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협상이 재개될 수 있다고 언급하면서도, 우크라이나가 새로운 영토 현실을 인정해야 하며 새로운 안보 보장 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 외무부가 이날 공개한 인도네시아 일간 콤파스 인터뷰에 따르면 라브로프 장관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평화적 해결은 여전히 우리의 우선순위"라며 "지난 8월 15일 알래스카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간 정상회담은 매우 유익했으며, 양국 정상은 이후 여러 차례 통화도 가졌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러시아·우크라이나 협상 대표단 간 접촉이 현재도 이뤄지고 있으며 대화에 열려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다만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확장과 우크라이나의 군사적 동맹 편입 시도로 인한 러시아 안보 위협 해소 ▲러시아·우크라이나를 위한 새로운 안보 보장 체제 구축 ▲크림반도, 세바스토폴, 도네츠크, 루한스크, 자포리자, 헤르손 등 러시아 합병 지역의 국제법적 승인 ▲우크라이나의 중립·비동맹·비핵 지위 유지 등을 '지속 가능한 평화'의 조건으로 제시했다.
이는 러시아가 그간 고수해온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영토를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고, 나토는 러시아가 회원국 가입 여부에 관여할 권리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15일 알래스카에서 푸틴 대통령과 회담한 데 이어 사흘 뒤 백악관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유럽 주요국 정상들을 초청해 회의를 주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일을 러시아-우크라이나 정상회담 개최 목표 시한으로 제시했지만 성사되지 못하면서, 종전을 위한 해법은 여전히 교착 상태에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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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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