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조선업 재건할 것...그동안 가깝고 실적 좋은 나라에서 구매"
평소에도 韓 조선업 협력 큰 관심...中 조선업 장악 견제
[뉴욕=뉴스핌]김근철 특파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미국의 조선업을 재건하는 동안 미국과 가까운 다른 나라로부터 선박을 구매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평소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한국 조선업과의 협력과 선박 구매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점에서 관련 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각료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는 조선업을 재건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의 조선업을 재건하는 동안 "(미국과) 가깝고 조선 실적이 훌륭한 다른 나라에서 대형 선박을 구매할 수 있도록 의회의 승인을 요청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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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로이터 뉴스핌] |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사실상 더 이상 선박을 건조하지 않는다. 이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며 "머지않은 미래에 우리에게 매우 큰 사업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나 (재건하는) 그 사이, 우리는 조선업을 매우 잘하는 나라들이 있고 이들 국가와 거래를 할 수 있다"며 "우리는 이들 국가로부터 첨단 선박을 주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자신이 서명한 '미국의 해양 지배력 회복'에 관한 행정명령과 관련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보고 이후 나왔다.
왈츠 보좌관은 지난해 중국이 1천700건의 선박을 건조한 반면, 미국 내 조선소는 5척에 그쳤다고 밝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6일 대선 승리 직후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은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며 "한국의 건조 능력을 알고 있으며, 보수와 수리, 정비 분야도 한국과 협력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이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총리와의 지난 8일 전화 통화에서도 조선업 협력에 대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 대행과 통화를 마친 뒤 소셜미디어 계정을 통해 "방금 한국의 대통령 권한대행과 훌륭한 통화를 마쳤다"며 "우리는 한국의 막대하고 지속 불가능한 무역 흑자, 관세, 조선업,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대규모 구매, 알래스카 파이프라인 공동 투자, 그리고 우리가 제공하는 대규모 군사 방위에 대한 비용 지불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kckim10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