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언석 "당 역량 강화 위한 충정으로 생각"
장동혁 "윤희숙 오발탄으로 모든 것 묻혀"
윤상현 "혁신위 불러 달라, 당 위해 희생할 것"
[서울=뉴스핌] 신정인 기자 = 윤희숙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이 16일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의 '거취 표명'을 요구하면서 국민의힘 내 파란이 일고 있다.
송언석 위원장은 '당에 대한 충정으로 생각한다'며 즉답을 피했으나 장동혁 의원은 '윤희숙 오발탄'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윤상현 의원은 '혁신위로 불러 달라'고 공개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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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서 미소짓고 있다. 2025.07.09 pangbin@newspim.com |
송 위원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거취 정리 요구를 받은 것에 대해 "혁신위가 당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혁신 충정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직접 듣지 못해 어떤 취지로 얘기했는지는 모르겠다"며 "절차·과정·내용에 대해 전혀 들은 바 없다"고 했다.
그는 "혁신위원장과 비대위원장, 혁신위가 지도부와 갈등이 있는 것처럼 곡해하고 프레임을 씌우려는 경향도 있을 것"이라며 "하지만 지금까지 혁신위가 발표한 방안에 대해 당의 총의를 모아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장동혁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 혁신위원장은 무작정 여기저기 다 절연하자고 한다"며 "국민의힘마저 절연하면 그분들은 누가 지켜줄 것인가. 그분들도 대한민국 국민이고, 국민의힘 지지자"라고 반발했다.
이어 "생각이 다르면 설득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며 "선거 때는 도와달라 사정하고, 선거 끝나면 내쫒고, 소금 뿌리고, 문 걸어 잠그고, 얼씬도 못하게 한다. 그리고 그것을 '혁신'으로 포장한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힘에서 마음 떠나간 분들의 목소리를 듣고자 했더니 거취를 표명하란다. 지금 거취를 표명해야 할 사람은 강선우 여가부장관 후보자와 이진숙 교육부장관 후보자"라며 "윤 위원장의 오발탄으로 모든 것이 묻혀버렸다. 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것, 선거 때만 쓰고 버리는 것이 국민의힘의 혁신이라면, 국민의힘은 더 이상 희망이 없다"고 했다.
윤상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당을 살리고, 무너진 보수를 다시 세우기 위해 저는 언제든 기꺼이 희생할 준비가 돼있다"며 "윤희숙 위원장님, 정말로 당과 보수 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저를 먼저 혁신위원회로 불러 달라"고 했다.
이어 "저의 모든 것을 걸고 답하겠다. 저는 누구보다 당을 사랑하고, 누구보다도 정의로움을 외쳐왔다"며 "당과 보수재건을 위한 혁신이라면 그 어떤 희생도 두렵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윤 혁신위원장은 이날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과거와의 단절에 저항하고 당을 탄핵의 바다에 밀어넣고 있는 네 분은 스스로 거취를 밝히시라"며 나경원·윤상현·장동혁 의원과 송언석 위원장을 1차 인적쇄신 대상으로 지목했다.
allpass@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