 전 대통령 당선 후, 건진법사 전씨를 통해 김건희 여사에게 고가의 목걸이와 샤넬백 등을 건네며 교단 현안 청탁에 관여한 의혹을 받는다.
한 총재는 2022년 1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과 공모해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지원 명목으로 그의 측근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에게 현금 1억원을 제공한 의혹도 받고 있다. 권 의원은 이날 오전 12시 20분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구속됐다.
특검팀은 이 같은 한 총재의 움직임이 그의 정교일치 이념 및 종교적 이권 확대를 위한 결정이라고 보고 있다.
한편, 특검팀은 한 총재에 대한 체포영장 청구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한 총재를 상대로 그가 김 여사의 금품 등 수수에 관여했는지, 윤 전 대통령의 당선 이전부터 교단 차원의 부적절한 지원을 지시했는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 |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김형근 특별검사보가 17일 한학자 세계평화통일가정연합 총재의 일방적 출석에 대해 법에 따라 엄정히 대응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2025.09.17 yek105@newspim.com |
yek105@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