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낙폭 10% 이상 시, 주간 반등 80% 확률"
"과매도 구간 근접, 200일 이평선 지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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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골드만삭스가 최근 주가가 급락한 이른바 모멘텀 주식들에 대해 매수를 권장했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트레이딩 데스크는 보고서를 통해 과거 통계를 근거로 이런 주장을 했다.
◆"반등 확률 80%"
관련 분석에 따르면 소위 '하이베타 모멘텀 바스켓'의 시세가 5일 동안 10% 이상 떨어진 경우 다음 주에 반등할 확률은 80%로 파악됐다.
또 이같은 낙폭 뒤 주간 수익률은 중앙값 기준 4.5%, 월간은 11% 이상으로 각각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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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의 하이베타 모멘텀지수의 5일간 시세 변화율 [자료=골드만삭스] |
하이베타 모멘텀 바스켓이란 주식시장보다 변동성이 크면서도 동시에 최근까지 주가 상승세가 가팔랐던 주식들을 모아놓은 포트폴리오다.
근래의 시장 환경에 비춰보자면 인공지능(AI) 반도체나 관련 인프라 주식이 하이베타 모멘텀 주식에 해당할 수 있다.
하이베타 모멘텀 바스켓의 시세는 종전까지만 해도 사상 최고가 부근에서 움직였다가 돌연 이달 6일부터 이번 주 19일까지 약 2주 동안 13% 떨어졌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는 "인공지능(AI) 관련 테마 주식들이 '순환매'에 의한 고통을 겪었다"고 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시세 보조지표들 역시 모멘텀 바스켓의 반등을 시사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이 바스켓은 보조지표 정의상 과매도 구간에 근접해 '회귀채널'의 하단, 즉 기존 추세 범위의 하단을 향해가고 있다.
또 장기 추세선인 200일 이동평균선은 하회했는데 골드만삭스는 바스켓 시세가 재차 관련 이평선 위로 회복할 수 있다고 봤다.
골드만삭스는 "8월27일 예정된 엔비디아의 결산 발표가 AI 매도세를 장기화시키지 않는다면 현재가 하이베타 모멘텀 주식에 진입하기에 좋은 시점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과열에 회의론 가세
AI 관련주가 다수 있는 모멘텀 주식의 최근 하락 배경에는 여러 우려 요인이 있다.
일단 주가가 과열 징후를 보여 추가 상승 부담이 컸다. 주가지수 나스닥100의 PER(주가수익배율, 포워드)는 27배로 장기 평균치보다 3분의 1가량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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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블룸버그통신] |
또 중국 정부가 자국 기술 업체들에 엔비디아(종목코드: NVDA) 반도체 사용을 피하라고 경고한 점, AI 인프라 신생기업 코어위브(CRWV) 주가가 실적 발표에 부정적으로 반응한 점 등도 투자심리 악화의 배경이 됐다.
AI를 둘러싼 회의론 제기도 부담 요소가 됐다. 이번 주 앞서 공개된 MIT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기업들이 매출 성장을 위해 도입 중인 생성형 AI 프로젝트 대부분이 실패 상태이고 프로젝트 중 5%만이 이익을 창출 중이라고 한다.
대표 AI 관련주들의 시세 하락은 최근 사흘 사이 유독 가팔랐다. 팔란티어(PLTR)가 12% 떨어졌고 AMD(종목코드 동일)와 슈퍼마이크로컴퓨터(SMCI)는 각각 모두 6% 이상 하락했다.
엔비디아는 낙폭이 3% 정도에 그쳤지만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커 시장 전체에 부담을 줬다.
서스케하나의 크리스 머피 파생상품 전략 책임자는 "이들 종목은 올해 가장 쏠림이 있던 거래였고 투기성 매수세도 껴 있던 탓에 급격한 반전에 취약했다"고 했다.
올해 들어 하이베타 모멘텀 바스켓의 10% 이상 하락은 네 번째다.
이에 대해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크리스토퍼 케인 퀀트 전략가는 "[모멘텀 주식 투자는] 올해 내내 좌절감을 준 거래였다"며 최근 하락이 전술적 기회가 될 수 있지만 소위 고모멘텀 주식들의 밸류에이션은 저모멘텀 대비 역사상 가장 비싼 수준"이라고 했다.
bernard02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