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리해서 장기 결장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1군 동행한다"
[고척=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 타선의 핵심으로 활약해 온 주장 채은성 발가락 부상으로 잠시 1군에서 이탈한다. 구단과 김경문 감독은 장기적인 시즌 운영을 고려한 '선제적 조치'라고 설명했다.
한화는 지난 25일 채은성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구단 관계자는 "채은성이 최근 왼쪽 네 번째 발가락에 통증을 호소해 병원 검진을 받았다. 의료진으로부터 당분간 휴식이 필요하다는 권고가 나와 불가피하게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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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주장 채은성. [사진 = 한화] |
한화 김경문 감독 역시 26일 고척에서 열리는 키움전 준비 과정에서 채은성의 상황을 직접 언급했다. 김 감독은 "채은성이 몸 상태가 썩 좋지 않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생각보다 상태가 더 심했다"라며 "발등이 문제라고 짐작했는데 실제로는 발가락 쪽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주장으로서 끝까지 참고 뛰려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감독 입장에서는 조금 더 일찍 교체했어야 했다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털어놨다.
한화의 입장에서는 타격이 크다. 현재 한화는 시즌 막판 선두 LG와 치열한 순위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26일 기준으로 한화는 2위에 올라 있으며, 선두 LG 트윈스와는 5.5경기 차가 난다. 잔여 경기는 한화가 26경기, LG가 25경기로 아직 변수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최근 한화는 6연패의 사슬을 끊어낸 뒤 2연승으로 반등 기세를 타고 있었는데, 팀의 타점을 책임지고 있는 중심 타자가 빠지면서 이 흐름이 꺾일 가능성이 커졌다.
채은성의 올 시즌 기록은 왜 그가 핵심 타자인지를 자세하게 보여준다. 채은성은 115경기에 출장해 타율 0.299(415타수 124안타) 19홈런, 80타점을 올리며 OPS(출루율+장타율) 0.857을 기록했다. 100타석 이상을 소화한 선수 기준으로 팀 내 타점 1위에 올랐고, 홈런·OPS·안타는 모두 팀 내 2위, 타율은 3위다. 특히 득점권 타율(0.356)은 팀 내 2위로, 중요한 순간마다 점수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담당했다.
다만 다행히 부상 정도가 심각하지는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채은성은 재활 기간에도 1군 선수단과 동행하며 회복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김경문 감독은 "앞으로를 생각해 조기 조치를 취했다고 보면 된다. 무리해서 장기 결장으로 이어지는 상황을 막기 위한 것"이라며 "열흘 뒤 다시 상태를 확인해 복귀 시점을 조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이날 채은성이 빠진 1루수 자리에 김태연을 선발로 내세웠다. 선발 라인업은 이원석(우익수)–루이스 리베라토(중견수)–문현빈(좌익수)–노시환(3루수)–손아섭(지명타자)–김태연(1루수)–이도윤(2루수)–최재훈(포수)–심우준(유격수)으로 꾸려졌다. 선발 투수는 베테랑 류현진이 마운드에 오른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