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뉴스핌] 조용성 특파원 =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이 추진 중인 가운데 최대 협상 쟁점의 하나인 전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중국이 참여할 것인지 여부가 중국 내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현재 협의되고 있는 안전 보장안은 우크라이나가 다시 러시아의 공격을 받을 경우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 이를 자신들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고 대응하도록 하는 안이다.
미국 매체 악시오스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15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알래스카에서 진행한 정상회담에서 중국을 안전 보장과 관련한 '보증인'으로 참여시키는 방안을 거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더 이상의 구체적인 소식은 알려지지 않았으며, 중국의 명확한 반응도 나오지 않고 있다.
다만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8일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이 정전 이후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참여할 가능성에 대해 "우크라이나 문제에 있어서 중국의 입장은 일관되고 명확하며, 평화 회담과 정치적 해결을 지속 추진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전후 중국의 안전 보장 참여에 대해 확답하지도 않았지만, 부인하지도 않은 셈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안전 보장에 미국과 서방 국가들만 참여하기보다는 자국과 관계가 가까운 중국을 포함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를 통해 미국을 견제하고 균형을 맞추겠다는 전략적 고려가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중국의 참여 문제가 푸틴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간에 협의가 됐을 것이며, 시진핑 주석이 동의했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푸틴 대통령은 미·러 정상회담에 앞서 지난 8일 시 주석과 전화 통화를 하고 의견을 교환했다. 통화에서 시 주석은 "우크라이나 문제의 정치적 해결이 추진되는 것을 기쁘게 생각한다"고 발언했다. 이어 "복잡한 문제에는 간단한 해결 방법이 없다"며 "중국은 일관된 입장과 평화 회담 주선을 견지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에 대해 중국 블로그와 인터넷상에서는 찬반 의견이 뜨겁게 전개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으로서 책임을 지고, 국가의 위상을 높일 수 있으며, 향후 외교적 카드가 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또한 러시아와의 관계를 고려해서라도 참여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문제는 중국과는 무관한 일이며, 복잡한 문제에 얽혀 들어가는 것은 실익이 없을 것이라며 불참을 지지하는 의견도 나온다.
중국의 시사평론가 장뎬청(張殿成)은 "중국의 참여는 러시아의 우려를 해소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결국 평화협정 체결에 상당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중국은 러시아와는 물론이고 우크라이나와도 나쁘지 않은 관계를 맺고 있는 만큼, 향후 여러 가지 긍정적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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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을 위해 알래스크 앵커리지의 엘멘도프리차드슨 합동 기지에서 만나고 있다. [사진=로이터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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