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가입·갱신형 상품 보험료 최대 10% 인상 관측
빅4 손보사 중 현대해상 제외 모두 예정이율 인하 검토
[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다음 달부터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예정이율 인하를 앞두고 있어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고 있다. 이에 따라 보험을 새로 가입하거나 갱신을 앞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동시에 보험설계사들의 '절판 마케팅'이 다시 기승을 부릴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DB손해보험은 다음 달부터 예정이율을 0.25%포인트 인하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아직 적용 상품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예정이율 인하 시 보험료는 상품 종류에 따라 약 10% 안팎으로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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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이윤애 기자 = 2025.07.15 |
예정이율은 보험사가 고객으로부터 받은 보험료를 운용해 얻을 수 있는 예상 수익률로 이율이 낮아지면 보험사는 그만큼의 수익을 보전하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하게 된다.
DB손보뿐 아니라 삼성화재, KB손해보험 등도 예정이율 인하를 검토 중이다. 현재 내부적으로 인하 폭, 적용 시기, 상품 범위 등을 논의 중이며 조만간 구체적인 방침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현대해상은 "예정이율 인하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최근 기준금리 인하와 채권 수익률 하락 등으로 보험사의 운용수익률이 낮아지면서 예정이율 인하가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이는 역마진 방지를 위한 방어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러한 흐름은 중소형 손보사로도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대형사가 먼저 움직이면 전체적으로 보험료 인상 분위기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험료 인상이 예고되면서 영업 현장에서는 이른바 '절판 마케팅'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절판 마케팅은 상품이 조만간 단종되거나 가격이 인상된다는 점을 강조해 소비자의 즉각적인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여름철인 7~8월은 보험사들이 실적을 내기 힘든 시기인데 보험료 인상 이슈는 좋은 영업 소재가 된다"며 "절판 마케팅은 다시 고개를 들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하지만 예정이율 인하가 모든 보험사, 모든 상품에 일괄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상품별로 적용 여부와 시기가 다르다. 보험 가입 시 절판 마케팅에 휩쓸리지 않고 신중한 결정을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무조건적인 '가격 인상 회피'보다도 자신에게 꼭 필요한 보장을 꼼꼼히 따져보는 태도가 요구된다.
또 다른 보험업계 관계자는 "예정이율이 인하된다고 해서 무조건 지금 가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가입 목적과 필요 보장을 우선적으로 고려해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yunyun@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