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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후반기 승률 2위·5강 합류... 잠자던 사자가 깨어났다

기사입력 : 2025년09월01일 11:48

최종수정 : 2025년09월01일 11:48

최근 11경기 9승 2패로 LG 꺾고 이 부문 1위
구자욱·디아즈가 이끄는 타선은 위협적
마무리 투수 김재윤의 구위 회복도 인상적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8월 중순까지 8위의 늪에 빠지며, 가을 야구 진출이 멀어 보였던 삼성이 반등에 성공해 이제는 3위 자리까지 노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31일 대전 한화와의 경기에서 선발 투수 원태인의 6이닝 3실점 호투와 함께 5-3으로 승리하며 한화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했다. 3연승을 질주한 삼성은 3위 SSG와 승차는 똑같지만 승률 0.001 차이 나는 5위를 기록했다. 한 경기 결과에 따라 언제든 3위로 올라설 수 있는 유리한 고지를 점한 셈이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선발 투수 아리엘 후라도가 지난달 30일 대전 한화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다. [사진 = 삼성] 2025.08.30 wcn05002@newspim.com

8월 중순까지만 해도 삼성의 분위기는 정반대였다. 지난 7월 30일 대전 한화전부터 8월 3일 대구 LG전까지 5연패를 겪은 삼성은 9일 수원 kt전부터 14일 대구 KIA전까지 또 5경기를 내리 졌다.

중위권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연패의 늪에 빠진 삼성은 8위까지 떨어졌었다. 당시 5위이던 KIA와 격차가 5경기까지 벌어졌고, 9위 두산에 3경기 차로 쫓기며 가을 야구의 꿈이 멀어져갔다. 하지만 이후 우리가 알던 삼성이 돌아오며 분위기를 바꿨다.

지난달 15일 사직 롯데전에서 승리해 연패를 끊은 것을 시작으로 이후 5경기에서 4승 1무를 거뒀다. 21일 창원 NC전에서 패배해 연승이 끊겼지만, 22일 대구 키움전부터 27일 잠실 두산전까지 다시 5연승을 질주했다. 28일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는 패배했지만 다시 29일 대전 한화전부터 시작해 3연승을 질주한 것은 고무적이다.

원태인. [사진 = 삼성]

삼성의 이번 시즌 후반기 성적은 20승 16패로 1위 LG(28승 8패)에 이어 2위를 내달리고 있다. 최근 11경기만 따져본다면 9승 2패로 다른 어떤 팀들보다 높은 승률을 자랑하고 있다.

어느덧 3위를 노리는 위치까지 올라오자 삼성의 박진만 감독은 "삼성이 올해 관중 수가 가장 많은데, 순위가 하위권으로 밀려서 선수들에게 '그런 응원에 보답하자'고 독려했다"며 "우리가 매 경기 팬들이 납득할 수 있는 경기를 하자고 했다"고 당시 분위기를 전했다.

박 감독은 "또 선수들에게 '눈치 보지 말라'고 했더니 이후 승패를 떠나 선수단 분위기가 밝아졌다"며 "선배들이 움직여주니, 후배들이 따라가고, 그러면서 지금 좋은 흐름을 타고 있다"고 만족스러워했다.

[서울=뉴스핌] 삼성의 구자욱이 잠실 두산과의 경기에서 4회 만루홈런을 쳤다. [사진 = 삼성] 2025.08.27 wcn05002@newspim.com

삼성 반등의 가장 큰 역할은 바로 불붙은 타선이다. 지난 11경기 동안 삼성은 0.300의 팀 타율로 LG(0.306)에 이어 리그 전체 2위를 기록했으며, 팀 OPS(출루율+장타율)는 0.859로 1위를 차지했다. 또 이 기간 동안 76득점으로 2위 LG(67득점)보다 9점을 앞섰다. 경기당 6.9점의 점수를 만든 것이다.

타선의 선봉장은 구자욱이었다. 구자욱은 최근 11경기에서 타율 0.391(46타수 18안타) 2홈런 14타점 OPS 1.083으로 불을 뿜었다. 외국인 타자 르윈 디아즈도 홈런으로 팀의 타점을 이끌었다. 그는 5개의 홈런과 13타점으로 이 기간 동안 OPS 1.172의 괴물 같은 성적을 뽐냈다. 테이블 세터 김지찬과 김성윤도 빠른 발과 높은 출루율로 팀 공격에 활기를 불어넣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과 불펜진이 연이어 호투를 펼치며 실점을 최소화했다. 최근 11경기에서 삼성의 팀 평균자책점은 3.47로 LG(2.88), 한화(3.30)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특히 15경기에서 기록한 삼성 불펜의 평균자책점은 2.17로 리그에서 가장 낮았다. 또 블론 세이브는 단 한 차례뿐이었다. 경기 중반 이후 리드를 잡으면 쉽게 내주지 않는 '철벽 야구'를 되찾은 것이다.

르윈 디아즈. [사진=삼성]

헤르손 가라비토-아리엘 후라도-원태인-최원태로 이뤄진 선발진은 제 궤도에 올랐다. 가라비토는 8월 5경기에 출전해 28.1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3.18을 기록했다. 후라도는 8월 6경기 등판 4승 1패 평균자책점 2.41로 강력한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토종 선발 원태인 역시 6경기 4승 1패 3.76의 평균자책점을 보였다.

가장 큰 성과는 마무리 김재윤의 복귀다. 김재윤은 5월 말 평균자책점이 7점대까지 올라 신예 이호성에게 마무리 자리를 내준 뒤 2군에서 재정비 시간을 가졌다. 재정비를 마치고 돌아온 김재윤은 7월에 나선 5경기에서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2.25를 기록하며 살아난 모습을 보였다.

직구 평균 구속의 경우 시즌 초반 시속 142~144㎞ 머물렀으나 최근엔 146~148㎞대까지 찍히고 있다. 직구가 회복되면서 변화구 위력도 살아나, 다시금 '끝판왕'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김재윤은 8월 14경기에 나서 14.1이닝 2실점(2자책) 평균자책점 1.26으로 완벽하게 부활했다.

삼성의 마무리 투수 김재윤. [사진 = 삼성]

박진만 감독의 얼굴에도 미소가 번진다. 박 감독은 "구위가 확실히 좋아졌다. 마운드 위에서의 모습만 봐도 타자를 압도하는 느낌"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안 좋을 때는 자신감도 떨어지고, 그러다 보니 타자랑 싸우기보다는 조금 피해 가려는 모습이 보였다. (스트라이크를 잡으러) 들어갈 땐 공이 몰리면서 장타로 연결되기도 했다"면서 "직구가 워낙 좋아졌다 보니, 타자 입장에선 변화구만 노리긴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재윤을 필두로 우완 이승현(7경기 6.1이닝 무실점), 김태훈(9경기 10이닝 4실점) 등 필승조가 연달아 호투하면서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게 됐다. 롱릴리프 양창섭(3경기 4이닝 무실점)의 호투 역시 고무적이다.

타선과 마운드가 동시에 살아난 삼성은 이제 더 이상 5위 자리에 만족하지 않는다. 당장 3위권 진입이 가능하고, 상승세가 이어진다면 가을야구에서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도 있다. 삼성은 9월 첫 주 홈에서 최하위 키움과 3연전, 이어 한화와 2연전을 치르며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잠자던 사자'가 완전히 깨어나, 상위권 싸움의 중심으로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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