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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세권 호칭 무색하네"…평택·이천, 미분양 아파트 공포심리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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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 미분양, 줄었어도 불안은 여전
이천 또한 SK하이닉스 효과 무색… 청약 성적표 '참담'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반도체 특화 도시로 불리며 불과 몇 년 전까지 경기 부동산 시장의 '루키'로 떠올랐던 경기도 평택과 이천이 불 꺼진 아파트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직장·주거 근접 수요 확대보다 공급이 빠르게 늘어났기 때문인데, 반도체 단지 조성 시점에 따라 미분양 해소 여부가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 평택·이천시 미분양 현황 [그래픽=홍종현 미술기자]

◆ 관리지역서 빠졌지만… 수도권 최다 미분양은 '여전'

26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는 8월 경기 미분양 관리지역에서 평택이 제외됐다고 밝혔다. 

HUG는 미분양 가구수가 1000가구 이상이면서 공동주택 재고 수 대비 미분양가구 수가 2% 이상인 시·군·구를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한다. 미분양 증가 속도가 빠르거나 미분양 물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지역과 신규 미분양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곳이 대상이다. 미분양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사업자는 HUG의 분양보증 발급 전 사전 심사받아야 하는 등 신규 분양이 까다로워진다. 신규 주택 공급을 제한해 미분양을 털어내려는 취지다.

평택의 미분양 주택은 올 1월 말 6438가구에서 6월 말 3996가구로 37.9% 줄었다. 같은 기간 경기 전체 미분양 주택 감소율(26.7%) 대비 11.2%p(포인트) 높다. 미분양 물량이 몰려 있던 화양지구 분양이 늘어난 영향이다. 지난해 최초 분양에 나선 '푸르지오센터파인'(851가구)도 이달 1년 5개월 만에 완판됐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반도체 투자에 보수적으로 접근하려는 흐름을 보이며 냉각된 시장이 투자 재개 소식에 다소 풀릴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애초 2030년까지 경기 평택시에 총 6개의 반도체 생산라인(P1~P6)를 조성할 계획이었으나 지난해 9월 P4·P5 공장 건설 일정을 미뤘다.

가동 중이던 P2와 P3 공장의 경우 일부 파운드리 생산라인 설비 전원을 내리는 '콜드 셧다운'을 시행하기도 했다. 그러다 지난달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주 증가로 평택 단지 투자를 재개할 것이라는 가능성이 제시되면서 분위기가 다소 바뀌었다. 

지난 6월 28일부터 시행된 수도권·규제지역 '가계부채 관리 강화 방안'도 미분양 감소의 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정부는 수도권 내 주담대 한도를 6억원 이하로 제한하고 다주택자의 추가 주택구입 대출을 전면 금지했으나, 규제 발표일인 같은 달 27일까지 입주자 모집 공고를 완료한 단지는 대출을 허용했다.

준공 후 미분양의 경우 '내 집 마련'을 위한 대출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은 셈이다. 평택의 한 공인중개사는 "신혼부부나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 등 실수요자 중심으로 매수 문의가 있었다"며 "많진 않지만 지난해보단 나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다만 안심할 수준은 아니다. 평택의 미분양 물량은 여전히 수도권에서 가장 많다. 올해 평택에 공급 예정인 아파트 공급물량은 약 1만가구로 인구 대비 적정 수요(3015가구)의 3배 이상이다. 미분양 관리지역 지정 기준을 고려할 때 공급 물량 자체가 많다 보니 미분양이 조금만 줄어도 감소 비중이 커보이는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평택시는 하반기 미분양 해소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보고 있다. 평택시 관계자는 "지난해 4분기 총 6개 단지(약 500가구) 분양이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미분양이 늘었다"며 "신도시 개발에 따른 단기적 공급 과잉 현상일 뿐"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매달 평균 570가구가량 꾸준히 분양된 것으로 봤을 때 시장 악화까지는 예상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 교통 개선·수요 모니터링 없인 미분양 해결 요원

평택과 함께 반도체 기업과 관련 기관이 밀집한 '반세권'으로 꼽힌 이천은 미분양 관리지역이라는 오명을 떨치치 못했다. 지난해 8월부터 13개월 연속 지정이다. 이달 경기에서 유일하게 미분양 관리지역에 속한 지역이기도 하다.

이달 6월 말 기준 이천의 미분양 물량은 총 1327가구다. 최근 3개월간 미분양 가구 수가 최근 전월 대비 30% 이상 증가했다. 지난 2월 분양한 '이천 롯데캐슬센트럴 페라즈스카이'는 총 801가구 중 77.3%(619가구)가 남아있다. 792가구를 모집한 1순위 청약엔 165명이 청약해 0.28대 1이라는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정부가 경기 남부를 중심으로 한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 조성 계획을 발표하면서 SK하이닉스 공장이 자리한 이천 또한 집값 상승의 기대감이 커졌다. 하지만 적정 수요가 1120가구인 데 반해 내년과 내후년 예정 공급량이 약 5065가구와 1436가구로 조사되면서 분양권이 분양가보다 낮은 이른바 '마피'(마이너스 프리미엄)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업계에선 산단이 활성화되기도 전에 과잉 공급된 아파트 물량을 원인으로 보고 있다. 아직 교통망이 확충되지 않아 교통이 불편한 상황에서 산단이 들어선다는 이유만으로 아파트가 불티나게 팔리기는 어렵다는 해석이 나온다.

고하희 대한건설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서울과 접근성이 떨어지는 지역인 평택·이천 등은 미분양 주택이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미분양 적체가 장기간 이어지면 지역 건설경기 회복을 저해하는 요인이 될 수 있어 전반적인 점검이 필요한 시기"라고 말했다. 김학렬 스마트튜브 소장은 "공급량이 늘어 분양 실적이 안 좋다고 공급을 줄이는 것보단 교통망을 만들어주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주택 공급 특성상 착공부터 준공까지 약 3∼5년의 시간이 소요되기에 미분양이 발생하면 즉각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각 지역의 인구 증가율과 경제성장률, 주거 수요 등의 지속적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양지영 신한 프리미어 패스파인더 전문위원은 "수요와 공급의 시간적 차이로 발생하는 미분양 주택 문제를 해결하려면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정책이 필요하다"며 "대출금리와 시기별 경제상황에 따른 원인도 고려한다면 과다한 미분양 발생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chulsoofriend@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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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금리차 축소에도 '엔저' 왜? [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빠르게 줄고 있음에도 엔화 약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는 이례적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미국이 금리를 내리고 일본이 금리를 올리면, 미일 간 금리 격차가 좁혀지면서 엔화가 강세를 보이는 것이 일반적인 환율 흐름이다. 그러나 올해 외환시장은 이 공식이 잘 작동하지 않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세 차례 연속 금리를 인하했고 일본은행(BOJ)이 추가 금리 인상을 앞두고 있지만, 엔화는 여전히 1달러=155엔 부근에서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현상을 두고 '엔화의 코넌드럼(수수께끼)'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일본 엔화 [사진=로이터 뉴스핌] ◆ 문제는 '금리'가 아니라 '경제 구조' 상황이 이러하자 시장의 시선은 금리에서 일본 경제의 구조적 요인으로 이동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일본은 막대한 외화를 벌어들이고 있다. 재무성에 따르면 올해 1~10월 경상수지는 27조6000억엔 흑자를 기록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지난해(29조3000억엔)에 이어 사상 최대가 유력하다. 이 가운데 약 5조엔이 일본 국내로 환류되며 엔화 매수 요인이 되고 있다. 그러나 세부 항목을 보면 엔화에 불리한 흐름이 뚜렷하다. 무역수지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했고, 올해도 10월까지 1조5000억엔 적자다. 원유·자원 수입 대금의 상당 부분을 달러로 결제해야 하는 구조 자체가 엔화 약세 압력으로 작용한다. 더 심각한 것은 서비스수지다. 일본은 디지털 서비스 분야에서 만성적인 적자를 안고 있다. 올해 10월까지 디지털 수지는 5조6000억엔 적자를 기록했다. 방일 관광객 증가로 여행수지가 5조4000억엔 흑자를 내며 간신히 이를 상쇄하고 있지만, 구조적으로는 불안정하다. 일본 경제산업성은 디지털 적자가 2035년에는 18조엔까지 확대될 것으로 추산한다. 이는 2024년 기준 원유 수입액(약 10조엔)을 훌쩍 넘는 규모다. 클라우드, 동영상 스트리밍, 생성형 AI 등 핵심 디지털 서비스가 해외 기업에 장악된 상황에서, 여행수지 흑자로 이를 계속 메우기는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일본 교토를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일본의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고 교토 시내의 공원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NISA와 재정 확장이 초래한 엔화 매도 일본 정부가 추진한 신(新) NISA(소액투자비과세제도) 역시 의도치 않은 엔화 약세 요인으로 지목된다. 제도 개편 이후 해외 투자신탁 매수에 따른 자금 유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미쓰비시UFJ모간스탠리증권에 따르면 신 NISA 도입 이후 해외 펀드 투자로 월평균 약 6900억엔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있다. 연간 기준으로는 약 8조엔 규모의 엔화 매도다. 전문가들은 이 흐름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 NISA 계좌 수가 현재 2700만개에서 4000만개 수준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만큼, 향후 5~10년 동안 매년 10조엔 안팎의 엔화 매도 압력이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재정 정책에 대한 불안도 겹친다. 다카이치 사나에 정권이 내세운 대규모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이어질지, 아니면 재정 건전성을 훼손할지에 대한 의문이 시장에 남아 있다. 일본 국채의 신용위험을 반영하는 CDS(신용부도스와프) 프리미엄은 최근 약 2년 만의 고점까지 상승했다. 코로나19 이후 최대 규모로 편성된 2025회계연도(2025년 4월~2026년 3월) 추가경정예산 역시 '재정 팽창'에 대한 경계심을 자극한다. 외국계 금융권에서는 "재정 지출이 성장으로 연결되더라도 1~2년의 시차가 불가피하며, 그동안은 엔화 약세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엔저 지속,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 엔화 약세가 장기화될 경우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도 파급 효과가 적지 않다. 가장 직접적인 채널은 엔/원 환율이다. 엔화가 달러 대비 약세를 유지하면, 원화가 달러 대비 일정 수준에서 움직이더라도 엔/원 환율은 상대적으로 하락(원화 강세)하기 쉽다. 이는 수출 경쟁 측면에서 한국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일본과 경합하는 자동차, 조선, 기계, 소재 산업에서는 일본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쉬워지기 때문이다. 엔저가 지속될수록 한국 수출기업은 원가 절감이나 기술 경쟁력으로 대응하지 않으면 마진 압박을 받을 수 있다. 반면 수입 물가 측면에서는 일부 완충 효과도 있다. 일본으로부터 들여오는 중간재·부품 가격이 낮아지면서 제조업 원가 부담이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한국의 대일 수입 구조가 완제품보다는 핵심 소재·부품 중심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율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직결되기는 어렵다는 평가가 많다. 금융시장에서는 엔/원 환율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주목된다. 글로벌 투자자 입장에서는 엔화가 저금리 통화이자 조달 통화로 다시 활용될 경우, 위험자산 선호 국면에서는 원화 등 아시아 통화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그러나 일본의 구조적 엔저 인식이 굳어질 경우, 엔화 약세와 함께 원화도 동반 약세를 보이는 '동조화 리스크'가 나타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지난 2004년 이후 미국의 금리 인상기에도 미 국채 금리가 오르지 않는 현상을 당시 앨런 그린스펀 연준 의장은 '코넌드럼'이라 불렀다. 결과적으로 저금리는 부동산 버블을 키우고 금융위기로 이어졌다. 지금의 엔화 역시 비슷한 경고음을 내고 있다. 금리차라는 단순한 설명으로는 더 이상 환율을 이해하기 어려운 국면이다. 구조적 경상수지 변화, 디지털 적자, 자본 유출, 재정 신뢰까지 얽힌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다면, 엔화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크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와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goldendog@newspim.com 2025-12-17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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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자택·사무실·차량기록 전방위 압색 [서울=뉴스핌] 김영은 기자 = 민중기 특별검사팀(특검팀)이 17일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전방위 강제수사에 나섰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김건희 여사 로저 비비에 가방 수수의혹사건' 과 관련해, 차량출입기록 확인 등을 위해 국회사무처 의회방호담당관실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시진은 김기현 전 국민의힘 대표가 2023년 12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특검팀은 이와 함께 김 의원의 서울 성동구 자택, 국회 의원회관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에도 돌입했다. 앞서 특검팀은 김 여사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260만원 상당 로저비비에 클러치백과 김 의원의 배우자 이모 씨가 작성한 편지를 발견했다. 2023년 3월 17일이 적힌 편지엔 김 의원의 당대표 당선에 대한 감사 인사가 적혀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특검팀은 해당 가방이 2023년 3월 8일 김 의원의 당선 직후 건네진 대가성 선물이라고 보고 최근 이씨를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김 여사 측이 당초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을 지지했으나 당시 권 의원이 불출마를 선언하자 김 의원을 지지했고, 이씨가 답례로 가방을 건넸다는 특검팀의 관측이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서 가방 구매 대금이 김 의원에게서 빠져나갔을 가능성 있다고 보고 있다. 앞서 김 의원은 김 여사 측에 대한 청탁 의혹을 부인하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는 "아내가 신임 여당 대표의 배우자로서 대통령의 부인에게 사회적 예의 차원에서 선물을 한 것"이라며 "이미 여당 대표로 당선된 나와 내 아내가 청탁할 내용도, 이유도 없었다. 사인 간의 의례적인 예의 차원의 인사였을 뿐"이라고 했다.  이날 김 의원은 압수수색 현장에서 "민주당 하청으로 전락한 민중기 특검의 무도함을 여러분이 보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박노수 특별검사보가 지난 4일 정례브리핑을 하는 모습. [사진=뉴스핌DB] yek105@newspim.com 2025-12-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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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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