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던=뉴스핌] 장일현 특파원 = 유럽중앙은행(ECB) 이코노미스트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격화될 경우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 인플레이션이 크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 시장에 진입하지 못한 중국 상품들이 유로존으로 대거 밀려들면서 이 지역의 물가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ECB 이코노미스트 팀은 이날 블로그에 올린 게시물에서 "중국 상품이 대거 유럽으로 유입되면 내년 유로존의 인플레이션이 ECB의 목표치인 2%보다 더욱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미국이 중국 제품에 100%가 넘는 징벌적 상호관세를 다시 부과하고 이에 영향을 받은 중국 제품이 유럽으로 이동하면 내년 유로존의 연간 물가상승률이 0.15%포인트 더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내년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최대 10%까지 증가할 수 있으며 이는 유로존 전체 상품 소비량의 약 1.3%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ECB는 지난 24일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주요 정책 금리를 동결했다. 예치금리 연 2.0%, 레피금리(Refi·RMO)와 한계대출금리는 각각 2.15%, 2.40%로 고정했다. ECB는 성명을 통해 "현재 유로존(유로화 사용 20개국)의 인플레이션이 중기 목표치인 2%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월 초 중국에 대해 각종 명목으로 14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중국은 125%의 보복 관세를 매기겠다고 공언했다.
이후 양측은 고위급 대화를 통해 휴전에 합의했고, 협상 기간 동안 미국은 중국에 30%, 중국은 미국에 10%의 관세를 잠정 부과하기로 타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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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수출 항구 자료사진[신화사=뉴스핌 특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