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 "계엄 굴레 벗어나려면 배신자 尹 부부와 절연해야"
반탄 "당론 어긴 탄찬파 부끄러워야…윤어게인이 당 지켜"
정치권 "전대로 갈등만 깊어져, 보수 정당 몰락 과정에 국민 분노"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국민의힘은 12일 대전에서 열린 제6차 전당대회 충청권·호남권 합동연설회에서도 찬탄(탄핵 찬성)-반탄(탄핵 반대) 후보간 갈등이 격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부산에 이어 세 번째 연설회까지 정쟁이 반복되면서 정치권 안팎에선 반성과 쇄신이 실종됐다는 비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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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수(왼쪽부터), 장동혁, 안철수, 조경태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사진=뉴스핌 DB] |
찬탄파인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이날 연설회에서 김문수 후보와 장동혁 후보를 호명하며 "계엄을 옹호하면서 어떻게 국민 다수의 신뢰를 얻을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이어 "보수정당의 핵심 가치인 법치주의와 헌법 정신을 무시하고도 대한민국 제1보수정당인 국민의힘의 당대표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냐"며 "지금 국민의힘은 계엄, 극단, 친길(친전한길)만 떠오른다. 이 굴레를 벗어나려면 선동으로 당원을 우롱하는 진짜 배신자와 결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경태 후보 역시 "배신자는 국민의힘을 괴물 수준으로 만들고 집권여당을 야당으로 전락시킨 윤석열 부부"라며 "반드시 절연해야 한다. 이걸 욕하는 자들은 정통보수가 아닌 극우"라고 말했다.
반면 반탄파인 장동혁 후보는 "누군가는 그렇게 욕했던 윤어게인이 바로 지난겨울 국민의힘을 지키자고 했던 분들"이라며 "당론을 어긴 채 탄핵을 찬성하고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의 운명을 이지경으로 만들고도 지금 개선장군처럼 점령하려는 그 사람들이 부끄러워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집권 두 달 만에 민주주의가 완전히 파탄났다. 사상 처음으로 윤 전 대통령 내외분을 모두 구속했다"며 "급기야 오늘은 특검에서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압수수색하고 있다. 이는 국민의힘에 폭탄을 던지는 테러"라고 말했다.
연설회 도중 반탄 지지자들은 찬탄 후보들을 향해 야유와 고성을 퍼붓는 등 거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정치권에선 이번 전대로 탄핵과 극우세력을 둘러싼 갈등이 더욱 극심해지면서, 새 지도부가 선출된 이후에도 내분과 당권 싸움이 반복될 것이라고 우려한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뉴스핌과의 통화에서 "국민들이 이번 전대를 통해 보수정당의 몰락 과정을 분노하면서 지켜보고 있다"며 "당장은 극우세력의 지지가 반탄파 후보들에게 이익처럼 보이겠지만 당을 더욱 난장판으로 만들 것"이라고 했다.
김철현 경일대 특임교수 겸 정치평론가도 "이번 전대에서 치열한 토론을 거쳐 찬탄파와 반탄파가 용광로처럼 좋은 방향으로 마무리돼야 하는데 오히려 갈등만 깊어지는 캄캄한 형국"이라며 "지금 우세한 반탄 후보들이 당대표가 된다고 해도 당내에선 쇄신이 없다고 보기 때문에 갈등이나 당권싸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