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진 신임 금감원장, MBK 전격 현장조사 지시
홈플러스 인수 과정 전반 조사...이찬진 의지 반영
[서울=뉴스핌] 김연순 기자 = 금융감독당국이 홈플러스 사태와 관련 대주주 MBK파트너스에 대한 재조사에 나섰다. 지난 3월 검사 이후 약 5개월 만에 전면 재조사다. 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의 의지가 적극 반영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8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융감독원과 금융위원회는 전날 서울 광화문 MBK파트너스 본사에 대규모 조사 인력을 투입해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금융당국은 MBK가 홈플러스를 인수할 당시 펀드 출자자(LP)를 모으는 과정, 차입매수(LBO·대출로 기업을 인수하고 그 기업 자산·수익으로 상환) 방식으로 자금 조달한 부분 등 홈플러스 인수 과정 전반을 다시 들여다볼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홈플러스 경영 과정에서 투자자들의 알 권리를 제대로 보장했는지 등도 들여다보고 불공정거래에 해당하는지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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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진 신임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스핌DB] |
앞서 금융당국은 지난 3월 MBK파트너스 경영진이 홈플러스 기업회생절차 신청을 준비하면서 단기 채권을 발행했다며 관련 내용을 검찰에 통보했었다. MBK파트너스가 경영 악화로 홈플러스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음에도, 이를 숨긴 채 단기 채권을 발행한 것은 사기적 부정거래에 해당한다는 이유에서다.
금감원은 이복현 전 금감원장 재임 시절 홈플러스 관련 의혹을 들여다본 뒤 사건을 검찰에 통보한 바 있다. 검찰에 넘긴 사안에 대해 금감원이 이례적으로 재조사에 나선 건 이찬진 원장의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다.
이 원장은 참여연대 정책자문위원장으로 있던 지난해 7월 국민연금이 사모펀드 위탁 운용사로 MBK파트너스를 선정한 데 대해 "국민연금이 기업을 인수합병해 구조조정을 한 뒤 되파는 것을 주업으로 하는 MBK에 투자하는 것은 가입자인 국민에 대한 배임"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y2ki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