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센터점 리뉴얼 1년 효과 톡톡…매출·객수 각각 15%, 10% 증가
[서울=뉴스핌] 남라다 기자 = 롯데마트가 '한국식(式) 그로서리(grocery, 식료품)' 전문점 모델을 앞세워 베트남 리테일 시장에서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진입했다.
매장 리뉴얼과 차별화된 K콘텐츠를 앞세운 전략이 실적 상승으로 이어지며, 현지화 기반의 유통 성공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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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롯데마트 하노이센터점 매장 입구 전경. [사진=롯데마트] |
롯데마트는 2023년부터 베트남 핵심 점포를 중심으로 그로서리 전문매장 전환에 나선 이후 점포 매출과 방문객이 늘었다고 22일 밝혔다.
앞서 롯데마트는 2023년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점을 그로서리 전문매장 모델로 새롭게 출점한 데 이어, 하노이센터점과 남사이공점 등 4개 점포를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전환했다.
이러한 매장 리뉴얼 전략은 실제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실제 지난해 리뉴얼을 단행한 하노이센터점은 1년 만에 매출이 15%, 방문객 수가 10% 증가하며 효과를 입증했다. 그로서리 전문점 중심의 매장 전략을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에 집중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하노이센터점은 즉석조리식품 전문 공간인 '요리하다 키친'을 약 45m 규모로 도입해 떡볶이, 김밥, 닭강정 등 70여종의 K푸드를 포함해 총 450여 가지 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외식이 보편적인 베트남 식문화를 반영, 약 90석 규모의 취식 공간도 마련해 매장 내 식사가 가능하도록 구성했다. '요리하다 키친' 도입 후 1년간(2024년 7월 4일~2025년 7월 3일) 즉석조리식품 매출은 전년 같은 대비 35% 이상 늘었으며, K푸드 매출 비중이 전체 매출의 40%에 달할 정도로 고객 반응이 뜨겁다.
이 같은 성과는 한국과 베트남 푸드이노베이션센터(FIC) 셰프들이 협력해 한국의 맛을 유지하는 동시에 현지 입맛에 맞춰 개선한 레시피와 엄격한 품질 관리가 뒷받침했다. '요리하다 키친' 도입 이후 1년간 김밥 10만줄, 떡볶이 5만 인분 이상이 판매되며 하노이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맛집'으로 자리 잡았다.
롯데마트가 자체적으로 선보인 베이커리 브랜드 '풍미소'도 하노이에서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프랑스산(産) 밀가루와 전통 이중 발효 공법으로 완성한 전통 프렌치 바게트 본고장의 맛을 제대로 재현하며 현지 고객에게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현지 대표 샌드위치인 반미도 함께 제공하며 점심 시간에는 긴 대기 줄이 이어질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풍미소 도입 후 베이커리 매출은 2배 이상 증가했다.
가공식품 코너는 '롯데존'을 통해 롯데마트 PB 상품은 물론, 빼빼로, 뻥튀기 등 50여종의 K스낵을 단독 유통하며 K푸드의 현지 침투 거점 역할을 하고 있다. 현지 소비자 사이에서 한국 간식에 대한 인기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K뷰티 부문은 젊은 세대 중심으로 한 현지 시장 공략에 주력하고 있다. '메디힐' 'VT' 등 인기 브랜드는 물론,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입소문이 난 '쥬디돌', '실키걸' 등 가성비 좋은 코스메틱 브랜드 300여종을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폭넓은 상품 구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현지 MZ세대의 높은 관심과 호응을 이끌어내며 K뷰티가 베트남 뷰티 시장에서 꾸준히 영향력을 확대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그로서리 전문점 중심 현지화 전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베트남 중남부 관광 도시인 나짱에서는 나짱점과 골드코스트점 2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올해 말 나짱점을 현지 고객 맞춤형 그로서리 전문매장으로 리뉴얼할 예정이다. 해변가에 위치한 골드코스트점은 관광객 특화 매장으로 운영하며, 두 점포는 각 상권 특성에 맞춘 이원화 전략을 추진한다. 이처럼 롯데마트는 베트남 전역에서 한국형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 확대에 속도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주백 롯데마트 베트남법인장은 "한국에서 성공한 그로서리 전문점 모델에 현지화 전략을 정교하게 접목한 결과, 의미 있는 성과를 내며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K푸드와 K뷰티 등 차별화된 콘텐츠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베트남 시장 내 영향력과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nr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