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공사 중단 발표 뒤 은밀히 진행 의혹
시민·시민단체, 즉각 폐쇄 등 반발 거세
[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경남 창원 팔용산 주한미군 사격장을 둘러싼 갈등이 다시 확산하고 있다. 지역 주민과 시민단체는 사격장 공사가 은밀히 이어지고 있다며 즉각 폐쇄를 요구하고 나섰다.
평화주권행동 경남평화너머는 26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도심 팔용산 미군사격장에서 주민 몰래 배수로 정비 공사 등이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지난 2023년 5월 시민과 창원시가 합의한 '사격장 공사 중단·이전' 약속을 정면으로 위반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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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뉴스핌] 남경문 기자 = 평화주권행동 경남평화너머가 26일 오전 창원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창원 도심 팔용산 미군사격장 즉각 폐쇄를 요구하고 있다. 2025.08.26 |
그러면서 "팔용산 사격장이 수십 년간 시민 몰래 운영돼 왔고, 최근까지 기관총 훈련이 지속됐다"며 "벌목과 공사가 이어지면서 산림은 훼손되고 시민 안전은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시민단체는 ▲창원시가 국방부에 전달한 건의문 경과와 처리 결과 공개 ▲주한미군의 팔용산 사격장 운영 정보 전면 공개 ▲팔용산 사격장 공사 중단 및 즉각 폐쇄를 요구했다.
실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소음과 안전 문제를 호소하고 있다.
한 주민은 "총소리가 들릴 때마다 아이가 놀라 울고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고 말했고, 또 다른 주민은 "사격장이 있다는 사실 자체를 몰랐는데, 공사 이후 흉물처럼 드러난 시설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토로했다.
팔용산 사격장은 1972년 조성됐을 당시에는 인근 거주민이 많지 않았으나, 현재 반경 1.5km 이내에 대단위 아파트 단지와 병원, 공단 등 생활 인프라가 밀집해 있다. 인근 거주민은 10만명이 넘고 아파트 단지는 4500세대에 달한다. 일부 단지는 사격장과 불과 1km 거리에 위치해 있어 소음과 안전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창원시는 앞서 국방부에 사격장 이전 문제를 건의했지만, 주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조치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시민단체는 "주민 설명회와 현장조사 없이 은밀히 공사를 진행하는 것은 기만 행위"라고 비판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news2349@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