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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14경기 단 1승... '78억' 엄상백의 가치는 어디로 사라졌나

기사입력 : 2025년07월04일 14:47

최종수정 : 2025년07월04일 14:47

이번 시즌 14경기 60.2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23으로 부진
구위가 떨어지며 투피치의 한계·불안한 제구력으로 가치 하락

[서울=뉴스핌] 남정훈 기자 = 한화가 78억원이라는 거액을 들여 영입한 엄상백이 기대에 한참 못 미치는 모습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대전 NC전에서도 5회를 넘기지 못하고 조기 강판되며 다시 무너졌다.

엄상백은 2015년 kt의 1차 지명을 받아 입단한 뒤,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특히 2022시즌에는 33경기에서 140.1이닝을 던지며 11승 2패 평균자책점 2.95로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지난해에도 4.88이라는 다소 높은 평균자책점에도 불구하고 13승을 따내며 꾸준함을 보였다.

한화 선발 투수 엄상백. [사진 = 한화]

10승 이상의 시즌이 2차례나 있다는 것 많은 이닝을 끌어줄 수 있는 이닝이터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한화는 엄상백과 4년 최대 78억원(계약금 34억원·연봉 총액 32억5000만원·옵션 11억5000만원)에 계약했다. 한화는 영입 당시 "구단 내부적으로 선발진 강화는 꼭 필요한 부분이라는 데 의견이 모여 빠르게 영입을 결정하고 움직일 수 있었다. 엄상백 합류로 기존 선발진과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젊은 선발자원의 육성 계획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한화는 엄상백을 4선발로 배치시키며 코디 폰세-라이언 와이스-류현진-엄상백-문동주의 완벽한 선발진을 꾸렸다. 하지만 엄상백의 부진이 길어지면서 한화의 계획은 점점 틀어지기 시작했다.

엄상백은 이번 시즌 14경기 60.2이닝 1승 6패 평균자책점 6.23을 기록 중이다. 기대했던 역할에 한참 모자라는 성적이다. 14경기 55삼진으로 지난 시즌 29경기 159삼진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수치다. 볼넷도 25개로 29경기를 던진다는 가정하에 52개의 볼넷을 허용하는 수치다. 이는 지난 시즌 42볼넷보다 무려 10개나 많은 수치다. 이닝 소화 능력도 실종됐다. 6이닝 이상 던진 경기는 두 번뿐이다.

[서울=뉴스핌] 5월 15일 선발투수로 나선 한화의 엄상백.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사진 = 한화] 2025.05.15 wcn05002@newspim.com

투구 스타일의 변화도 성적 저하의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다. 지난 시즌 22%였던 커터 구사율은 올 시즌 6.5%로 급감했다. 사실상 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만으로 경기를 운영하면서 투피치의 한계를 드러냈다. 포심 패스트볼 구종 가치가 -1.2 떨어진 상황에서의 투피치다 보니 당연히 안타를 많이 허용할 수밖에 없다. 부진의 두 번째 이유는 제구력이다. 스트라이크 존 밖으로 조금씩 빠져나가는 공이 많다 보니 볼카운트 싸움에서 매번 불리해졌다.

엄상백은 선발로 등판한 대부분의 경기에서 매 이닝 위기를 겪었다. 그는 1~3회 동안 41이닝 29실점(28자책) 17볼넷 피OPS(출루율+장타율) 0.843 평균자책점 6.15를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4~6회에서도 그는 19.2이닝 14실점(14자책) 8볼넷 피OPS 0.986 평균자책점 6.41로 어느 이닝도 편하게 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실제로 엄상백은 선발로 나선 14경기 중 8경기에서 조기 강판으로 물러났다. 마지막 승리는 지난 4월 18일 대전 NC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야 한다. 무려 두 달이 넘도록 승리가 없는 셈이다.

[서울=뉴스핌] 5월 15일 선발투수로 나선 한화의 엄상백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사진 = 한화] 2025.05.15 wcn05002@newspim.com

엄상백은 지난 5월 15일 대전 두산전에서도 2이닝 7안타 5실점으로 무너지자 한화의 김경문 감독은 다음 날 그를 1군 엔트리에서 말소했다. 휴식을 취하면서 마음을 가다듬고 재정비를 하고 오라는 의미였다.

재정비 기간 퓨처스(2군)리그 경기에 두 차례 등판한 엄상백은 썩 좋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2경기에서 6.2이닝 10안타(2홈런) 5실점으로 흔들렸다. 그 후 다시 1군에 올라온 엄상백은 복귀 후 3경기에서 16이닝 6실점 평균자책점 3.30으로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 전통적으로 여름에 살아났던 엄상백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

그러나 최근 2경기가 문제였다. 8.2이닝 10실점으로 무너지며, 다시 시즌 초반의 엄상백으로 돌아갔다. 한화는 지난 3일 대전 NC전에서 엄상백의 반등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또 실패였다.

한화 선발 투수 엄상백. [사진=한화]

1회부터 34개의 공을 던지며, 2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을 내준 엄상백은 2실점을 허용했다. 이후 2회와 3회를 완벽하게 막아냈지만, 마의 4회를 넘기지 못했다. 안타-볼넷-2루타를 허용한 엄상백은 1실점을 한 뒤 2사 2, 3루 상황에서 조동욱에게 마운드를 넘겨줬다. 3.2이닝 5안타 3볼넷 3실점. 이번에도 엄상백은 무너졌다.

한화는 이제 엄상백의 활용법에 대해 고민할 시점이다. 류현진과 문동주의 부상 공백을 메운 황준서와 조동욱 등 어린 투수들이 경쟁력을 보여줬고, 기존 선발 김민우도 하반기 복귀를 앞두고 있다.

엄상백이 계속해서 부진한다면, 소중한 불펜 자원까지 소모될 수 있다. 높은 몸값이 아깝더라도, 지금의 한화는 '승리'가 최우선이다. 김경문 감독이 엄상백을 롱릴리프로 돌리고 젊은 투수에게 선발 기회를 줄 것인지, 팀의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다.

wcn050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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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日 여행객 'K-쌀' 사간다 [세종=뉴스핌] 이정아 기자 = 일본 여행객이 한국을 방문, 한국 쌀을 직접 구매해 들고 나가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내 쌀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가운데 '밥맛 좋은 한국 쌀'이 대체제로 급부상하면서 벌어지는 현상이다. 3일 <뉴스핌>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상반기 동안 일본 여행객이 한국에서 직접 구매해 일본으로 들고 간 국산 쌀은 3만3694kg로 집계됐다. 일본은 지난 2018년부터 휴대식물 반출 시 수출국 검역증을 의무화한 나라로, 병해충과 기생식물 등 식물위생 문제에 매우 엄격하다. 특히 쌀처럼 가공되지 않은 곡류는 검역 과정이 매우 까다롭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본 여행객들의 한국산 쌀 열풍은 지속됐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일본 여행객이 반출한 국산 쌀은 1310kg에 불과했지만, 올해는 상반기에만 무려 25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2024년 1~6월)으로 비교하면 작년 106kg에서 올해 3만3694kg로 약 318배 증가한 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일본 여행객들의 '쌀 쇼핑'이 열풍을 불면서 관련 문의가 급증했다"며 "한국쌀이 일본쌀에 비해 맛과 품질이 뒤떨어지지 않는다는 인식이 생기면서 반출되는 양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쌀을 화물로 탁송하는 사례도 동반 상승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화물검역을 통해 일본으로 수출된 국산 쌀은 43만1020kg에 달한다. 지난해 화물 검역 실적이 1.2kg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폭증 상태다. 업계에서는 이번 흐름이 국산 쌀에 대한 일시적 특수로 끝나지 않고 국내에서 정체된 쌀 소비의 새로운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학과 교수는 "일본에서 쌀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랐으니 한국에 와서라도 쌀을 구매하는 여행객이 늘어난 것"이라고 짚었다. 이어 "다만 일본의 쌀 관세율이 매우 높기 때문에 한국 쌀의 가격만 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국산 쌀의 품질이 높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도 합격점이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영종도=뉴스핌] 윤창빈 기자 = 11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 중국발 여행객들이 입국하고 있다. 2023.03.11 pangbin@newspim.com 정부 역시 이같은 수요에 대응해 일본 관광객을 대상으로 검역제도 안내·홍보에 나서기로 했다. 현재는 농림축산검역본부를 통한 사전신청, 수출검역, 식물검역증 발급, 일본 통관까지 최소 3단계 이상이 요구된다. 다만 한국 쌀을 일본으로 반출할 때 한국에서 식물검역증을 발급받아야 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일본 관광객이 일본에 돌아가 쌀을 폐기하는 일이 생기면서 홍보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농식품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달 오사카 엑스포 현장 방문을 계기로 일본 농림수산성과 예방할 기회가 주어졌는데 그 자리에서 쌀 검역 문제가 논의됐다"며 "한국 정부는 일본 여행객이 애써 한국 쌀을 구매한 뒤 일본으로 돌아가 폐기하는 일이 없도록 제도 홍보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전했다. plum@newspim.com 2025-07-0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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