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기자 = 일본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신선식품 제외한 근원 CPI)가 7개월 연속 3%대를 기록했다.
에너지 가격이 하락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전년 대비 상승률은 4개월 만에 둔화됐지만, 일본은행(BOJ)의 금리 인상 기조를 뒷받침하는 내용으로 평가된다.
18일 日총무성에 따르면, 근원 CPI는 전년 동월 대비 3.3% 상승해 2013년 1월 이후 최고치였던 5월의 3.7%보다는 상승 폭이 줄어들었다. BOJ의 물가 목표치인 2%를 웃도는 상황은 39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전기요금과 휘발유 등 에너지 항목은 자원 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2.9% 상승하며 증가율이 둔화됐다. 반면, 대형 통신사의 요금제 변경으로 휴대전화 통신료는 11.9% 상승해 전체 상승률을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신선식품을 제외한 식료품은 8.2% 상승해 2023년 9월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쌀은 100.2% 상승했지만, 23개월 만에 전월 상승률보다는 낮아졌다. 이는 8개월 연속 최고치를 경신해왔던 흐름에서 벗어난 것이다.
신선식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근원 CPI는 3.4% 상승해 6개월 연속 상승 폭이 확대됐으며, 시장 예상치(3.3% 상승)도 소폭 상회했다. 근원·근원 CPI도 3개월 연속으로 3%대를 기록했다.
블룸버그는 BOJ가 30~31일 열리는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쌀을 중심으로 한 식료품 가격 상승을 반영해, 2025년도 근원 CPI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가 넘는 물가 상승은 BOJ의 추가 금리 인상 판단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미즈호증권의 카타키 료스케 마켓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금융정책 운영은 미국의 관세 정책에 따른 영향을 주시하는 양상이 될 것"이라며 "관세나 정치적 환경이 갖춰진다면, 물가 측면에서 다음 금리 인상은 가능한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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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마트를 방문한 고객의 장바구니 [사진=블룸버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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