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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건조 기반 확보한 K-조선, 현지 투자 확대할까

기사입력 : 2025년07월28일 11:38

최종수정 : 2025년07월28일 13:27

25일 산자부 장관, 美 상무장관에 '마스가 프로젝트' 제안
한화오션 필리조선소로 LNG선 수주하며 현지화 가속
HD현대, 헌팅턴잉걸스·ECO 등과 협력 확대

[서울=뉴스핌] 조수빈 기자 = 미국이 상호관세 부과 시점으로 예고한 8월 1일이 나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우리 정부가 조선업을 중심으로 한 'MASGA' 프로젝트를 내놓고 관세 인하 설득에 나섰다. HD현대와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이 미국 내 생산 거점을 이미 확보한 가운데, 현지 투자와 패키지형 지원안을 바탕으로 양국 간 전략적 협력이 가시화될지 주목된다.

28일 정부부처에 따르면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과 만나, 이른바 'MASGA(Make American Shipbuilding Great Again)'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한미 조선업 협력 구상을 제안했다.

한화필리십야드 4도크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한화오션]

구체적으로는 국내 조선사의 미국 현지 대규모 투자와 이를 뒷받침하는 대출·보증 등 금융지원까지 포함된 '패키지형 협력안'으로 한국 측은 수십조 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의 필리조선소, HD현대의 美 네트워크…기반 다지는 K-조선

이미 국내 조선사들은 미국과의 협력 기반을 착실히 다져왔다. 한화오션은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미 해군의 비전투함 유지·보수(MRO) 사업 3건을 수주했고, 올해는 약 3480억원 규모의 LNG운반선 1척 건조 계약을 따냈다.

해당 프로젝트는 미국 조선소에서 약 50년 만에 발주된 수출형 LNG선 건조 계약으로, 필리조선소가 발주를 받고, 한화오션이 하청 형태로 건조를 맡는 구조다.

HD현대는 미국 내 선박 건조 협력 파트너인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 대표단이 한국을 방문, 미국 내 컨테이너 운반선 공동 건조를 위한 세부 협력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 오른쪽부터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디노 슈에스트(Dino Chouest)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 대표. [사진=HD현대]

HD현대 역시 발 빠르게 미국 내 협력 네트워크를 넓히고 있다. 지난 4월 미국 해양항공우주전시회에서는 헌팅턴잉걸스와 MOU를 체결했고, 이달에는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ECO)와 컨테이너선 공동 건조 협의를 본격화했다.

정기선 수석부회장은 ECO 대표와 직접 만나 컨테이너선 외에도 선종 확대 및 프로젝트 발굴 등 파트너십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앞서 양사는 6월까지 미국 조선소에서 중형 선박을 공동 건조하기로 이미 합의한 바 있다. 

◆미국 지난해 단 12척 수주…기술력 높은 韓 주목 

미국 내 조선업에는 여전히 존스법(미국 내 항로를 오가는 선박은 미국산이어야 함)과 반스-톨레프슨법(군함 건조 및 정비는 미국 조선소에서만 수행)을 중심으로 한 법적 제약이 존재한다. 당초 자국 산업 보호를 목적으로 만들어진 법안은 오히려 공급망 불안정과 기술 쇠퇴 등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끼쳤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단 12척만을 수주하며 세계 선박 건조 경쟁에서 사실상 이탈했다. 같은 해 글로벌 선박 발주 2412척 중 중국이 1711척, 한국이 250척을 수주하며 각각 1·2위를 차지했다는 클락슨리서치의 통계는 미국의 조선산업 기반이 얼마나 쇠퇴했는지를 보여준다. 

이에 양 법 모두 개정 논의가 진행 중이나 아직 의회 문턱을 넘진 못했다. 현실적으로 법안 개정보다는 한국을 포함한 외국 조선사들의 현지 투자가 빠를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이래 꾸준히 해군력 강화를 강조해 온 만큼 중국 다음 점유율이 높은 K-조선업계의 기술력은 매력적인 카드다. 지난 5월 제주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통상장관 회의에 참석한 그리어 USTR 대표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를 각각 만나 한미 조선업 협력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선박 및 함정 건조, 기술 협력 등 국내 조선업계는 미국이 원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다"며 "현재도 미국 내 직접투자 뿐만 아니라 현지 인력 양성, 기술 지원 등 다양한 방안으로 협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조선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오전 10시49분 HD현대중공업은 전 거래일 대비 3.71% 상승한 46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오션은 6.78% 오른 9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beans@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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