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관세 휴전 효과로 앞당겨진 물동량, 3분기부터 하락세 전망
日·대만 선사 수익 반토막 우려...中 선사는 일시적 수혜 기대
[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하반기 무역 성장 둔화가 우려되는 가운데, 아시아 컨테이너 선사들의 수익이 정점을 찍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5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으로 인해 전통적인 3분기 성수기 물동량이 앞당겨지면서 2분기 선사 수요가 급증했는데, 올 하반기에는 이러한 상황이 반전되며 운임이 급격히 하락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중 관세 휴전 기간 동안 태평양 횡단 무역은 활기를 띠었고, 이에 따라 6월에는 화물 운임이 크게 상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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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M 컨테이너선 [사진=HMM] |
또 공급 능력이 회복되면서 중국통운(CUL)과 같은 중소 선사들조차 한동안 중단했던 태평양 항로 서비스를 재개하기도 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애널리스트 케네스 로는 "컨테이너 물동량 데이터를 보면 중국 선사들이 일본과 한국 선사들보다 더 큰 수요 증가를 경험한 것으로 보이며, 이는 중국 선사들이 비교적 더 강력한 분기 실적을 낼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드루리 그룹 공급망 자문 책임자인 필립 다마스는 하반기에는 무역 성장 둔화로 인해 시장 심리가 약해지면서, 앞당겨진 물동량이 오히려 운임의 급락을 유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마스는 3분기부터는 태평양 횡단 컨테이너 물동량이 감소할 것으로 보이며, 2026년 2분기까지도 계절적 반등이 제한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현재 컨테이너 해운 시장은 본질적으로 순환적 하락 국면에 있으며, 운임 급등은 수요 강세보다는 일시적 충격에 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본 선사들의 실적은 이미 정점을 지난 듯한 신호를 보여주고 있다.
미쓰이 OSK 라인(Mitsui OSK Lines)은 미국의 관세 위협으로 인해 컨테이너 운송 부문에서 투자자들에게 실망을 안겼으며, 닛폰유센(Nippon Yusen KK)은 환율 변동과 관세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간 실적 가이던스를 하향 조정했다.
통신은 반면 중국 선사들은 상반기 수출 호조와 선적 선점(front-loading) 효과 덕분에 마지막으로 한 번의 호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며, 코스코 쉬핑 홀딩스(Cosco Shipping Holdings Co.) 같은 기업이 그 수혜자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중국과 일본 외에도, 대만의 에버그린(Evergreen Marine Corp.)과 양밍해운(Yang Ming Marine Transport Corp.)은 무역 불확실성으로 인해 연간 수익이 절반 이상 감소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또 유럽의 AP 몰러-머스크(A.P. Moller-Maersk A/S)와 하팍로이드(Hapag-Lloyd AG) 역시 지속적인 둔화를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kwonji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