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평균 가동시간 14.0시간→12.8시간으로
운항 정비 인력 41명 증원…운항정비 강화
신조기 23대 확보해 평균 기령 12년대로 낮춰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제주항공이 지난해 12월 무안공항 참사 이후 전사적 안전 강화 대책을 이행하고 있다. 하루 평균 운항시간을 14.0시간에서 12.8시간으로 낮춰 가동률을 9% 줄이고, 운항 정비 인력도 41명 늘려 350명 체제를 갖췄다. 내년 말까지 신조기 15대를 확보하고 조종사 맞춤형 훈련과 비상 대응 교육을 확대하며 재발 방지에 힘을 쏟고 있다.
12일 제주항공에 따르면 회사는 우선 항공기 가동률을 줄여 기재 여력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하루 평균 가동시간 14.0시간을 연말까지 12.8시간으로 9% 가량 줄여 무리한 운항을 방지하는 방향으로 전환했다. 정비 역량 강화를 위해 운항정비 직무 인력을 확대했고, 특히 5년 미만 정비사들의 숙련도 제고를 위한 경력개발을 체계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운항 정비 인력은 올해 들어 350명으로, 지난해보다 41명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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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항공 정비사들이 B737-800 항공기의 엔진을 교체하고 있다. [사진=제주항공] |
항공기 자체의 안전성 강화를 위한 기단 현대화도 진행 중이다. 제주항공은 연말까지 신조기 8대를 추가 도입하고, 내년 말까지 총 15대를 확보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평균 기령을 기존 14.5년에서 12.7년으로 낮춰 운항 안정성을 높인다는 목표다.
조종사 훈련 체계 역시 대폭 손질했다. 역량 기반 훈련(CBTA)을 새로 도입해 조종사 개인별 숙련도와 특성을 반영한 교육을 제공한다. 운항 데이터를 바탕으로 한 맞춤형 보완 훈련(Individual Enhanced Training)도 병행하며, 고난도 상황에서의 대응력을 높이고 있다. 특히 양쪽 엔진이 동시에 멈추는 'BOTH ENGINE FAIL' 상황에 대비한 정례 훈련을 시행하고, 보유한 시뮬레이터 2대와 FTD 장비 1대를 활용해 실전 수준의 훈련 강도를 끌어올렸다.
기내 안전 교육도 강화했다. 실제 상황을 가정한 시나리오별 비상 대응 훈련을 늘려, 승무원들이 위기 상황에서 신속하고 일관되게 대처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러한 훈련 확대는 조종실과 객실 모두에서 일관된 위기 대응 체계를 확립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29일 사고 당시 방콕발 7C2216편은 착륙 과정에서 활주로를 벗어나 구조물과 충돌했고, 기체 화재로 179명이 희생되는 비극이 발생했다. 사고 직후 제주항공은 비상 대응 체제를 가동해 구조와 수습, 유가족 지원, 조사 협조 등 전방위 조치에 나섰다. 동시에 향후 유사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항공 안전 전반에 대한 점검과 개선안을 실행에 옮기고 있다.
제주항공은 사고 당시에도 유가족 밀착 지원과 현장 대응에 총력을 기울였다. 탑승자가족지원팀을 포함한 455명의 임직원을 현장에 투입해 피해 상황을 수습하고, 유가족에게 전담 인력을 배정해 장례 절차를 지원했다. 장례·치료비, 교통·숙박비를 비롯해 외국인 희생자 가족에게는 통역과 현지 장례 절차도 전담 지원했다. 경찰·소방·적십자 등 유관기관과 협업하며 구조 활동과 현장 수습에 필요한 장비와 인력을 제공했고, 자원봉사자들의 활동도 뒷받침했다.
사고 원인 규명은 국토부 산하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가 주도해 진행 중이며, 제주항공은 조사 과정에 필요한 자료를 모두 제출하며 성실히 협조하고 있다고 밝혔다. 제주항공 측은 "이번 참사의 아픔을 잊지 않고, 전사적 차원에서 안전 운항 체계를 재정비하고 있다"며 "제주항공은 이번 사고로 인해 희생되신 분들과 유가족 여러분께 깊은 애도를 표하며, 안전사고 재발방지를 위해 항공안전 전반에 대한 내부 점검과 시스템 개선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