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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첫번째 금(金)은 초록" 멕시코 작가 라포세의 '친환경 아트'

기사입력 : 2025년08월29일 09:01

최종수정 : 2025년08월29일 11:04

더페이지 갤러리, 페르난도 라포세 첫 내한전 개막
토토목슬, 아보카도껍질, 아가베 섬유로 만든 아트퍼니처 11월2일까지 공개

[서울=뉴스핌]이영란 편집위원/미술전문기자=멕시코 아티스트의 전시가 오랫만에 서울서 열린다. 멕시코시티에서 태어나 영국 센트럴 세인트마틴에서 프로덕트 디자인을 정공한 페르난도 라포세(F. Laposse, 1988~)가 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대표 성지은)에서 개인전을 8월 28일 개막했다. 

[서울=뉴스핌]멕시코 디자이너 페르난도 라포세. 서울숲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첫 내한전을 갖는다. 한국 방문은 세번째로 전통과 첨단이 조화를 이루며 역동적으로 변화하는 것이 인상적이라고 밝혔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8 art29@newspim.com

라포세는 서울 성동구 서울숲의 더페이지 갤러리 웨스트관에서 '자연의 첫번째 금은 초록'이라는 타이틀로 개인전을 갖는다. 전시제목은 미국을 대표하는 시인 로버트 프로스트(1874~1963)가 1923년에 발표한 시에서 차용한 것이다. 뉴햄프셔의 광활한 농장에서 살았던 프로스트가 새싹의 소중함을 맑고 쉬운 언어로 노래했듯, 라포세 역시 멕시코에서 자라는 천연재료들로 쓸모 있으면서도 아름다운 아트퍼니처로 만드는 마음을 집약한 표현이다.    

라포세는 멕시코 지역의 역사와 전통, 환경적 맥락을 반영한 이른바 '토착 디자인(endemic design)'을 실천하는데 힘쓴다. 이를 통해 전지구적 이슈인 환경위기에 대한 실질적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하고 있다. 지속가능한 지구 미래를 위한 나름의 답을 예슬을 통해 찾고 있는 것이다.

작가는 작물 생산 과정에서 버려지는 잎과 껍질과 같은 부산물을 가구 제작에 적합한 재료로 가공하고 변환시킨다. 이로써 친환경적 재료의 가능성을 확장한다. 그는 옥수수, 아보카도 껍질, 아가베 섬유, 수세미(Loofah) 등 멕시코의 토착작물에 지역문화와 정체성을 반영한 가구와 오브제를 만들고 있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서울 성수동 더페이지 갤러리에서 개막한 페르난도 라포세의 첫 내한전 전시전경. [사진=더페이지 갤러리] 2025.08.29 art29@newspim.com

다양한 천연 재료에 멕시코인과 자신의 페이소스, 내러티브를 담아 풍부하고도 쓸모있는 예술가구와 오브제를 만드는 페르난도 라포세는 "혹독한 겨울을 견뎌낸 첫 새싹의 소중함과 연약함을 담은 로버트 프로스트의 시를 오래 전부터 좋아했다. 특히 '어떤 황금도 영원치 못하리라 Nothing Gold Can Stay'의 첫 구절 '자연의 첫 초록은 황금과 같고'는 마음 속에 늘 품고 있다"며 "이를 멕시코의 다양한 천연자원의 작품화에 대입해 재해석한 게 지금의 작업들이다"고 밝혔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페르난도 라포세가 디자인하고 제작한 아트퍼니처. 미국의 저명한 아티스트 조지 나카시마에 헌정하며 만든 작품이다. [사진=더페이지 갤러리] 2025.08.29 art29@newspim.com

작가는 멕시코 남서부의 원주민 공동체 토나후이스틀라(Tonahuixtla)와 세계 최대의 옥수수 생식세포 및 종자은행 CIMMYT와 협력해 작업한다. 낙후되고 소외된 지역사회의 현실을 세심하게 조명하고, 전통 농업방식의 보존에도 힘쓴다. 나아가 환경 파괴, 생물 다양성 상실, 농촌 공동체 붕괴 등 쉽게 해결되기 어려운 여러 산적한 문제를 해결할 실마리를 작업을 통해 찾고 있다. 자신의 작품과 디자인이 지역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본질적인 단초가 되길 소망하는 것이다.

[서울=뉴스핌]이영란 미술전문기자=멕시코 디자이너 페르난도 라포세가 아보카도 껍질 등 천연 재료로 만든 아트퍼니처. 가구 안쪽을 금박 느낌의 브라스(황동)로 처리해 황금빛 광택이 난다. 서랍장과 선반에는 녹색을 가미해 아름답게 마감했다. 가구 뒷면도 앞면과 똑같은 방식으로 마무리해 완성도를 높인 것이 특징이다. [사진=더페이지 갤러리] 2025.08.29 art29@newspim.com

멕시코의 농촌지역은 글로벌 무역과 단기적 자본이익에 기반한 무리한 개발로 현재 생태적 위기에 처해있다. 라포세의 이번 전시는 작가가 지난 10년간 대안적인 재료실험과 공동체와의 협업을 진행한 연구성과를 집약해 보여주는 자리다. 옥수수 껍질로 개발한 신소재 토토목슬Totomoxtle 캐비닛과 테이블, 아보카도 씨와 껍질로 제작한 캐비닛, 천연 스펀지 루파loofah로 만든 조명시리즈, 아가베 잎에서 추출한 섬유로 만든 대형 몬스터조명 등을 만날 수 있다.

[서울=뉴스핌] 식물인 아가베의 섬유로 제작한 독특한 작품 '파타촌'. 2024. 손끝에 조명을 달아 빛을 밝히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이영란 미술전문기자] 2025.08.28 art29@newspim.com

페르난도 라포세의 작품은 뉴욕 현대미술관(MoMA), 쿠퍼휴잇 국립디자인뮤지암,켄트디자인뮤지엄, 런던 빅토리아&알버트 뮤지엄, 파리 장식미술관, 샌프란시스코 현대미술관(SF MoMA) 등 세계적인 미술관에서 전시되었고, 이들 뮤지엄 등에 영구소장돼 있다. 자신의 고국 멕시코의 건강하고 보다 밝은 미래를 희망하는 페르난도 라포세의 전시는 오는 11월 2일까지 계속된다. 무료관람

art29@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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