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하계올림픽 유치 연계 문화외교 본격 시동...전통문화와 현대무용의 융합, 세계무대에서 호평
'고섬섬'은 부안 위도에서 전승되는 국가무형문화재 '띠뱃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무용
[전주=뉴스핌] 이백수 기자 =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이 전날 독일 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에서 창작무용 '고섬섬'을 성공적으로 공연하며 대한민국 전통예술의 위상을 세계 무대에서 확고히 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공연은 1936년 손기정 선수의 금메달 수상지인 베를린에서 전주 하계올림픽 유치를 추진 중인 전북이 공식 초청받아 성사된 무대로, 문화올림픽 취지에 부합하는 의미 있는 문화외교의 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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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섬섬 공연-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 오페라극장[사진=전북자치도]2025.07.28 lbs0964@newspim.com |
전북도립국악원과 부안군이 공동 주최하고, 독일 현대극 거장 아힘 프라이어 재단이 공동 기획한 이번 공연에는 독일 외교관, 문화예술계 인사, 재독 동포 등 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300석 전석이 매진됐다.
전북도립국악원은 티켓을 구하지 못한 관객들의 요청에 따라 리허설 공연 일부를 공개해 현지에서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고섬섬'은 부안 위도에서 전승되는 국가무형문화재 '띠뱃놀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창작무용으로, 2023년 정기공연 초연 이후 전북국악원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 잡았다.
이번 베를린 공연은 이 작품이 세계 관객 앞에 처음 선보인 무대였다. 과거와 현재, 지역과 세계를 잇는 이 작품은 전통문화 보존을 넘어 동시대적 예술로 발전시킨 의미 있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특히 전북 고유문화의 예술적 확장 가능성과 세계무대와의 소통 역량을 입증했다.
이번 공연은 유영대 국악원장의 풍부한 문화외교 경험과 이혜경 예술감독의 국제무대 연출 역량이 결합해 이루어졌다.
이혜경 감독은 유럽 국립극장에서 다수 창작무용을 연출한 한국 무용계의 대표적 국제 활동가로, 한국 전통춤의 섬세한 감성과 현대적 무대 미학을 조화롭게 구현해 현지 관객의 깊은 감동을 이끌어냈다.
1742년 개관한 슈타츠오퍼 국립오페라극장은 세계 정상급 예술단체들이 무대에 오른 유럽 공연예술의 상징적 공간이다.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은 국내 예술단체 최초로 이 무대에 올라 전북 전통예술의 품격과 경쟁력을 유럽 문화예술계에 강하게 각인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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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섬섬 공연-베를린 슈타츠오퍼 국립 오페라극장에서 김관영 전북지사와 권익현 부안군수[사진=전북자치도] 2025.07.28 lbs0964@newspim.com |
공연과 함께 열린 공식 리셉션에서는 주독일 외교관과 현지 문화예술계 주요 인사를 초청해 전북 전통예술을 소개하고 유럽 내 지속적인 문화교류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부안군은 '띠뱃놀이' 세계화를 목표로 전 과정에 협력하며 공동 문화외교 성공 모델을 만들었다.
이번 무대는 타지에서 살아가는 파독 간호사와 재독 한인들에게도 고국의 정서를 전하고 위로를 건네는 뜻깊은 자리였다. 전통의 감성과 공동체 서사를 담은 무용단의 공연은 관객들에게 깊은 울림과 진한 여운을 남겼다.
김관영 전북지사는 "이번 베를린 공연은 문화올림픽을 향한 전북의 저력과 가능성을 알린 상징적 사건"이라며 "전북의 예술적 자산을 세계와 나누며 문화외교에 더욱 힘을 실어가겠다"고 말했다.
lbs096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