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기사 최신뉴스 GAM
KYD 디데이
글로벌 특파원

속보

더보기

한화 필리 조선소, 美 조선업 구원 투수로 나서..."한미 조선 동맹 주도할 것"

기사입력 : 2025년07월20일 12:00

최종수정 : 2025년07월20일 12:00

※ 본문 글자 크기 조정

  • 더 작게
  • 작게
  • 보통
  • 크게
  • 더 크게

※ 번역할 언어 선택

1억 투자해 인수한 한화 필리 조선소에 美도 큰 관심..."조선업 복구에 해답"
"1년 건조량 1~1.5척을 10척으로 늘릴 것"...기술 경험 투입해 스마트 야드 구축
미 해군 함정 LNG 선도 눈독...국내 조선 산업과 동반 성장 추구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침체에 빠진 미국 조선업에 한화오션이 구원투수로 나선다. 

미국 필라델피아 남쪽 델라웨어강 연안에 위치한 네이비 야드(Philadelphia Navy Yard). 지난해 12월 한화오션(지분율 40%)과 한화시스템(지분율 60%)이 약 1억 달러로 인수한 필리조선소가 위치한 곳이다.

네이비 야드는 한때 미국 동부 해안에서 가장 중요한 해군 기지이자 조선소 중 하나였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때는 하루에 수만 명이 근무하며 항공모함, 전함, 수송선 등을 쏟아내던 곳이다.

하지만 지난 16일(현지시간) 찾아간 네이비 야드 주변의 첫인상은 실망스러웠다. 쇠락하고 있는 미국 조선업의 민낯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었다. 대부분의 건물은 이미 비어 있고 방치된 채 허물어져 가고 있었다. 네이비 야드 인근 선착장에는 오래전 퇴역한 미 해군 함정과 선박들이 흉물스럽게 녹슬어 가고 있었다.

그렇지만 네이비 야드 한가운데 위치한 한화 필리조선소로 접어들자 분위기는 달라졌다. 건물 곳곳과 도크에서는 선체 블록을 만들거나 조립하는 작업이 분주하게 이뤄지고 있고, 낡은 시설을 개보수하는 작업도 바쁘게 진행되고 있었다.

한화필리십야드 4도크에서 국가안보다목적선박(NSMV: National Security Multi-Mission Vessel)이 건조되고 있다. [사진=한화 오션]

한화 필리 조선소의 상징인 660톤급 골리앗 크레인도 주황색 페인트칠로 새롭게 단장했다. 꼭대기에는 'Hanwha' 글자가 크고 선명하게 자리를 잡았다.

사실 한화 필리 조선소는 한국의 대형 조선소에 비해서는 아직 초라한 수준이다. 연간 생산량이 고작 한 해 1~1.5척에 불과하다. 수주 잔고도 미국 해사청이 발주한 국가 보다 목적선(NSMV) 3척, 해저 암석 설치 선박 1척, 중소형(3,600 TEU) 컨테이너 3척 등 7척이다.

이는 한때 화려했지만 수십 년간 몰락의 길을 걷고 있는 미국 조선업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다.BRS 선박중개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중국은 6,765척, 일본은 3,120척, 한국은 2,405척을 건조한 데 비해 미국은 37척에 그쳤다.

이런 수치대로라면 미국 조선업이나 한화 필리 조선소에 기대를 거는 것은 무리다. 그러나 한화가 제시하는 미래상은 이와는 사뭇 다르다.

한화 오션은 앞으로 한화 필리 조선소의 연간 건조량을 중장기적으로 최대 10척 이상으로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현장 생산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 이종무 조선실장도 "똑같은 부지에서 사실상 10배의 생산 증대를 가져오겠다는 말이 비현실적으로 들릴 수도 있겠지만 우리의 노력과 기술력을 쏟아 부으면 충분히 해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현장을 방문한 미국 연방 상원의원 등 정치인들도 과연 한화가 미국 내 조선소에서 그런 일을 해낼 수 있느냐, 그렇게 된다면 미국 조선업의 부활도 기대할 수 있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소개했다. 

한화 필리십 야드 5 도크. [사진=한화 오션]

한화 오션은 자동화·기계화로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기 위한 스마트 야드 구축에 기술력과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현재 한화 필리 조선소에는 한화오션에서 파견된 50여 명의 한국인 기술진이 현장 개선과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스마트 야드 구축을 위한 자동화와 기계화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고, 위험 요소를 감지하는 비전 센서 등 한국의 기술을 미국 현장에 확대 적용 중이다.

미국 NBC 방송도 최근 한화 필리 조선소 현장을 취재 보도하면서 "한화가 이를 위해 한국 본사의 조선소 기술을 이전해 컴퓨터 설계, 용접 로봇, 가상현실(VR) 훈련 시스템 등을 도입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방송은 "미국 조선업계가 부흥의 돌파구를 찾고 있는 가운데, 한국의 한화그룹이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며 큰 관심을 보였다.

한화필리조선소의 데이비드 김 최고경영자(CEO)은 "한국이 보유한 경험과 기술, 공정 전문성을 바탕으로 필리조선소와 미국 해양 산업 기반의 현대화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고 믿는다"고 자신감을 밝혔다.

한화는 필리십야드를 전략 기지로 삼아 미국 중심의 신규 선박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북미 특수선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노하우를 전수해 북미 조선·방산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국내 조선 생태계와의 연계도 강화하겠다는 구상이다.

'메이드 인 아메리카'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마침 미국 조선업 복원에 지대한 관심을 갖고 K-조선의 협력을 강조하고 있다. 조선업 복원에는 공화당은 물론 야당인 민주당도 이견이 없다.

미국은 '존스법'(Jones Act)에 따라 자국 연안 해운에 미국산 선박만 사용하도록 했다. 또 최근 'SHIPS for America Act' 발의 등으로 향후 10년간 군함 포함 약 250척의 전략 상선단을 구축하는 논의가 활발하다. 이를 계기로 한화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과 미 해군 함정 건조 분야로도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정인섭 한화오션 사장은 "한화오션은 한화필리십야드를 통해 북미 시장을 선도하며 매출 증대와 국내 일자리 창출, 국부 창출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는 필리 조선소를 통해 미국 현지 고용과 경제 효과 창출 효과뿐 아니라 국내 조선 산업 생태계 강화와 동반 성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화 필리 조선소를 포함한 글로벌 시장 확대로 국내 일자리 창출과 국부 증대라는 선순환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설명이다.

정 사장은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미 조선 동맹을 공고히 하고, 북미 조선·방산 시장을 선도하겠다"며 "매출 증대와 국내 일자리 창출, 국부 창출의 성공 사례를 만들어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kckim100@newspim.com

[뉴스핌 베스트 기사]

사진
[써보니] 트라이폴드 태블릿과 다르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가 2일 공개한 3단 폴더블폰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현장에서 직접 사용해보니 예상보다 가볍고 얇은 형태가 먼저 느껴졌다. 크기와 구조상 무게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있었지만, 실제로 들어보면 생각보다 부담이 덜한 편이다. 다만 한 손으로 오래 들고 쓰기에는 다소 무리가 있고, 전용 케이스나 거치대를 함께 사용할 때 가장 안정적인 사용감이 나온다. 펼친 화면은 태블릿을 떠올리게 할 만큼 넓고 시원하지만, 두 번 접어 휴대할 수 있다는 점은 기존 태블릿과 확실히 다른 경험을 만든다. 동시에 두께·베젤 등 초기 모델의 구조적 한계도 분명히 느껴졌다. ◆ 10형 대화면의 시원함…멀티태스킹 활용도↑ 가장 인상적인 요소는 화면을 펼쳤을 때의 시야다. 10형 대화면은 영상 시청 시 몰입감이 크고 웹 검색·문서 작업에서도 확 트인 느낌을 준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다 펼친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3앱 멀티태스킹을 진행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특히 최대 3개의 앱을 동시에 띄워놓는 멀티태스킹 기능은 생산성 관점에서 기존 폴더블보다 한 단계 더 진화했다는 느낌이 강했다. 세 개의 스마트폰 화면을 한 번에 펼쳐 놓은 듯한 넓이가 확보돼, 동시에 여러 작업을 처리하기에 충분한 공간감이 느껴졌다. 이메일·인터넷·메모장 등 업무 앱을 한 화면에서 자연스럽게 배치할 수 있고, 영상 콘텐츠를 켜둔 채 작업을 이어가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로 영상 시청을 하는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 구조에서 오는 한계도 분명…베젤·힌지·두께는 '새로운 폼팩터의 숙제' 새로운 구조 특성상 아쉬운 부분도 있다. 우선 베젤이 비교적 두꺼운 편이다. 화면을 여러 번 접는 구조라 물리적 여유 공간 확보가 필수적이다 보니 테두리가 두드러져 보인다. 상단 롤러(힌지 유닛 일부로 보이는 구조물)도 시각적으로는 다소 낯설게 느껴진다. 화면 연결부 자체는 자연스럽지만, 힌지 구조물 자체는 어색하게 보일 수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닫은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는 완전히 접었을 때의 두께감이다. 구조상 여러 패널이 겹치는 형태라 다 접어놓으면 두껍게 느껴지는 것은 불가피하다. 다만 이는 구조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로, 사용성에 치명적일 정도의 부담은 아니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는 왼쪽 화면부터 닫아야 한다. 반대로 닫으려 할 시 경고 알람이 울린다. 2025.12.02 kji01@newspim.com 또 하나 눈에 띄는 점은 접는 순서가 고정돼 있다는 점이다. 오른쪽→왼쪽 순으로 접도록 설계돼, 반대로 접으려 하면 경고 알람이 울린다. 폼팩터 특성상 불가피한 방식이지만, 초기에 적응 과정이 필요하다. ◆ 태블릿과 겹치는 모습…그러나 휴대성이라는 확실한 차별점 사용 경험을 종합하면 '트라이폴드'는 태블릿과 유사한 역할을 상당 부분 수행한다. 대화면 기반의 콘텐츠 소비·문서 작업·멀티 환경 등 핵심 사용성은 태블릿과 맞닿아 있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삼성전자 '갤럭시 Z 트라이폴드'가 거치대에 놓인 모습. 2025.12.02 kji01@newspim.com 그러나 폴더블 구조로 접어서 주머니·가방에 넣을 수 있다는 점은 태블릿이 따라올 수 없는 차별점이다. 이동이 잦은 사용자에게는 '태블릿과 스마트폰의 중간 지점'에 있는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강민석 모바일경험(MX)사업부 스마트폰PP팀장(부사장)은 "태블릿은 주머니에 넣고 다닐 수 없다. 태블릿은 대화면 그 자체의 장점이 있지만, 트라이폴드는 두께·무게 측면에서 소비자가 어디든 가져갈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을 만들었다"며 "트라이폴드는 기존 태블릿과는 차원이 다른 새로운 카테고리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 가격은 부담되지만…경쟁사 대비 '상대적 우위' 가격은 여전히 소비자에게 큰 장벽이다. 출고가 359만400원은 스마트폰 범주에서 결코 가볍지 않은 금액이다. 다만 경쟁사 제품들과의 상대 비교에서는 다른 해석도 가능하다. 중국 화웨이는 올해 출시한 트라이폴드폰을 1만7999위안(약 350만 원)부터 책정했다. 고용량 모델로 갈 경우 2만1999위안(약 429만 원)까지 올라간다. [서울=뉴스핌] 김정인 기자 = 임성택 삼성전자 한국총괄 부사장이 '갤럭시 Z 트라이폴드'를 소개하고 있다. 2025.12.02 kji01@newspim.com 이 기준에서 보면 삼성의 359만 원대 가격은 화웨이 평균 가격보다 낮은 편으로 비교된다. 특히 고용량 기준 화웨이 최고가와의 비교에서는 약 70만 원 가까운 차이가 나, '삼성이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또 시장에서는 출시 전부터 트라이폴드 구조상 부품 단가가 높아 400만 원 안팎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실제 출고가는 이 예상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삼성이 새로운 카테고리 안착을 위해 가격선을 일정 수준까지 조정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kji01@newspim.com 2025-12-02 11:48
사진
박대준 쿠팡 대표 "'자발적 배상도 고려"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가 "패스키 한국 도입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3일 국회 정무위원회 현안질의에서 "한국 쿠팡에서 패스키를 도입할 계획이 있나"라는 이헌승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변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가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무위원회에서 열린 쿠팡 개인정보 유출 관련 현안질의에서 의원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pangbin@newspim.com 이 의원은 "대만 쿠팡에서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전용 패스키 기술을 독자 개발하고 보급했다"며 "한국에 패스키를 도입했다면 이런 사고가 일어났겠냐"고 강하게 질타했다. 이어 "우리 대한민국에도 바로 대만처럼 대처할 수 있습니까"라고 따져물었다. 이 의원 질의에 박 대표는 "의원님 말씀에 공감하고 깊이 책임감 느끼고 있습니다"며 "조속히 (한국)에 도입될 수 있도록 검토하겠습니다"고 말했다. 소송을 통한 배상 대신 자발적으로 배상 조치하라는 질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전했다. nrd@newspim.com 2025-12-03 15:54
기사 번역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종목 추적기

S&P 500 기업 중 기사 내용이 영향을 줄 종목 추적

결과물 출력을 준비하고 있어요.

긍정 영향 종목

  • Lockheed Martin Corp.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안보 지원 강화 기대감으로 방산 수요 증가 직접적. 미·러 긴장 완화 불확실성 속에서도 방위산업 매출 안정성 강화 예상됨.

부정 영향 종목

  • Caterpillar Inc. Industrials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시 건설 및 중장비 수요 불확실성 직접적. 글로벌 인프라 투자 지연으로 매출 성장 둔화 가능성 있음.
이 내용에 포함된 데이터와 의견은 뉴스핌 AI가 분석한 결과입니다. 정보 제공 목적으로만 작성되었으며, 특정 종목 매매를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판단 및 결과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주식 투자는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으므로, 투자 전 충분한 조사와 전문가 상담을 권장합니다.
안다쇼핑
Top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