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당선 1245일만, 특검 출범 35일만
2021년 12월 대국민사과 후 첫 공개 입장 표명
[서울=뉴스핌] 홍석희 기자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민중기 특별검사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했다. 윤 전 대통령의 대통령 당선 1245일 만이며, 특검팀 수사 개시 35일 만이다.
김 여사 관련 각종 논란은 2019년 7월 윤 전 대통령(당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에서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본격화했다. 열린민주당이 이듬해 4월 김 여사를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고발하면서 검찰 수사가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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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2021년 윤 전 대통령이 검찰총장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하면서 배우자인 김 여사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이때 '허위 경력 의혹'이 커지기 시작하자 김 여사는 같은 해 12월 26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에 나섰다.
김 여사는 당시 회견에서 "잘 보이려 경력을 부풀리고 잘못 적은 것도 있었다. 남편이 대통령이 돼도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윤 전 대통령이 20대 대선에서 당선되자 야당이 된 더불어민주당은 김 여사에 대한 공세에 고삐를 당겼다. 민주당은 2022년 9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허위 경력 의혹' 등을 수사 대상으로 하는 '김건희 특검법'을 당론으로 발의했다.
2023년 서울-양평고속도로 노선변경 특혜 의혹과 명품백 수수 의혹이 추가로 불거지고, 2024년 7월 검찰이 김 여사를 대통령경호처 부속청사에서 비공개 조사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야당의 특검 공세는 더욱 강해졌다.
같은 해 9월 한 언론이 김 여사의 총선 공천 개입 의혹을 보도하면서 명태균씨·김영선 전 의원 등이 연루된 '공천개입 의혹'이 본격화했다. 민주당은 윤 전 대통령과 명씨가 2022년 보궐 선거를 앞두고 김 전 의원의 공천을 언급하는 통화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후 12월 3일 윤 전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고, 이듬해 4월 4일 탄핵되면서 특검 정국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결국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6월 대선에서 당선된 다음 날, 내란·김건희·채해병 '3대 특검법'이 국회 본회의 문턱을 넘었다.
지난달 2일 수사를 개시한 민중기 특검팀은 지난 21일 김 여사에게 소환을 통보했고, 김 여사는 이날 특검 포토라인에 서게 됐다. 전·현직 대통령 부인이 수사기관에 피의자로 공개 출석한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hong9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