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오피니언 내부칼럼

속보

더보기

[ANDA 칼럼] 노란봉투법의 아이러니

기사입력 :

최종수정 :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서울=뉴스핌] 김양섭 산업부장 = 노란봉투법이 국회를 통과하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자본시장이었다. 로봇 제조업체와 자동화 기업들의 주가가 일제히 급등했다. 기업들이 인건비 상승과 노사 분쟁이라는 불확실성을 회피하기 위해 로봇 도입을 서두를 것이라는 전망이 반영된 것이다.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당시로서는 다소 당황스러운 반응이었다.

근로의 질을 높이겠다는 입법 취지가, 역설적으로 로봇의 인력 대체를 가속화시키고 결국 고용의 양을 줄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가 설득력 있게 받아들여진 것이다. 만약 상황이 이 방향으로 전개된다면, 노동자를 보호하려던 법이 되레 일자리를 잠식하는 셈이 된다.

역사를 돌아보면, 노동 관련 제도 변화가 의도치 않게 기술 혁신을 촉진한 사례도 적지는 않다. 19세기 말 유럽에서는 노동시간 단축 입법이 시행되자 기업들이 기계화에 속도를 냈고, 20세기 초 미국에서도 노동운동 확산과 임금 급등이 대규모 자동화 설비 도입을 이끌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최저임금 인상 여파로 자영업자들이 빠르게 키오스크와 테이블 오더를 도입했다는 시각이 있다. 이제 식당에서 주문을 받는 '사람'을 찾기가 실제로 어려워졌다. 최근 무인 매장이 늘어나는 것도, 이런 추세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무인 아이스크림 매장에서 시작된 무인화 흐름은 편의점, 카페 등의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노란봉투법 역시 노동자의 권리 확대라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재계 안팎은 물론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도 우려 섞인 시각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국내에 진출한 해외 기업들은 공개적으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한국GM의 철수설'도 설득력을 더 높이고 있다. 만약 해외 기업들이 실제로 철수한다면, 국내 일자리는 크게 줄어들 수밖에 없다.

기업들 입장에선 자동화, 로봇 투입 속도를 높이는 것도 실질적인 대안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생산 효율을 높이는 게 가장 큰 목표겠지만, 노사 분쟁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기업들에겐 효율적인 전략이다. 이런 논리는 이미 도입된 '중대재해처벌법'에서도 거론된 바 있다. 기업들이 노사 관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자동화, 로봇 투입 속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논리다. 실제로 이런 현상이 벌어진다면 고용의 양을 대폭 줄일 것이다. 

사실 이미 현장 곳곳에는 로봇이 자리 잡고 있고, 영역은 확대되고 있다. 현재는 주로 위험한 곳, 아주 단순한 업무 등이 대체되고 있지만 그 영역이 확대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큰 이견이 없다. 다만 '언제' 실질적으로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느냐에 대해선 의견이 갈린다. 휴머노이드(Humanoid, 인간형 로봇)를 '진짜' 사람처럼 고도화하는 것이 가능할까, 로봇의 비용을 얼마까지 낮춰야 손익분기에 도달하느냐 등의 논의다.

기업 시각에서 인력을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은 상당히 효율적이다. 임금 협상도, 파업도 없다. '24시간 연중무휴' 노동이 가능하고, 위험한 공정을 대신 맡아 산업재해를 줄인다. 그 과정에서 기업은 '중대재해처벌법'과 같은 법적 리스크에서도 자유로워진다. 농담 섞인 얘기겠지만, 식사 자리에서 누군가는 이렇게 말했다. '혹시 노란봉투법과 중대재해처벌법은 로봇 산업을 비약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빅픽처에서 나온 것이 아닐까'라고.

ssup825@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광주도서관 현장 매몰자 추가 수습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철제 구조물이 붕괴해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 상태다. 11일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58분쯤 광주 서구 치평동 광주대표도서관 공사 현장에서 옥상 2층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광주=뉴스핌] 박진형 기자 =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 광주대표도서관 신축 공사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안전 사고를 대비해 출입을 통제하고 있다.2025.12.11 bless4ya@newspim.com 이 사고로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 1명이 이날 오후 2시 52분에 의식 불명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오후 4시 1분을 기해 사망 판정을 받았다. 이날 오후 2시 53분쯤 지하층에서는 또다른 작업자 1명이 구조물에 깔린 상태로 발견됐다. 구조 당국이 8시 13분쯤 잔해를 치우고 수습하는 과정에서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나머지 2명은 실종 상태다. 건설 현장에 투입된 작업자는 총 97명이며 사고를 당한 이들은 미장 및 철근, 배관 관련 작업을 각각 담당하고 있었다. 소방당국은 대형 크레인 2대, 중앙119구조본부 소속 구조견 2마리, 열화상카메라, 드론 등을 활용해 나머지 실종자에 대한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밤샘 수색 작업에 대비해 한국전력의 협조를 구해 조명도 설치했다. 11일 오후 광주 서구 지평동의 한 공사장 붕괴 사고 현장에서 출동한 구조대원들이 매몰자 수색·구조 작업을 벌이고 있다. [사진=광주 서부소방서] 사고는 콘크리트 타설 중에 구조물이 연쇄적으로 무너져 발생했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단계다. 광주대표도서관은 연면적 1만1640㎡, 지하 2층~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될 예정으로 총사업비는 516억원이다. 완공 시점은 내년 4월 13일까지였다. 광주시는 이날 오후 2시 40분을 기해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소방 관계자는 "사고 현장에 콘크리트하고 철근이 집중돼 있어 구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bless4ya@newspim.com 2025-12-11 21:26
사진
李대통령, 전재수 장관 면직안 재가 [서울=뉴스핌] 박찬제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1일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을 받는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이날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재명 대통령은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면직안을 재가했다"고 밝혔다. [영종도=뉴스핌] 김학선 기자 = 통일교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이 11일 오전 'UN해양총회' 유치 활동을 마친 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입장을 밝힌 후 공항을 나서고 있다. 전 장관은 "직을 내려놓고 허위사실 의혹을 밝힐 것"이라고 밝혔다. 2025.12.11 yooksa@newspim.com 통일교 측으로부터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 불거진 전 장관은 앞서 "장관직을 내려놓고 당당하게 응하는 것이 공직자로서 해야 할 처신"이라며 사의를 표명했다.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하면서 기자들과 만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라면서도 사의를 밝혔다. 그는 "흔들림 없이 일할 수 있도록 제가 해수부 장관직을 내려놓는 것이 온당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전 장관은 의혹에 대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불법적인 금품수수는 단언컨대 없었다"며 "추후 수사 형태든지, 아니면 제가 여러 가지 것들 종합해서 국민들께 말씀드리거나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 장관은 "(통일교 측으로부터)10원짜리 하나 불법적으로 받은 사실이 없다"면서 "600명이 모인 장소에서 축사를 했다는 것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 앞서 민중기 특별검사팀은 지난 8월 윤영호 전 통일교 세계본부장으로부터 2018∼2020년께 전재수 당시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명품 시계 2개와 함께 수천만 원을 제공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면서 한일 해저터널 추진 등 교단 숙원사업 청탁성이라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pcjay@newspim.com 2025-12-11 17:1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