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사고·가입자 감소 여파…매출 1.9%, 영업익 37.1% 하락"
"AI 컴퓨팅·솔루션 매출 성장…에이닷 1,000만 가입자 돌파"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SK텔레콤이 올해 2분기 유심 해킹 사고와 고객 모집 중단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수익성이 모두 감소한 가운데, AI 사업 부문은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일부 방어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6일 열린 2025년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2분기 매출은 4조3,388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며 "사이버 침해 사고와 신규 고객 모집 중단, 자회사 매각 등의 영향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7.1% 줄어든 3,383억 원, 당기순이익은 76.2% 감소한 832억 원을 기록했다. 김 CFO는 "전 고객 유심 교체와 대리점 손실 보전 등으로 약 2,500억 원 규모의 일회성 비용이 2분기에 반영됐다"고 밝혔다.
![]() |
김양섭 SK텔레콤 최고재무책임자(CFO). [사진=SK텔레콤] |
이동전화 부문은 5G 가입자가 전 분기 대비 약 22만 명 줄어든 1,702만 명으로 감소했으며, 초고속인터넷과 IPTV 가입자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3분기와 4분기에 반영될 고객 감사 패키지 관련 요금 차감 효과는 실적에 반영되지 않았다.
반면 AI 사업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13.9% 성장했다. AI DC 사업은 가동률 상승으로 13.3% 증가한 1,087억 원, AI X 부문은 15.3% 증가한 468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AI 서비스 플랫폼 '에이닷'은 7월 말 기준 누적 가입자 1,000만 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은 AWS 및 SK 관계사와 함께 울산 지역에 국내 최대 규모의 AI 전용 데이터센터(AIDC)를 건립할 계획이다. 김 CFO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며, 서울·구로 데이터센터 등과 함께 2030년까지 총 300MW 이상의 용량을 확보할 것"이라며 "이후 가동률 상승에 따라 연간 1조 원 이상의 매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은 올 2분기 배당금은 주당 830원으로 결정했다. 배당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김 CFO는 "SK텔레콤은 이번 사이버 침해 사고를 냉정하게 되돌아보고 철저히 개선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