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3-3→4-3'…2시간 30분여에 걸친 풀세트 접전
엄상필, 리버스 스윕승 노렸지만 마지막 고비 못 넘겨
[서울=뉴스핌] 장환수 스포츠전문기자= '미스터 스마일' 모리 유스케(에스와이)가 리버스 스윕패 위기를 넘기고, 기적 같은 반전을 이끌어내며 프로당구 PBA 첫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모리는 11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3차 투어 올바른 생활카드 NH농협카드 PBA-LPBA 채리티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4-3(15-7 15-9 15-3 8-15 11-15 1-15 11-4)으로 제압했다.
![]() |
모리 유스케. [사진=PBA] |
이로써 모리는 PBA 데뷔 5년, 날짜로 환산하면 1424일 만에 처음 정상에 올랐다. 그동안 최고 성적은 2023~24시즌 4차 대회 준우승이었다. 이번 우승으로 모리는 PBA 역대 23번째 챔피언이 됐다. 5년 통산 상금이 8650만원에 불과했던 모리는 이번 우승으로 단번에 1억원의 우승 상금을 벌어들였다.
일본 선수가 PBA 정상에 오른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시즌 PBA는 1차 무라트 나시 초클루(튀르키예), 2차 다비드 마르티네스(스페인)에 이어 모리까지 세 대회 모두 외국인 챔피언을 배출했다. 지난 시즌 왕중왕전 SK렌터카-제주 월드챔피언십의 새미 사이그너(튀르키예)까지 포함하면 최근 4개 대회 연속 외국인이 우승했다.
![]() |
모리 유스케에게 우승 축하를 해주는 엄상필. [사진=PBA] |
경기 초반은 모리의 완승 흐름이었다. 모리는 1세트 첫 이닝에서 하이런 8점을 터뜨리며 엄상필을 압박했다. 4이닝 만에 15-7로 손쉽게 승리. 2세트는 1-9로 뒤졌으나, 뱅크샷 포함 5점을 몰아치며 분위기를 바꿨고 6이닝 만에 15-9 역전승을 거뒀다. 3세트 역시 3이닝 7점, 6이닝 6점을 올리며 15-3 완승을 거뒀다.
엄상필도 쉽사리 물러서지 않았다. 4세트에서 하이런 9점을 터뜨리며 15-8로 첫 세트를 따낸 뒤, 5세트는 7-9로 뒤진 상황에서 15-9 역전승을 만들었다. 6세트는 3이닝 만에 15-1로 제압하며 세트스코어를 3-3 원점으로 돌렸다.
![]() |
엄상필. [사진=PBA] |
운명의 7세트, 승부는 다시 모리 쪽으로 기울었다. 6-4로 앞선 7이닝에 침착하게 5점을 몰아친 모리는 11-4로 기나긴 승부에 마침표를 찍으며 마침내 활짝 웃었다.
엄상필은 16강전에서 다비드 사파타(스페인), 8강전에서 마민껌(베트남), 4강전에서 다니엘 산체스(스페인) 등 세계적인 강자들을 연파하며 개인전 첫 우승의 꿈을 부풀렸지만,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세 번째 준우승에 머물렀다.
zangpab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