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대문 안' 남학교 남녀공학 전환
중학생 평균 수 502명…장충중 207명
"여학생 유입으로 수업 효과·교사 사기↑"
[서울=뉴스핌] 신수용 기자 = 서울 대표적인 '4대문 안' 남학교 장충중학교가 개교 93년 만에 처음으로 내년부터 여학생을 받는다. 서울 중구 신당동에 있는 장충중은 1933년 4월 14일 개교했다.
22일 뉴스핌 취재에 따르면 '장충중 남녀공학 전환' 행정 예고가 지난 6일부터 오는 26일까지 20일간 이뤄진다. 이는 행정절차법 46조(행정예고)에 의거해 실시됐다.
이후 소정의 절차를 거쳐 학교에 통보된다. 빠르면 다음 주 내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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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충중학교 학생들. [사진=장충중] |
단성(單性) 학교인 장충중이 남녀공학으로 전환되면 내년 3월부터 여학생 입학이 가능해진다. 다만 재학생들은 졸업 때까지 남학생 반으로만 편성된다.
장충중은 전환 이유로 교육의 질 제고를 꼽았다. 같은 재단인 장충고계학원인 장충고가 2023년 3월 남고에서 남녀공학으로 전환된 후 학부모와 교사, 학생 모두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장충중의 남녀공학 전환 취지로 ▲ 성평등 ▲ 인성 ▲ 진로 교육을 통한 '양성 평등 가치 실현'이 제시됐다.
조성혁 장충중 교감은 "장충고등학교에 여학생이 입학한 뒤 동아리 활동과 수업 참여도 더 활발해지고, 학생들이 수업에 더 성실히 임해 교사들의 사기도 올라가는 등 교육 효과가 커지는 선순환이 이뤄졌다"며 "여학생 입학으로 장충중의 교육의 질이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되고, 이번 남녀공학 전환을 도약의 계기로 삼겠다"고 밝혔다.
장충중의 이 같은 변화는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조치이기도 하다. 장충중 학생 수는 크게 줄었다. 현재 장충중 전체 학생 수는 207명(지난해 하반기 기준)으로 2005년 471명에서 절반 이상 감소했다.
이는 장충중이 속한 중구 지역 학교 전반에서 일어나고 있다. 최근 인근에 있는 금호여중이 금호중으로 남녀공학 변경을 앞두고 있다.
실제로 장충중이 속한 중구는 서울 시내 25개 구에 있는 중학교 중, 학교당 평균 학생 수가 가장 적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시내 중학교 한 개교당 평균 학생 수는 502명(올해 2월 기준)이다. 중구는 186명으로 가장 적다.
조 교감은 "우리 학교가 속한 중구가 25개 서울 지역구 중 학생 수가 가장 적어 입학 인원 배정에 어려움이 있다"고 털어놨다.
aaa2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