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첫 CSMS 레벨3 인증 획득
유럽·아시아 등 56개국 출시 요건 충족
[서울=뉴스핌] 서영욱 기자 = LG전자의 전장 부품 최대 생산거점인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이 차량 사이버보안 관리체계(CSMS) 레벨3 인증을 획득했다.
20일 LG전자에 따르면 하이퐁 생산법인은 최근 국제 공인시험인증기관 TUV라인란드에서 CSMS 레벨3 인증을 받았다. CSMS는 차량과 전장 부품의 기획부터 개발, 생산, 운영, 사후관리까지 전 생애주기에 사이버보안이 적용되는지를 국제 표준에 따라 검증하는 제도다.
![]() |
문병헌 LG전자 베트남법인장(왼쪽)과 끼엠 탓 똔(Kiem That Ton) TUV라인란드 베트남 CEO가 지난 19일(현지시간) LG전자 베트남 하이퐁 생산법인에서 열린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레벨3 인증서 수여식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LG전자] |
이번 인증은 레벨2 인증을 거치지 않고 상위 단계인 레벨3을 바로 획득한 글로벌 첫 사례다. TUV라인란드는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구축 여부에 따라 레벨2를, 이를 제품 양산에 실제 적용한 경우 레벨3을 부여한다.
하이퐁 생산법인은 인포테인먼트, 텔레매틱스 등 주요 고객사에 공급되는 전장 부품을 대규모로 생산하는 VS본부 핵심 거점이다. 이번 성과는 보안 관리체계 구축과 실제 적용을 동시에 달성하며 업계 최고 수준 보안 역량을 입증한 것이다.
사이버보안 관리체계는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가 모빌리티 산업의 중심으로 떠오르면서 완성차와 전장 업체가 반드시 갖춰야 하는 요건이 되고 있다.
유럽경제위원회(UNECE)는 지난 2021년 사이버보안 법규 UNECE R-155를 발효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7월부터 사이버보안 관리체계 인증을 받은 차량만 유럽연합과 한국, 일본 등 56개국에 출시할 수 있다. 미국과 중국도 관련 규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LG전자는 전장 사업 전 영역의 보안을 꾸준히 강화해왔다. 2023년 본사와 평택 공장이 레벨2 인증을 획득했고 지난해 레벨3 인증을 마쳤다. 하이퐁 생산법인을 시작으로 멕시코, 폴란드 등 주요 글로벌 생산시설에도 인증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 '오토모티브 스파이스 포 사이버 시큐리티' 인증도 취득해 보안 역량을 입증했다.
은석현 LG전자 전장사업(VS)본부장 부사장은 "SDV 시대 핵심 경쟁력인 차량 사이버보안 역량을 기반으로 글로벌 전장시장 리더십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syu@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