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망치·전월치 모두 밑돌아…노동시장 회복력에 의문
여가·관광↑ 건설↑ vs 제조업↓…산업별 고용 '양극화'
시장, 9월 금리 인하 확률 97% 반영…연내 100bp 기대감도
[서울=뉴스핌] 고인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으로 미 경제의 침체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달 민간 고용은 예상보다 크게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8월 미국의 민간 부문 신규 고용이 전월 대비 5만4000명 증가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전문가 전망치(7만3000명)를 크게 밑돌며, 7월의 수정치(10만6000명) 대비 절반 수준이다. 이 같은 고용 둔화는 노동시장 회복력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ADP는 "올해 초 강한 고용 회복세가 이어졌지만, 노동력 부족, 소비자 불안, 인공지능(AI) 동향 등 여러 요인이 추세를 흔들고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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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미용실.[사진=로이터 뉴스핌] 2021.06.03 mj72284@newspim.com |
고용 회복의 한 축으로 여겨졌던 여가·관광 부문 고용이 5000명으로 증가세를 보였으나, 제조업 고용은 7000명 감소하며 양극화 흐름을 드러냈다. 건설업은 1만6000명 증가를 기록했다.
하루 전 발표된 7월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서도 구인 건수가 팬데믹 이후 최저 수준으로 줄어드는 등 노동시장은 뚜렷한 둔화세를 보이고 있다.
노동시장 약화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정책 방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이미 시장은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을 97% 이상 반영하고 있으며, 예상보다 둔화한 고용 수치는 올해 총 100bp 수준의 인하시나리오에 대한 기대감까지 자극하고 있다.
이날 미 노동부가 별도로 발표한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도 23만7000건으로 월가 예상치(23만건)나 지난주 수치(22만9000건)를 웃돌았다.
다만 2주 이상 실업수당을 신청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94만건으로 한 주 전보다 4000건 줄었다.
ADP 민간 고용 보고서는 하루 뒤인 5일 발표될 미국 노동통계국(BLS)의 비농업 고용 보고서(NFP)에 앞서 나오지만, 두 지표 간 상관관계는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시장은 5일 나올 비농업 고용 보고서에 더욱 주목하고 있다.
로이터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들은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이 8만명 증가하고, 실업률은 4.3%로 소폭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koinwo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