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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정상회담 평가] 갈등 뒤로 하고 협력 앞세워 '한·일 관계 선순환' 기초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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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년 만에 공동언론발표문 채택, 셔틀 외교 복원
트럼프 출현 등 정세 변화에 '공통의 불안감' 작용
'이견 있지만 지금은 싸울 때 아니다' 공동 인식
과거사 문제 등 불안 요소 안고 '협력 우선' 합의

[서울=뉴스핌] 유신모 외교전문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일본 총리는 지난 23일 정상회담을 통해 '한·일 셔틀외교'를 복원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일 정상회담 이후 공동언론발표문을 채택한 것도 17년 만에 처음이다. 한·일 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한 결과로 해석된다.

이번 회담으로 양국은 '한·일 관계 선순환'의 기초를 놓은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은 한·일 관계가 한·미·일 협력의 약한 고리라는 기존의 인식을 불식시키는데 상당한 효과를 거뒀다. 한국이 적극적으로 한·미·일 협력의 의지를 보인 것은 25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일본은 이재명 정부로부터 '1965년 체제'를 존중한다는 입장을 확인함으로써 한국의 정권 교체에 따른 불안감을 덜었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23일 일본 도쿄 총리 관저에서 한일정상회담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2025.08.23 photo@newspim.com

한·일 관계에는 언제 폭발할지 모르는 갈등 요소가 곳곳에 널려 있다. 한·일 과거사 문제를 비롯해 영토 문제, 수산물 수입 규제를 둘러싼 갈등 등 풀어야 할 난제들이 수두룩하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양국의 견해가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음을 숨길 수는 없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일본 정부의 '진전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이시바 총리가 공동언론발표문에서 "1998년 '21세기의 새로운 한일 파트너십 공동선언'(김대중-오부치 선언)을 포함해 역사 인식에 관한 역대 내각의 입장을 전체적으로 계승하고 있다"라고 밝힌 것은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하는 수준이다.

위성락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은 24일 브리핑에서 과거사 문제 논의와 관련해 "구체 현안에 대한 논의였다기보다는 과거 문제를 어떻게 다루는 것이 좋을까 또 과거 문제를 어떻게 다룸으로써 현재와 미래의 협력을 수용할 수 있을까 하는 다소 철학적 인식 또 기본적 접근에 대한 논의였다"라고 말했다. 과거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거나 전향적인 표현을 이끌어내기 위한 회담이 아니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한·일 관계에 정통한 소식통은 "한국으로서는 이번 회담이 25일 한·미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이끌기 위한 일종의 사전 정지작업의 성격을 갖고 있기 때문에 양국 간 구체적 현안을 부각시키기보다 '높은 곳에 올라가서 전체를 조망하는' 관점에서 접근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국제정세에 대한 시각 차이도 눈에 띄었다. 이시바 총리는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나는 이 대통령에게 힘 또는 외압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에 반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이 내용은 양국의 공동언론발표문에는 포함되지 않았다. 한·일 양국이 대만 문제와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비롯되는 위협을 체감하는 강도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이재명 대통령이 23일 일본 도쿄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08.23 photo@newspim.com

여러 분야에서 양국이 다른 견해를 갖고 있다는 것이 분명함에도 두 정상이 한·일 관계를 정상궤도에 올리고 협력하기로 약속한 배경에는 국제정세 변화에 따른 불안감이 있다.

이 대통령이 확대회담에 앞서 "최근 통상 문제나 안보 문제 등을 놓고 국제 질서가 요동치고 있기에 가치 체제, 이념에서 비슷한 입장 가진 한국 일본이 어느 때보다 협력관계를 강화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 것은 이번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가장 솔직하게 표현한 언급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생각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은 싸울 때가 아니다'라는 의미다.

우크라이나 전쟁과 북한의 핵능력 고도화,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 출현 등의 국제정세 변화로 한국과 일본은 비슷한 고민을 안게 됐다. 특히 기존의 규칙과 관례를 뒤엎는 트럼프 행정부의 동맹관에 한·일 모두 극도의 불안감을 갖고 있다. 트럼프의 막무가내식 관세 부과와 투자 강요에 한·일은 아시아에서 중요한 전략적 가치를 가진 미국의 핵심 동맹국이라는 사실을 부각시키려 공동으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북·미 대화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도 한·일이 비슷한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만일 북·미 대화가 재개되고 미국이 자국의 안보 위협만을 해소한 채 '부분적 비핵화'에 머무는 합의를 한다면 한·일은 북한의 핵무장 위협에 고스란히 노출되는 공통의 안보 위협을 갖게 된다. 이 때문에 한·일은 북핵 문제와 북·미 대화에 대해 한 목소리는 내는 것이 절실하다는 인식을 공유하고 있다.

이번 정상회담으로 양국은 '미래를 위한 한·일 관계'의 첫 단추를 꿰는 데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앞으로의 상황이 탄탄대로는 아니다. 협력을 우선시하면서 갈등 요소가 부각되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은 양국 모두 국내정치적 부담을 감수하는 일이어서 향후 한·일 우호적 흐름의 지속 여부는 국내적 여론에 크게 좌우될 가능성이 있다.

opento@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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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오르반 16년 집권 '마침표'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대응과 유럽연합(EU)의 각종 정책에 사사건건 반기를 들며 '유럽의 이단아'로 불렸던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가 결국 16년 만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됐다. 가디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치러진 헝가리 총선에서 유권자들은 페테르 머저르가 이끄는 중도우파 성향의 친EU 신생 정당인 티서(Tisza)당에 몰표를 던졌다. 투표 마감 30분 전 투표율은 77.8%로, 지난 2002년 기록을 약 7%포인트 웃도는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날 투표가 마감된 지 3시간도 채 되지 않아, 오르반 총리는 이번 선거 결과를 "고통스럽다"고 표현하며 패배를 공식 인정했다. 그는 부다페스트에 모인 지지자들에게 "승리한 정당에 축하를 전했다"며 "우리는 야당으로서도 헝가리 국가와 조국을 위해 봉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010년 총선 압승으로 재집권한 이후 헝가리를 철권통치하며 이른바 '비자유주의적 민주주의'를 주창해 온 오르반의 장기 집권은 마침표를 찍게 됐다. 지지자들에게 패배를 인정한 오르반 총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 16년 철권통치의 종말과 경제난의 역풍 냉전 시절 거침없는 반공(反共) 청년 지도자로 이름을 알렸던 오르반 총리는 1998년 35세의 젊은 나이에 처음 총리직에 올랐으며, 2010년 재집권 이후부터는 권위주의적 행보를 노골화해 왔다. 행정부로 권력을 집중시키고 시민단체(NGO) 활동과 언론 및 사법부의 독립성을 훼손하는 등 민주주의 기준을 둘러싸고 EU와 극심한 갈등을 빚어왔고, 급기야 EU로부터 헝가리에 배정된 수십억 유로 규모의 자금 지원이 중단되는 사태까지 초래했다. 이번 선거를 앞두고 오르반 총리는 선거 프레임을 "전쟁이냐 평화냐"로 규정하려 애썼다. 반대로 티서당은 헝가리를 우크라이나 전쟁에 끌어들이려 한다고 비난하며, 집권당인 피데스(Fidesz)가 평화를 담보할 '안전한 선택'임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정작 헝가리 유권자들의 시선은 철저히 보건의료와 국내 경제 등 민생 문제에 쏠려 있었다. 헝가리 경제는 지난 3년간 사실상 정체 늪에 빠져 있으며,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EU 내에서 가장 심각한 인플레이션 급등세를 겪었다. 식료품 가격은 EU 평균 수준으로 치솟은 반면, 헝가리의 임금 수준은 EU 27개 회원국 중 밑에서 세 번째에 머물면서 국민들의 실생활 고통이 극에 달했다. 저렴한 대출 등 관대한 친가족 정책을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우경화된 정부에 염증을 느낀 젊은 유권자층이 변화를 열망하며 대거 돌아서면서 오르반의 발목을 결정적으로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 트럼프·유럽 극우 진영 전폭 지지에도 씁쓸한 퇴장 오르반 총리는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과 성소수자(LGBTQ+) 권리 제한 등을 앞세워 서방 보수 우파 진영의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해 왔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르반을 "진정한 친구"라 부르며 강력히 지지했고, 양국 관계가 "새로운 정점"에 올랐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이번 선거에서도 이탈리아의 조르자 멜로니 총리, 프랑스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 독일대안당(AfD)의 알리스 바이델 등 유럽 주요 보수·극우 정치인들이 일제히 그에게 힘을 실어줬다. 하지만 이 같은 든든한 외부 지원 사격도 헝가리 내부의 싸늘한 민심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EU "헝가리, 유럽의 길 되찾아" 환영 오르반 총리의 패배 소식에 유럽 주요 지도자들은 일제히 환영 메시지를 내놨다. 특히 브뤼셀에서는 오르반이 지난 16년간 이민정책과 우크라이나 지원 문제 등에서 EU와 잦은 충돌을 빚어온 만큼,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안도감이 확산되는 분위기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헝가리는 유럽을 선택했다"며 "유럽은 언제나 헝가리를 선택해 왔다. 함께 우리는 더 강해진다"고 밝혔다. 로베르타 메촐라 유럽의회 의장도 페테르 머저르에게 축하 인사를 전하며 "헝가리의 자리는 유럽의 심장부에 있다"고 강조했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헝가리 국민이 EU의 가치와 유럽에서 헝가리의 역할에 대한 애착을 보여준 승리"라며 결과를 환영했고,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도 "강하고 안전하며 무엇보다 단결된 유럽을 위해 힘을 합치자"고 밝혔다. 크리스텐 미할 에스토니아 총리는 "헝가리 국민이 단결된 유럽 속에서 자유롭고 강한 헝가리를 위한 역사적 선택을 했다"고 평가했으며, 기타나스 나우세다 리투아니아 대통령은 "헝가리의 큰 승리이자 유럽의 큰 승리"라고 강조했다. 울프 크리스테르손 스웨덴 총리 역시 이번 선거가 "헝가리 역사에서 새로운 장을 여는 사건"이라고 평가했다. kwonjiun@newspim.com 2026-04-13 0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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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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