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추가시간 장슬기 동점골…지소연 후반 추가시간 재동점골
[서울=뉴스핌] 박상욱 기자 = 한국 여자 축구대표팀이 지소연의 극적인 골에 힘입어 '난적' 중국과 무승부를 기록했다.
신상우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5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여자부 1차전에서 중국과 2-2로 비겨 대회 첫 경기에서 승점 1을 확보했다. 대표팀은 오는 13일 일본, 16일 대만과 차례로 격돌한다.
한국은 이 무승부로 중국과 역대 전적에서 4승 29패 10무를 기록했다. 2015년 동아시안컵 승리 이후 10년째 중국전 무승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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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슬기가 9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동점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KFA] |
전반 15분 한국은 아크 정면에서 달려든 중국 야오웨이에게 왼발 중거리 슛을 허용하며 먼저 실점했다.
곧바로 반격에 나선 대표팀은 전반 19분 전유경이 지소연의 패스를 받아 오른쪽 골 지역으로 침투해 슈팅을 시도했다. 골키퍼 맞고 굴절된 볼은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듯했지만, 중국 수비수 장신이 골라인 앞에서 걷어내면서 득점이 무산됐다.
이후 악재도 겹쳤다. 전유경이 전반 21분 오른쪽 허벅지 뒤쪽에 통증을 호소하며 쓰러졌고 결국 23분 김민지와 교체됐다.
전반 42분에도 결정적 기회가 있었다. 역습에 나선 장슬기가 왼쪽 측면에서 패스를 내줬고, 문은주가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크로스바를 넘겼다.
계속해서 밀어붙이던 한국은 전반 추가시간 마침내 균형을 맞췄다. 오른쪽 측면에서 문은주의 크로스가 골키퍼 손에 맞고 흐르자 장슬기가 쇄도해 왼발로 강하게 밀어 넣었다. 이 슈팅은 수비수 우하이옌에 맞고 굴절돼 골문으로 빨려 들어갔다.
전반을 1-1로 마친 한국은 후반 초반 중국의 거친 플레이에 고전했다. 후반 12분 정민영이 쑨웨이와 경합 중 쓰러졌고, 쑨웨이는 옐로카드를 받았다. 2분 뒤 이금민이 공중볼 경합 중 상대 팔꿈치에 얼굴을 맞았지만, 반칙은 선언되지 않았다.
흐름이 잠시 끊긴 뒤 한국은 후반 22분 다시 실점했다. 왼쪽에서 올라온 천차오주의 크로스를 야오웨이가 머리로 돌려놨고, 이를 샤오쯔친이 헤더로 연결하며 중국이 다시 앞서갔다.
한국은 후반 35분 지소연이 페널티 지역 왼쪽에서 때린 슛으로 다시 한 번 골망을 흔들었으나, 부심의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 처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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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소연이 9일 동아시안컵 중국전에서 경기에 열중하고 있다. [사진=KFA] |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추가시간, 지소연이 마침내 해결사로 나섰다. 중원에서 볼을 이어받은 지소연은 오른발 중거리 슛으로 골문 오른쪽 구석을 정확히 겨냥했고, 볼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선 일본 여자 축구대표팀이 대만을 4-0으로 완파하며 대회 3연패와 통산 5번째 우승을 향한 첫걸음을 내디뎠다.
psoq1337@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