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옵션 행사로 지분 31.4% 확보…경영권 안정화
위성·드론·AI 분석 기술로 데이터 플랫폼 고도화
그룹 전반 AI 시너지 강화, IPO 통한 글로벌 진출 본격화
[서울=뉴스핌] 양태훈 기자 = 한글과컴퓨터가 한컴인스페이스의 지분을 추가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AI·데이터 중심의 신사업 강화를 위한 전략적 조치로, 그룹 차원의 시너지 확대와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힘이 실릴 전망이다.
5일,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계열사 한컴인스페이스의 보유 지분을 31.4%까지 확대해 최대주주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번 지분 확대는 한컴이 보유 중이던 콜옵션을 행사해 기존 20.7%에서 10.7%p 증가한 결과다.
한컴인스페이스는 2020년 한컴그룹에 편입된 AI 기반 데이터 분석 전문 기업으로, 이번 결정은 중장기 신성장동력으로 꼽은 'AI·데이터' 분야에 대한 주도권 확보와 전략적 투자 강화 차원에서 이뤄졌다. 이에 따라 한컴은 경영 안정성을 확보하고, 향후 사업 추진에 더욱 속도를 낼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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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과컴퓨터 판교 본사 전경. [사진=한글과컴퓨터] |
한컴그룹은 김연수 대표 체제 아래 '클라우드·AI·데이터'를 중심으로 그룹 구조를 개편 중이며, 한컴인스페이스는 이러한 중장기 전략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해당 회사는 AI 기반의 다매체·다채널 데이터 융합 및 분석 기술력을 바탕으로 국내외 경쟁력을 넓혀가고 있다.
한컴인스페이스는 2022년 '세종1호'에 이어 올해 6월 '세종2호'까지 성공적으로 발사하며 위성 데이터 수집 인프라를 갖췄다. 여기에 무인 드론, 장거리 지상 카메라까지 결합해 우주·하늘·지상을 연결하는 데이터 벨트를 완성했고, AI 기반 통합 분석 플랫폼 '인스테이션(InStation)'을 자체 개발해 실시간 정보 제공 및 경보 기능까지 가능케 했다.
그룹 내 계열사들과의 AI 시너지 역시 강화되고 있다. 한컴은 클라우드형 AI 서비스를 중심으로 사업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한컴라이프케어는 AI 기반 스마트 안전망 구축, 한컴위드는 안면인식 솔루션 분야로 사업을 확장 중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현재 기업공개(IPO)를 추진 중으로,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후 국내외 기관투자자 대상 IR을 진행하며 상장 전 투자 유치(Pre-IPO)를 마무리하고 있다. 예비심사 청구도 준비 중이며, 한컴이 최대주주로 책임 경영 의지를 보인 만큼 상장이 본격화될 경우 성공적인 인수합병(M&A) 사례로 평가받을 가능성도 높다.
김연수 한컴 대표는 "이번 지분 확대는 AI와 데이터 중심의 미래 신사업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며 "한컴인스페이스의 성공적 상장을 적극 지원하고, 그룹의 역량을 모아 글로벌 시장 공략과 시너지 창출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dconnect@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