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크로 한남' 이어 타 사업지 수주 위한 포석 마련
하반기 대규모 재건축 사업 참여 의지 엿보여
[서울=뉴스핌] 정영희 기자 = DL이앤씨가 하이엔드 주택 브랜드 '아크로(ACRO)'에 서울 주요 재건축 사업지인 성수·반포·목동 등의 지명을 붙인 단지명 상표 출원에 나섰다. 올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대규모 사업의 시공사 선정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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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 성수·반포·목동·올림픽파크' 상표 견본. [자료=키프리스] |
16일 특허정보 검색서비스 '키프리스'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아크로 성수·반포·목동·올림픽파크'의 국문과 영문 상표를 신규로 출원했다.
이들 상표를 사용할 수 있는 지정상품으로는 ▲아파트 건축업 ▲아파트 리모델링업 ▲종합건설공사업 ▲건물분양업 등이 있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수주 단지를 확정한 것이 아니라 주요 수주 추진 지역의 상표권 관련 문제를 피하기 위해 미리 등록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DL이앤씨는 지난 5월 용산구 한남5구역 재개발 시공권을 따내며 한남뉴타운 정비사업에 깃발을 꽂았다. 이후 서울 재건축 대어로 꼽히는 '압여목성'(압구정·여의도·목동·성수) 입찰에도 도전장을 내밀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성수동의 경우 최고 65층으로의 재건축을 선택한 성수전략정비구역 2지구 입찰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총 2609가구 규모로, 당초 포스코이앤씨와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삼성물산의 참여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목동에서는 목동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 중 가장 사업속도가 빠른 6단지를 노리고 있다. 올 5월 조합설립을 마치고 이르면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선다. DL이앤씨 외에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등이 적극적으로 수주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반포동은 현재 공사 중이거나 이미 준공된 재건축 단지가 대부분이다. 남은 곳은 1986년과 1989년 각각 준공한 반포미도1차와 2차 아파트 정도다. 두 단지 중에선 반포미도1차의 재건축 속도가 더 빠르다. 지난 12일 조합설립 총회를 마치고 희림건축을 설계사를 선정했다. 반포미도2차에선 정비구역 지정을 위한 정비계획 공람이 진행 중이다.
'아크로 올림픽파크'는 재건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송파구 '올림픽 3대장'에 적용될 것이란 예측이 나온다. 올림픽 3대장은 ▲방이동 올림픽선수기자촌 ▲문정동 올림픽훼밀리타운 ▲잠실동 아시아선수촌을 합쳐 부르는 말로, 세 단지 모두 2023년 안전진단을 통과하며 본격적인 정비사업을 시작했다.
규모가 큰 단지들이라 재건축 시 1만가구가 넘는 '미니 신도시급' 단지가 탄생할 전망이다. 속도 1위는 4494가구 규모의 올림픽훼밀리타운으로, 지난해 11월 정비계획 결정안 공람을 마친 후 정비구역 지정을 준비하고 있다. 올림픽선수기자촌(5540가구 규모)은 지난달 송파구청에 재건축 정비계획입안 동의서를 제출하며 뒤를 바짝 쫓는 모습이다.
chulsoofriend@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