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개혁, 우리 미래 명운이라 생각하고 매진"
유보통합·늘봄학교·교육발전 특구 등 성과로 꼽아
추천도서 '불안세대' 직원 30명에 마지막 선물
[서울=뉴스핌] 송주원 기자 =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사임이 재가됐다. 교육부를 공식적으로 떠나게 된 이 부총리는 대학으로 돌아가 연구와 차세대 인재 양성에 전념하며 교육부가 더욱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받는 부처가 되기를 응원하겠다고 격려했다.
이 부총리는 29일 퇴임사를 통해 "5년 단임제 정부에서 임기 내에 많은 일을 해내기 힘든데 하물며 3년여 동안 변화를 일궈 내기란 쉽지 않았음에도 우리는 주어진 지난 기간 동안, 서로를 격려하며 최선을 다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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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맨앞 왼쪽에서 다섯번째)이 사임이 재가된 29일 교육부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교육부] |
그는 "저뿐만 아니라 여기 계신 모든 동료 여러분들이 '교육개혁'이 단지 교육부의 일이 아니라, 우리 미래와 명운이 걸린 절체절명의 과제라 생각하고 매진해 왔다"며 저출생, 지역소멸, 디지털 대전환의 위기 속에서 그 어느 때보다 과감한 교육혁신의 필요성을 공감했고, 막중한 책임감을 가지고 매사에 임했다고 자부한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제 개인적으로는 지난 2년 9개월 동안 다시 교육정책 책임자로 일하면서 이념이나 정파와 무관하게 우리 아이들과 국가의 미래를 위해 시급한 교육개혁 과제들을 추진하려 노력했다. 특히 정부 교체나 정치 상황 변동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도 교육정책이 자생적인 혁신 역량을 갖추고 지속적으로 나아갈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고자 했다"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한 달여간 무거운 책임을 짊어지기도 했고, 비상 상황 속에서 안정적인 국정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했다.
기억에 남는 성과로는 ▲유보통합 ▲늘봄학교 ▲교육발전특구 ▲RISE ▲AIDT 플랫폼 ▲'함께학교' 플랫폼 ▲글로컬대학 30 등을 꼽았다.
다만 이 부총리는 "우리가 비록 매 순간 최선을 다했지만 AIDT 등 디지털 기반 교육 혁신, 의료개혁, 대입제도 개편, 사교육비 경감, 학생 정서 건강 등 의미 있는 변화들이 현장에 좀 더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오롯이 저의 부족한 리더십 때문"이라며 "남은 과제들은 교육부 동료 여러분께서 현장과 끊임없이 소통하고 협력하면서 해결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 저도 진심으로 응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이제 대학으로 돌아가 연구와 차세대 인재 양성에 전념하겠다"며 "그간 함께 일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앞으로 후임 장관 체제에서 국민의 사랑과 신뢰를 더 많이 받는 부처가 되기를 응원하겠다"라고 덧붙였다.
이 부총리는 직원을 위한 추천 도서로 조너선 화이트의 '불안 세대'를 교육부 직원 30명에게 마지막으로 선물할 예정이다. 그는 "우리의 미래 세대가 이 책에서 우려하는 '불안세대'로 성장하지 않도록 우리 부의 고민과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저 역시 학계로 돌아가 미래 세대에게 필요한 첨단 기술 역량은 물론 공감 능력과 인간성을 함께 키울 수 있는 '하이터치 하이테크 교육'에 대해 더욱 깊이 있는 연구에 매진하겠다"라고 다짐했다.
jane9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