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황에 따라 리그 조기 도입도 검토"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허구연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체크스윙 비디오판독 도입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KBO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7일 진행된 '크보 라이브'에 출연한 허 총재는 팬들과의 소통 시간에서 자동투구판정시스템(ABS), 피치클록 등 새로운 제도 전반에 대한 평가와 더불어,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의 필요성에 대해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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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 2일 잠실 삼성과 두산과의 경기에서 김재환의 체크스윙 판정에 대해서 삼성의 박진만 감독이 심판에게 항의하고 있다. [사진 = SPOTV 중계화면 캡처] 2025.07.02 wcn05002@newspim.com |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이슈 중 하나다. 지난 2일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 두산의 경기에서는 7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 류지혁이 스윙 도중 방망이를 멈췄지만 심판은 스윙으로 인정했다. 하지만 이어 7회말 김재환의 체크스윙이 홈플레이트를 지났지만 노스윙으로 판정되며 박진만 감독이 격하게 항의했다.
그보다 앞선 5월 31일에는 키움의 홍원기 감독이 판정에 항의하다 퇴장을 당했다. 김경문 감독과 염경엽 감독 역시 이 제도의 도입 필요성을 공공연히 주장한 바 있다.
허 총재는 이에 대해 "내년부터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도입하자는 데 구단 단장들과 공감대를 형성한 상태"라며 "다만 팬들이 심판의 판정을 납득하지 못한다면,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도입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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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핌] 지난 2일 잠실 삼성과 두산과의 경기에서 김재환의 체크스윙 장면. [사진 = SPOTV 중계화면 캡처] 2025.07.02 wcn05002@newspim.com |
그러나 제도 시행에는 기술적, 제도적 장벽이 존재한다는 점도 설명했다. 허 총재는 "체크스윙에 대해 아직 명확한 기준이 없다"라며 "메이저리그(MLB)도 여전히 기준을 연구 중이고, 맨프레드 커미셔너는 135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다더라. 우리는 기존에 90도를 기준으로 봐 왔기 때문에 시각차가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카메라의 위치에 따라 체크스윙 판정이 다르게 나올 수 있다"라며, 퓨처스리그에서의 시범 운영 결과에서도 미세한 오차가 있었음을 전했다. 그는 "이런 변수들을 감안할 때 MLB의 기준 확립도 참고할 필요가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KBO는 제도 도입을 위한 실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허 총재는 "오는 12일 열리는 올스타전에서 체크스윙 비디오판독을 시범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라며, "카메라 설치를 서둘러 가능성을 테스트해보고, 상황에 따라 조기 도입도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wcn05002@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