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형석 전남도의원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즉각 폐기해야"
"도서 구입 과정, 역사교육 철저히 캐물을 것"
[무안=뉴스핌] 조은정 기자 = 역사 왜곡 논란의 '리박스쿨 교재'가 전남도교육청과 도교육청 산하 도서관, 지역 학교 곳곳에 비치되고 실제 대출로 이어져 교육 현장의 관리·감독 부실과 검증 미흡이 도마 위에 올랐다.
31일 임형석 전남도의회 의원(더불어민주당·광양1)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에서 제출받은 자료를 통해 전남 지역 초·중·고 10개 학교 도서관이 이 책 총 18권을 비치 중이며 이 중 4개 초등학교에서는 5건의 대출 이력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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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도서관 18곳,'리박스쿨 교재' 26권 비치. [사진=전남도의회] 2025.07.31 ej7648@newspim.com |
특히 여수 소재 한 초등학교는 7권이나 소장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전남도교육청 산하 학생교육문화회관과 목포·광양·담양 등 7개 도서관에서도 해당 도서가 보유되고 있었으며 8건의 대출 기록이 있었다. 전남도립도서관 역시 1권을 소장하고 있으나 대출은 제한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엄마가 들려주는 이승만 건국 대통령 이야기'는 건국절(1948년 8월15일)을 주장하고 여순사건을 '반란'으로 규정, 진압한 군경의 행위를 '암세포 제거'에 비유하는 등 역사 왜곡 비판을 받고 있다. 해당 도서는 전국 677개 교내 도서관에 비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극우 성향 '리박스쿨'의 늘봄강사 교육 교재로도 쓰여 논란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임형석 의원은 "제목만 봐도 명백한 역사 왜곡 도서"라며 "교육 공간인 도서관에까지 비치, 대출된 사실이 충격적"이라고 밝혔다.
특히 여순사건 피해지역의 도서관들이 해당 책을 소장하는 점에 대해서도 강한 유감을 표했다.
임 의원은 전남 내 모든 도서관에 대한 전수조사와 즉각적인 폐기를 촉구하며 전남도교육청에 역사 바로알기·민주·평화·인권교육을 하는 전남도교육청 소속 도서관들에서 어떻게 이런 말도 안 되는 책을 구입했는지, 그릇된 역사 인식에 갇혀 교단에 서는 교사들의 문제는 어떻게 할지 엄중히 파헤치겠다"고 강조했다.
ej7648@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